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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과 홍차 – 2017년 4월 12일

오늘도 홍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

그때의 느낌을 손가락 가는데로 타이핑하여 마음대로 적어본다.

오늘은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이다. (3번 K.216과 5번 K.219)

 

이 역시 고등학교 때 LP로 처음 접한 음반이다.

안네 소피 무터가 15세의 나이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 협연한 무터의 최초 녹음이다.

음악쪽을 보면 상상을 불허하는 천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무터의 15세 최초 녹음도 대단하지만 다른 기라성 같은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 어찌 인간이 이럴 수 있지 라는 경악성이 절로 나온다.

하이페츠는 3살에 바이얼린을 처음 잡고 7살에 멘델스존의 바이얼린 협주곡으로 데뷔하고, 예후디 메뉴인도 4살때부터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해, 7세 때였던 1923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의 협연으로 데뷔하였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3살때부터 누나가 피아노 치는 것을 보고 건반을 만지기 시작해 스스로 연주법을 터득하고, 5살때부터 작곡을 배우고 8살에 교향곡을 작곡하고 12살에는 오페라를 만들고 14살에 현악사중주를 작곡한다. 바이얼린 협주곡도 17살에 1곡을 작곡하고 19살에 4곡을 한꺼번에 작곡해버린다.19살에 이미 작품번호가 200번을 훨씬 넘어서있다.

모차르트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몇차례에 걸쳐 장을 마련할 것이니 그때로 위임하기로 한다.

나는 모차르트를 참 좋아한다. (왠만큼이 아니라는 것은 차차로 알게 될 것이다. 나와 이십대를 같이 보낸 사람들은 특히 잘 알것이다. 이 사랑이 한두해 지속된게 아니라는 것을… )

모차르트 음악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 어렸을때 모차르트를 좋아하다가 나이를 먹으며 차차 다른 사람들의 음악을 많이 들으며 모차르트를 잘 듣지 않다가 나이를 먹으며 다시 모차르트로 돌아온다고 하던데, 나는 아직도 모차르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다.

모차르트의 수 많은 곡과 수 많은 연주중에 오늘은 왜 이 음반을 골랐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만물이 소생하는 싱그러운 봄과 이 곡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15세의 풋풋한 무터의 데뷔 음반, 거장 카라얀이 손녀같은 무터와 함께 힘을 빼고 모차르트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연주가들의 조합도, 원래 곡도, 연주도 풋풋함과 싱그러움이 흘러 넘친다.

이 음반에는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 3번 (K.216)과 5번 (K.219)이 함께 수록되어있다.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들이기도 하다. (4번도 참 좋은데 그래도 3번과 5번 조합이 많다.)

어렸을 적에는 3번을 참 좋아했다. 많은 모차르트 음악이 그렇지만 3번은 참 자유롭고 싱그럽고 젊음과 행복이 넘친다. 하긴 19살에 지은 곡이니 얼마나 생기가 넘치겠는가.

어렸을때 음반을 구입해서 들을 때를 생각해보면 일단은 대표 멜로디가 있는 1악장을 가장 좋아했다. 1악장 위주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잔잔하고 우수가 있는 2악장에 빠지게 되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논함에 있어 그게 단순히 음표를 얼마나 잘 다루었고 곡을 많이, 빨리 썼냐가 아니라 그 음악에 담긴 정서와 아름다움이 나이를 초월해서 절대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3번 협주곡의 2악장 Adagio를 들어보자. 5번 협주곡의 2악장 Adagio를 들어보자. 19세의 청년이 어찌 이런 감성과 슬픔과 그 감정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In Search of Mozart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https://youtu.be/lr4Bj2Pjg6I?t=25m19s

전체를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지만 이 다큐멘터리에서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을 다루는 부분을 보자.

특히 여성 바이얼리니스트가 나와서 연주하고 말로 느낌을 표현하는 5번 바이얼린 협주곡 2악장의 느낌을 들어보자. (28분 9초 경)

그녀의 표정은 영화 AmadeuS에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며 지었던 그 표정과 많이 닮아있다. 무엇인가 아련하면서 믿을 수 없고, 무한한 감동에 빠진 듯한 그런 표정

요즘은 자꾸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에 손이 간다. 출근길에도 산책시에도 자주 즐겨 듣는다. 내가 절로 젊어지는 느낌이다.

봄여름가을겨울, 희로애락, 아이부터 노인까지가 다 들어있는 모차르트와 항상 함께 해보자. 무한한 즐거움과 감동, 젊음, 위안이 평생 항상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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