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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2017년 2월 8일 (잠실대교-한강-잠실운동장)

오늘도 점심시간 산책.

잠시 고민을 했다, 잠실대교를 걸어서 끝까지 건너가볼까, 아님 잠실운동장까지 가볼까?

잠실대교는 끝까지는 못가봤지만 어쨌든 걸어는 보았으니 안가본 새로운 코스로 가자고 해서 잠실운동장쪽으로 향했다.

일기예보를 잘 보지 않았는데 오늘 미세먼지가 심했는지 시야도 멀지 않고 공기의 색깔이 뭔가 주황기가 있다.

그래도 실내에만 있을 수는 없어서 나는 열심히 걷는다.

잠실대교 하단의 물줄기

잠실대교에서 서쪽으로, 즉 잠실운동장쪽으로 걸어간다. 잠실대교가 점점 멀어져간다.

공기가 안좋다. 미세먼지인가, 황사인가, 둘다인가… 왼쪽에는 잠실주경기장이 보이고 우측에는 남산과 서울타워가 보인다.

서울타워를 보고 문득 집에서 저기까지 걸어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는 얼마나 되지?

하루에 갈만한 거리일까?

어떤 코스로 가야할까? 등 조금씩 구체적 의문점들이 떠오르고 하려면 못할 것 없다는 현실적인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기왕이면 광화문까지 가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요즘 탄핵정국이 묘하게 흘러가는데 토요일에 하루종일 걸어가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을 못해봤는지 모르겠다.

역시 걸을때며 평소에 생각치 못하는 것들이 불쑥불쑥 떠오르곤 하는 것 같다.

멀리서보았을때 쓰레기가 떠있는 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니 쓰레기가 아니라 얼음판이었다. 요즘도 춥기는 하지만 어쨌든 봄은 다가오고 있다.

저 아파트 건너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여야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뭔가 음울한 날씨다.

이렇게 한강에 딱 달라붙어 열심히 걸어갔다. 걷는 것은 5분만 걸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늘도 하늘색이 아니고, 물도 물 색깔이 아니구나. 누구의 잘못일까? 언제나 좋아질까? 좋아질 수는 있을까?

시간관계상 딱 여기 잠실선착장까지만 걸었다.

롯데타워 정상을 보니 세가지 물건이 떠올랐다. 하나는 핀셋이고, 다른 하나는 헤어 고대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전기충격기이다. 저 사이로 번갯불이 빠지직할 것 같다.

날씨도 별로였고, 한강물도 가까이서 직접보니 전혀 깨끗하지도 맑지도 않고, 가끔 이상한 냄새도 나고 하여 환경은 별로였지만 어쨌든 탁 트인 곳에서 여유롭게 걸으니 기분은 상쾌해졌다.

내일은 또 어디로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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