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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시승기

현대 자동차 대방 시승 아이오닉 일렉트릭

요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불과 올해 초만해도 회사 동료가 전기차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라고 했을때 비용, 성능, 운행 거리, 충전 인프라 등을 보았을 때 너무 시기상조라고 생각했었는데 불과 몇개월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국내에서도 전기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비용은 국가나 지자체 보조금으로 어느정도 지원이 있고, 유지비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적게 들어 비용적인 면에 있어서 장점이 생겼으나, 아직도 충전 인프라나 운행 거리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지만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조만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를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테슬라 매장에 가서 서 있는 것을 본 게 전부이다.) 주행에 관한 것이 궁금해졌다. 쏘카, 그린카 등 카셰어링 업체에서도 전기차를 구비하고 있다고 하던데 들어가서 예약하려고 하면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서 접할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각 자동차 회사별로 시승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전기차 시승도 가능했다. 가능 목록은 다음과 같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BMW i3, 닛산 리프 등.

요즘 언론에도 많이 나오는 기아 쏘울이나 쉐보레 볼트 EV는 아직 시승차 목록에는 없었다.

참고로 시승신청은 각 차량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일단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부터 시승을 신청 (링크) 한다. (다른 차들도 차차로 할 예정)

현대 자동차 시승센터 현대 자동차 시승 차종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한 정보는 사이트에서 확인 (링크) 할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거리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급속 충전시 30분 내외, 완속 충전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고, 1회 만충 시 191km 주행 가능이라고 홈페이지에는 써있다.

테슬라 모델 S 90D는 미국에서 1회 충전 공인거리가 512km인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공인된 주행거리는 378km로 줄어들었다.

테슬라 모델 S 주행거리
테슬라 모델 S 주행거리

전기차 주행거리는 도로상태, 운전습관, 온도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아 종잡을 수 없기는 하다. 공인 1회 주행거리가 383km 인 GM 쉐보레 볼트 EV도 얼마전에 한번 충전으로 서울 -> 목포 -> 제주 (배) -> 섭지코지 -> 중문 여미지 식물원까지 470km를 달렸다고 대서특필하던데… 다시 한번 더 스펙은 스펙일 뿐이라고 생각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스펙상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공인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191km이고 서울 양재에서 대전역까지가 151km 라고 하니 이 정도는 편도로 갈만한 거리인 것 같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대방에 있는 현대자동차 시승센터에서나 일렉트릭 시승이 가능했다. 멀다… 🙁

현대자동차 대방 시승센터 위치
대방역과 노랑진역 사이에 있다. 대방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약 400m 쯤 떨어져있다.

인터넷으로 시승 신청을 하면 후에 전화가 와서 시승 확인을 받고, 운전 면허증을 갖고 예약 일시에 맞춰 가면 된다.

대방까지는 멀었다. 대방역 1번 출구로 나와서 400미터쯤 걸어가면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표지판이 보이고 굴다리를 지나 들어가면 있다. 건너편에 KBS 방송국이 보인다. 집에서 멀기는 멀다. 여기까지 시승하겠다고 오다니… 나도 참… 쩝…

시승 예약을 하면 예약건마다 2시간이 배정된다. 처음에 가서 시승 안내와 동의서 등 작성하고 카마스터와 함께 차량으로 가서 동승하여 시승을 하면 된다. 참고로 사고 시 파손에 대한 시승인 부담액은 최대 10만원이고, 과속, 신호등 위반 등 범칙금은 전액 시승인 본인 부담이다.

