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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율동공원 산책 (2017년 4월 22일)

날씨가 너무도 화창했던 2017년 4월 22일 토요일 오전, 카메라 목에 걸고 자전거 타고 율동공원으로 향한다.

율동공원까지는 자전거로 15분 걸린다. 애플워치 운동앱으로 구간을 트래킹한다.
탄천을 따라 율동공원까지 이동한다.

지난 2월에도 같은 코스로 공원에 가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비교해보자. 계절이 바뀌고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링크 클릭)

율동공원의 상징이다시피 한 번지점프대. 날이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번지에 도전하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나 보다. 호수 한 가운데에서 50m 이상 위로 시원하게 분수가 치솟고 있었다.
카메라 손에 들고 반시계방향으로 산책로를 따라 돈다.
이런 하늘을 최근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맑은 공기. 생존에 관련된 이런 기본적인 것이 훼손되니 많이 갑갑하다. 모처럼 상쾌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걸으며 마음껏 심호흡한다.
호수 주변에는 이렇게 영산홍이 심겨 있었고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다. 다음주면 환하게 필 것 같다.
영산홍이다. (진달래, 철쭉과, 영산홍의 구분은 이곳에 정리해놓았다)

[KGVID]http://blog.hangadac.com/wp-content/uploads/sites/8/2017/04/helgi.mov[/KGVID]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있어 계절이 늦게 오고 늦게 가나보다. 이곳에는 아직 벚꽃이 머물러있었다.
튤립 마당이 조성되어있었는데, 가운데에 묘한 튤립 한송이가 있었다. 홍일점이라 해야할까?
날은 따뜻하고, 초록과 노랑의 배합이 너무 좋다. 카메라 손에 들고 여유롭게 차분차분 걷는 걸음이 참 기분 좋다.
산철쭉이 만발하고 있다. 요즘 도처에 산철쭉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산철쭉은 모습도 색도 도발적이고 정열적이다.
조팝나무의 꽃이다. 식물의 종류가 궁금하면 ‘모야모’라는 앱을 설치하고 그곳에 물으면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알 수 있다.
전경이 시원하고 상쾌한 분당 율동공원 호수
저 길을 걸어 빙 돌아왔다. 좋다좋다. 정말 좋다.
마지막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걷다가 벤치가 보여 거기에 앉아 한참을 이 책을 읽었다. 요즘 ‘천천히’, ‘Slow’에 관심이 많이 간다. 나이를 먹은 것이야…

책을 다 읽고, 고개를 들어보니 옆으로 언덕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산책로가 보여서 짐을 추리고 그 길로 걸어들어간다.

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이어져있었다.

율동공원 뒤편의 언덕에 올라 흙길 산책을 한다.
흙길, 나무, 녹음.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의 요건이다. 호젓한 산길이었다. 손잡고 걷는 노부부(부부 맞겠지?)들도 몇 쌍 뵈었다.
언덕 산책로는 빙 돌아 다시 호수가로 나오게 된다. 거리는 꽤 되지만 직선거리로는 얼마 안 떨어진 곳으로 오게 된다. 볕 잘 들고, 배산임수 명당에 산소가 있었다. 다시 온 길을 걸어 아까 책을 읽었던 곳으로 간다.

아까 호수변 산책로도 좋았지만 이 흙길이 참 좋다. 맨발로 걷고 싶은 길이다.
산책로에서 율동공원 호수의 카페가 보인다. 이제 산책로가 끝나가나보다.
흙길, 나무, 녹음을 갖춘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의 마지막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 율동공원 입구가 나온다.
초록, 파랑, 하양. 내가 좋아하는 색의 조합이다. 모처럼 맞이한 쾌청한 날씨의 주말이다.
율동공원은 산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꽃이 더디게 핀다.
군집을 이룬 영산홍. 다음주면 절정일 것 같다.
이렇게 완벽히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구름은 하얗다.

너무도 기분좋고 상쾌했던 산책이었다.

산책은 언제나 기분좋고, 상쾌하다.

기분 좋을 땐 산책, 기분이 나빠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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