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홍차 – 2017년 4월 20일

Uncle Lee’s 우롱차

출퇴근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 것에도 장점이 있다.

회사가 5분 거리여서 걸어다닐 때에는 이동 중에 음악을 듣기도 어려웠고, 책을 보기도 어려웠다. 

지금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문에서 문까지 (door to door) 약 1시간이 걸린다. 집에서 나갈때부터 회사 자리에 앉을 때까지 음악을 들으며 이동하고 책은 지하철 내에서 읽게 된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을 때의 장점이 몇 있다.

첫째, 어쨌든 독서를 하게 된다. 그 지하철 짜투리 시간동안 틈틈히 읽은 책의 양이 꽤 된다.

둘째, 출퇴근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후딱가서 체감상으로는 5분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있다.

셋째, 모바일 데이터가 남아 돈다. 무한 데이터 요금제는 아니어서 월말이 되면 데이터가 간당간당할 때가 있는데 책을 보면 지하철에서 데이터 쓸 일이 별로 없어 데이터 용량이 충분하다. 지하철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지만 사람이 많거나 터널 등을 지날때는 접속이 거의 안된다.

넷째, 기분이 좋다. 책을 본다는 뭔가 뿌듯함?

이렇게 책을 보면서 귀로는 음악을 듣는다. 보통 일 단위로 곡을 선정해서 듣는 편인데 피아노 소나타 같은 경우는 전곡을 며칠에 걸쳐 계속 듣게 된다.

요즘은 며칠 째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출퇴근을 한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나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조곡 등을 제외하면 피아노만 독주로 연주를 한다. 다른 바이얼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등은 주 악기와 피아노가 같이 연주를 한다.

모차르트가 평생(평생이라고 해봐야 35년)에 걸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르는 피아노 협주곡과 오페라이다. 피아노 소나타는 학생들 교습용으로 작곡한 경우도 많다. 즉, 너무 어려워도 안되고 예술성을 그리 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진 곡들도 많다. 하지만 모차르트도 평생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를 포함하여 피아노 솔로 곡을 작곡했고, 그 안에는 모차르트가 홀로 내면에 침잠해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다.

모차르트 첫번째 피아노 소나타는 K.279 C 장조로 1775년, 20살의 나이에 작곡되었다.  다른 장르에 비해 매우 늦은 작곡이다.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는 K.576, D장조로 1789년, 33살의 나이에 작곡되었다.

이 초기 곡과 마지막 곡을 연달아 들어보자.

아니면 이 초기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모든 피아노 소나타를 연이어 들어보자.

음료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여러 맛이 가미된 찬란하고 화려한 음료를 좋아할때도 있다.

커피도 라떼로 마시거나, 거품을 내서 마시거나, 시럽을 넣어 마실때도 있다. 그렇게 거하게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홍차도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거나, 레몬을 넣어 마시거나, 브렌디를 넣어 마실 때도 있지만, 순수 홍차로 마시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음료도, 커피도, 홍차도 아닌 아주 청정한 순수 자연의 물을 마시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음악적으로 아주 순수 청정의 느낌을 원할때면 주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듣는다. 내게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는 그런 장르이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모차르트 최초 피아노 소나타 K.279부터 들어야겠다.

Youtube에서 발견한 전자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279. 프로는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잘 친다.

이렇게 악기를 연주할 줄 알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있으면 얼마나 평생의 그 삶이 풍요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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