시승코스. 12.5km, 30분 정도 코스인데 나는 다른 코스로 훨씬 오래 주행했다.
시승센터 내부 인테리어. 이곳에 앉아 동의서 작성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시승을 시작했다.
시승을 할 아이오닉 일렉트론 전기차이다. 스펙은 아반테급인데 보조금 없이는 약 4,000만원 이상으로 그랜저보다 비싸다.
아이오닉 옆모습. 무난하다.
앞모습.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같이 연소를 위한 공기가 필요없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앞부분을 이처럼 디자인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자주 보면 괜찮아지려나? 궂이 저렇게 다른 색깔로 했어야했나 싶다. 차가 감기 걸려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카마스터와 차에 동승하여 보았다. 차는 이미 시동이 걸려있었고, 그동안 디젤이나 휘발유 차에서 익숙하던 차량 진동과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정말 신경쓰지 않으면 시동이 걸린 상태인지를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이 걸린 것인지는 계기판의 불로 확인해야한다. 후에 시승이 끝나고 시동을 껐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보았는데 정말 스마트폰 끄고 켜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시동을 켜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고 시동이 켜졌다는 디리링~~하는 전자 효과음과 함께 계기판에 로고 표시가 된다. 부릉부릉하는 소리나 덜덜덜덜 하는 엔진 진동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게 아니라 아예 없는 것이지.)

 

전자 계기판. 시승 전에 이미 전기 완충을 해놓았다고 한다. 계기판이 보여주는 현재 주행 가능 거리는 233km로 스펙상의 191km보다 훨씬 길게 표시되고 있다.
전자식 기어이다. 이것도 전기자동차의 특징이다. 원한다면 이것보다 훨씬 작게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버튼만 있으면 되니까… 따라서 기존 차량 대비 저 공간 활용도가 훨씬 올라갔다.

운전자 우측의 기어와 차량 설정 부분은 기존 차량 대비 훨씬 간결해졌다. 휴대폰 무선충전 공간도 있었다. 나는 아이폰이라 패스… 시트 난방, 핸들 열선 등 동작 버튼이 있다.

참고로 테슬라의 기어는 핸들 우측에 있었다.

테슬라 모델 S 기어는 핸들 오른쪽
테슬라 모델 S 기어는 핸들 오른쪽
네비게이션과 미디어, 온도 제어 등. 네이게이션은 현대 엠엔소프트것이라고 했고 기존과 UI가 변경되었다.

8인치 네이게이션에는 가까운 충전소 위치를 찾아주는 기능이 별도로 있어 운행중에 혹시 충전이 필요하면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홈페이지를 보면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했는데 실제 구동을 해보진 못했다. 이 부분은 안타깝다. 애플의 IVI (In-Vehicle Infotainment)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출발을 했다. 당연히 차량 이동중에도 차량 소음은 없다. 차가 정말 조용하다.

원래는 한 12km 정도, 30분 정도의 시승 예정인데 멀리서 오기도 했고 예약 당 시간 배정도 넉넉해서 보다 여유롭게 시승 주행을 하기로 해서 올림픽 대로를 타고 김포쪽으로 왕복 1시간 정도 운행을 했다.

일단 전기차 시승에 대한 간략한 소감은 조용하다 빠르다 이 두가지이다.

올림픽 도로로 진입하여 좀 속도를 내는데 차가 미끄러지듯이 빨리 나아가서 살짝 놀랐다. 그리고 차에 진동이 없다. 이는 아이오넥 일렉트론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전기차의 특징일 것이다. 그동안 휘발유차, 디젤차만 타다가 전기차를 타니 쾌적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느끼기가 쉬웠다. 참고로 주행중에 노면마찰로 인한 마찰음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시승시에 전기차도 운행소음은 어쩔 수 없고, 이 부분이 엔진소음보다 크지 않을까 싶었다. 시승 이후 집에 있는 디젤을 타고 고속도로 주행을 했는데 내 차가 이렇게 엔진소음과 주행소음이 큰 줄 몰랐었다. 정숙함에 있어서 전기차는 확실히 장점인 것 같다. 너무 조용해서 보행자들이 차량 접근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서 인공적으로 외부 소음을 낸다는 말도 있었다.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

차가 악셀을 밟아 속도를 내며 주행중에는 전기를 소모하지만, 자체 브레이크가 걸리거나 실제로 브레이크를 밟아서 감속이 되는 경우에는 거꾸로 충전을 한다고 한다. 실제로 주행하다 보면 계기판에 보이는 주행가능 거리가 더 늘어나있는 경우가 있었다.

