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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촛불집회 (2017년 2월 12일)

어제(2017년 2월 12일)도 광화문으로 향했다.

종로 2가에 내려서 종각을 거쳐 광화문으로 가는데 시청쪽에서도 소위 ‘태극기 집회’를 하고 있는지 스피커 소리가 들린다.

시청쪽으로 가보지는 않았는데 관광버스가 무척 많이 세워져있더라…

개인적인 자발적 참여인지 조금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지난주 14차 집회에 비해 정말 많은 촛불이 모였다.

집회 중에 들리는 말로는 어제 광화문에 75만 인파가 모였었다고 하고, 뉴스에서도 전국 80만 인파였다고 한다.

내가 있을 당시에 모인 인원이 그 정도는 아닐거고 참여한 총 인원이 그 수겠지만 2002년 월드컵 때 겪었던 수보다 많았던 것 같다.

어제는 정말 뜨거운 함성이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소요나 사고, 쓰레기도 하나 없는 정말 성숙한 시위 문화를 보여준 것 같다.

내 기준으로는 이제는 상황이 이성과 반이성으로 구도가 잡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눈이 있으면 보고,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냥 종교적으로 맹목이라니…

탄핵 관련해서는 어쨌든 때가 되면 판결이 날 것이고 그 이후가 더 걱정이다.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라고 했는데 정말 그러고도 싶다.

촛불을 보면 이 나라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가도 전체를 보면 답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네…

촛불집회를 무사히 마치고 조계사 옆을 지나 다시 종로 2가로 와서 집으로 돌아왔다.

조계사는 조명을 휘황찬란하게 해놨는데 내 눈에는 절 같지 않고 무당집 같았다. 쩝…

왜 절을 저렇게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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