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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쿵스레덴 (KUNGSLEDEN) – 3일차 (1/2)

Taltlagret Tent (Kungsleden)

2016년 6월 17일 (금요일)

  • 경로: Tältlägret -> Alesjaure 전방 10km
  • 걸은 거리: 24km (iPhone 건강 App)
  • 걸은 시간: 6:40 ~ 17:00
  • 난이도: 하
  • 강평: Tältlägret은 최고의 절경. 철저한 지도 확인 필요. 걷기 안전 주의!

한참을 잤는지 눈이 저절로 떠져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이다. 저녁 6시쯤 잠이 들었으니 잘 만큼 잤다. 시간은 새벽인데 밝기는 대낮이다. 이게 말로만 듣던 진정한 백야(White Night)구나 싶었다. 그 신기함을 그냥 놓칠 수 없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사진을 찍었다. 당시 쓴 글을 보자.

 

Kungsleden 여행 중에 계속 풍경에 감탄했지만 계속 ‘아~~ 좋다~~, 아~~ 좋다, 정말 좋다~~’ 를 절로 계속 외친 두 번을 꼽으라면 여기 Tältlägret에서와 Saltaluokta에서 Sitojaure로 가는 길의 언덕에서 본 풍경이었다. 날씨와도 인연이 맞아야겠는데 이곳들은 정말 엄지를 들어 강력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Tältlägret in Kungsleden 에서의 White Night
Tältlägret in Kungsleden 에서의 White Night (새벽 2시 30분 경)
밤새 내린 이슬에 비친 새벽 햇살
밤새 내린 이슬에 비친 새벽 햇살
Kungsleden 새벽 하늘
Kungsleden 새벽 하늘
저 대자연을 마주하고 하루 잠을 잔 감동
저 대자연을 마주하고 하루 잠을 잔 감동

Taltlagret Tent (Kungsleden)
Taltlagret 에서 야영 모습 (Kungsleden)

커피와 함께 한 낭만의 극대화... (ㅋㅋㅋ)
커피와 함께 한 낭만의 극대화… (ㅋㅋㅋ)

 

일찍 일어난 김에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근처에 화장실도 있어 가보니 인터넷에서 본것처럼 앉아쏴~~ 푸세식이었고 생각보다 냄새도 나지 않고 깨끗이 관리가 되어있었다.

Toilet in Sweden Kungsleden
스웨덴에서 이용했던 모든 화장실에는 손 세정제로 알콜이 구비되어있었다.

언덕을 올라가 드넓은 경치를 보며 계속 경탄을 하고, 사진을 찍고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누군가 올려놓은 돌탑이 있길래 우리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며 나도 돌 하나를 올렸다.

좌측 하단에 내가 친 텐트가 보인다.

청정 대자연속에서 황홀해하고 있는 본인
청정 대자연속에서 황홀해하고 있는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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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올리며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했다.
돌을 올리며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했다.
이 돌은 아직도 저 위치에 올려져있겠지?
이 돌은 아직도 저 위치에 올려져있겠지?

누군가 선임자가 불쏘시개를 저렇게 잘 구비해주었다. 비에 젖지 말라고 비닐로 쌓여져있기까지… 나는 불을 피지 않아 쓰지 않았지만 후에 누군가 유용히 잘 썼을 것이다… 그 분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아침은 카레
아침은 밥을 지어 카레와 함께… 잘 먹어야 잘 걷는데 이때는 그런 것을 잘 몰랐다… 무지무지…

이른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오늘 가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지도 App은 인터넷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어서 지금 내가 정확히 어디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종이로 된 지도를 갖추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Tältlägret을 향해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어제 그 갈림길로 다시 내려가 재확인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http://www.codyduncan.com/ebooks/ 에서 구입한 eBook에서 내가 현재 있는 위치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다.

Tältlägret Location
Tältlägret Location

Kungsleden은 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길인데 나는 옆으로 빠진 것이었다. 덕분에 이런 절경속에서 멋진 하룻밤을 보내고 황홀경에 빠질 수 있었지만… 그래서 다짐했었다. 한국에 가면 독도법을 제대로 익히고 outdoor에서는 종이로 된 제대로 된 지도를 꼭 갖추고 다닐 것을…

한국에 와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여러 참고할 사이트들이 있었다. (http://www.sonoloco.com/lapland2011B/2011Bb.html)

이제 상황을 알았으니 어떻게 할 지는 명확해졌다. 어제 그 Tältlägret 갈림길로 돌아가서 다시 Kungsleden에 합류하여 Abiskojaure로 가는 것이다.

 

갈때는 언제나 아니 왔던 듯이...
갈때는 언제나 아니 왔던 듯이…

짐을 싸서 출발하는데 정말 아쉬움이 크더라. 이처럼 좋은 곳을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지… 자연에서 머무는 자들이 꼭 지켜야하는 수칙 중의 하나가 ‘아니 왔던 듯이 머물다 떠나야한다’이다. 어제 하루 묵었던 곳을 상세히 살펴서 빼놓은 것은 없는지, 버리고 가는 것은 없는지, 자연에 남겨놓은 내 흔적은 없는지를 살피고 또 살폈다. 발생한 쓰레기는 따로 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가다가 STF Hut 등이 나오면 거기에 버려야한다.

다시 Kungsleden으로 내려가는 길
다시 Kungsleden으로 내려가는 길

출발한지 5분만에 돌멩이를 밟고 발목이 삐끗하여 옆으로 뒹구르 구르며 넘어졌다. 평소에 욕을 하지 않는데 절로 ‘X 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같으면 중심을 잘 잡았을 텐데 20kg이 넘는 배낭으로 인해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 조금만 중심이 흔들려도 넘어가기 쉬웠던 것이다.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절경에 취해 황홀경에 빠졌는데 그걸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나,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인가 하며 자세를 추스렸다.

완전히 데구르 굴렀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있어 다시 자세를 추스리기도 힘들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아 발목을 눌러보니 삐거나 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천만다행이었다. 한동안 자리에 앉아 발목을 주무르며 통증이 해소되기를 기다렸다.

나중에 하는 말이지만 여행중에 5~6번은 넘어진 것 같다. 바위, 돌멩이도 많고 물이 많아 미끄럽다. 나무길은 물이 있는 경우 나무결대로 반질반질 정말 미끄럽다. 정말 조심해야하고 한발을 디디더라도 확고하게 밟아야한다. 참고로 여행 중에 만난 어떤 여성 트레커는 물이 있던 나무길에서 미끄러져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헬기로 수송되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을 경우에는 더욱 등산스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등산스틱이 있어도 신중히 조심히 걸어야한다.

문제(?)의 Tältlägret 갈림길로 돌아왔다. 오른쪽에 붉은색 Kungsleden 표시가 보인다. 저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아 걷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어제 Abiskojaure까지 걷고 오늘은 Alesjaure까지 걷는 것이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그냥 Abiskojaure를 거쳐서 Alesjaure까지 가거나, 그 전 적당한 장소에서 일박을 하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3일차 2/2)

 

http://blog.hangad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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