카 마스터는 옆자리에서 본 차량의 특징 등을 찬찬히 설명해주고,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길 안내도 잘 해주셨다. 차량 주행모드에서 에코모드, 파워모드 등이 있어 에너지 효율과 속도, 승차감, 핸들 느낌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어드밴스드 오토 크루즈 기능이 있어 설정 시 악셀을 밟지 않아도 해당 속도로 주행을 하고,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감속을 하고 거리가 다시 멀어지면 다시 가속을 하는 등 편의 기능이 있다고 했다. 주행 중에 주변 차량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내주는 안전보조시스템이 내장되어있었고, 카 마스터 말에 의하면 가죽 등이 친환경소재를 써서 아이들에게도 해롭지 않다고 했다.

뻥 뚫린 올림픽 도로를 따라 최고 시속 120km 이상 과속(?)도 해보았는데 차량 흔들림이나 힘이 부침은 느낄 수 없었고 쭉쭉 잘 뻗어나갔다. 코스 중에 언덕 길은 없어서 경사 주행은 해보지 못했다.

약 50km 정도를 주행하고 돌아와 주차를 하는데 후방카메라와 주차선 도움 표시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뒷좌석의 모습. 저 가운데 좌석의 불룩한 부분은 기존 차량과 동일하다. 테슬라에는 저 불룩한 곳이 없이 평평하여 뒷좌석의 가운데 앉는 사람도 보다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앞 트렁크를 열고 안에서 찍은 사진. 도움을 주신 카마스터의 손이 보인다. 🙂
뒷 트렁크의 모습. 생각보다 넓었고 충전케이블이 놓여있었다. 뒷좌석과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사이드 미러 한방 찍어주고… (의미는 없다.)
아이오닉은 전륜이라고 했다. 그래서 많은 부품이 앞쪽 트렁크에 구성되어있어 앞 트렁크만 보면 전기차인지 아닌지 구분은 쉽지 않아보인다. 참고로 테슬라는 이 부분이 트렁크로 간단한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론 앞 트렁크 모습
테슬라 모델 S 앞 트렁크
테슬라 모델 S의 앞 트렁크 모습. 그냥 덩그러니 빈 공간만 있어 간단한 물건을 실을 수 있다. (테슬라 매장 관람기 보러가기)
1시간 동안 잘 뛰어준 아이오닉 일렉트론

충전도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테슬라 때문인지 덕분인지 요즘 전세계, 국내적으로도 전기차가 핫 이슈인데 가격과 충전소 등 몇가지 문제가 해소되거나 개선된다면 기존 차량 대비 장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차량 값이 비싼데 국가와 지자체 보조금으로 충당하면 차량 유지비는 기존 휘발유나 디젤차에 비할게 아닐 것 같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한 여름에 종종 전력사용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전기가 모잘라요~ 라고 뉴스에서 보도를 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면 전력난은 더 심해지는 것 아닌가? 결자해지라고 전기차로 전기 소모는 더 많아지더라도 전기차가 일종의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해서 필요시 전기를 다시 재공급해서 전력난이 해소될 수 있으려나?

지금 타고 있는 차 다음에 차량을 선택할 때에는 전기차로 할지, 수소차로 할지, 지금처럼 내연기관차로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친환경 차량으로 할 가능성은 더 높을 것 같다. 내가 미국에 산다면 아무 고민 없이 테슬라를 선택할 것 같다. 차량도 좋고, 유지비도 거의 들지 않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인기와 매력이 점점 더 올라가는 것 같고, 시승한 바로는 차량 자체의 매력도 어느정도 충족된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

이번에는 현대차였고, 차차로 기아, GM, BMW, 닛산, 르노 삼성 등 시승을 해봐야겠다.

함께 동승하여 친절한 안내와 설명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시승을 하게 해준 카마스터께 감사드리며 시승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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