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과 살면서 알게 된 문화충격 (4편)

서울사람과 함께 살면서 알게 된 문화충격 – 2편에서 다룬 편가르기 혹은 가위바위보의 또다른 버전이 있다.

일명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링크1, 링크2) 이또한 지역별로 다양한 버전이 있다.

근데 아내는 이 방법을 모른다. 금시초문이란다. 그러면 나는 서울촌사람이라고 놀린다. 🙂

평택에서 나고 자란 나의 버전은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훠이훠이훠이! 이다.

아내는 백배 양보해서 뜬금없기는 하지만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난 것 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해준다고 해도

마지막에 훠이훠이훠이는 뭐냐는 입장이다.

너른 가을 논에 참새 쫓는 소리도 아니고 훠이훠이훠이라니…

대학가요제 대상 ‘참새와 허수아비’에 나오는 가사에도 있는 훠이~~ 훠이~~

(훠이~~ 훠이~~ 가거라 산넘어 멀리 멀리~~. 이 노래를 안 들어본 분이 계시다면 꼭 들어보기를. 가슴 저리는 명곡…)

 

일명 ‘쎄쎄쎄’ 혹은 미리미리미리뽕 이라고 하는게 있다. (아내도 이건 안다.) (참고 링크)

평택 버전은 아래와 같다.

미리미리미리 뽕!

가야스로 나가세!

꽃가마를 타고서!

주먹뽕! 가위뽕! 보재기뽕!

아무거나 냅시다!

서울 버전은 다음과 같다.

미리미리미리 뽕

가나다라마바사

우리우리우리는

주먹뽕! 가위뽕! 보재기뽕!

유리항아리!

아내는 평택 버전을 듣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이다.

‘가야스로’라는 왠지 일본풍의 족보없는 말 같기도 하고

뜬금없이 왜 꽃가마를 타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투박하게 그냥 ‘아무거나 냅시다’ 라니…

아내의 서울 버전은 뜬금없이 가나다마바사가 나오고 마지막이 ‘아무거나 냅시다’ 가 아니라 ‘유리 항아리’란다.

가나다라마바사는 가수 송창식씨의 노래 ‘가나다라’ 의 영향인가? 🙂

평택버전의 ‘아무거나 냅시다’ 라는 말이 좀 투박해보이고 무책임(?)해보이기는 해도 가위나 바위, 보 중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내라는 진행의 규칙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는 반면

유리항아리라니 이 얼마나 뜬금없는 전개인가…

절로 눈을 껌범껌벅하게 된다.

십여년을 아내와 같이 살았지만 아직도 가끔씩 서로에게 진심으로 놀랄때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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