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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왜 다시 도요타인가’에서 JAL의 비정 이야기

도서 ‘왜 다시 도요타인가‘에서 도요타의 비정한 혁신 이야기와 JAL의 구조조정 이야기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있어 남긴다.

‘소선은 대악과 닮았고, 대선은 비정과 닮았다.’

구조조정을 옹호하는 발언일 수도 있지만 삐딱하게 보지 말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깊은 울림을 담고 있는 명구이다.


여러 일화들이 생각났다.

공부 중간에 돌아온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고 불을 끄고는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쓰라고 한 모질디 모진 명필 한석봉의 어머니 일화.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했는데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자신의 오만함과 판단미스로 가정의 전투에서 대패하여 전군을 촉나라로 돌리게 한 패장 마속을 울며 참한 제갈량의 일화 (읍참마속)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고사는 삼국시대부터 한참 뒤인 당나라 헌종의 고사라고 하니 이말을 제갈량은 몰랐겠네… 마속 불쌍… )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라는 격언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개인적으론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도 오지랍인 것 같고, 그냥 내버려두고서 내가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아 먹으면 옆에서 이걸 보고 알아서 낚시를 하던지 그물을 던지던지 물속으로 뛰어들던지 하여튼 물고기를 잡으려하지 않을까? 너무 비정한가?)

산에 보면 다람쥐 등 자연의 동물들에게 과자 등을 주지 말라고 하는 것도 그 과자가 소선(小善)이 되고 결국 동물들의 면역력이나 야생성을 훼손하는 대악(大惡)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 미래를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교육 문제라 생각한다.

이 교육 문제로 인해 학원, 과외같은 사교육, 주거, 취업, 결혼, 출산, 노인, 복지, 이민, 자살, 인구감소 등 여러 사회 문제 등이 지속되고 확대되고 대물림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백년의 대계라고 했는데 우리는 교육이 너무도 근시안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미래가 아주 어둡다고 본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

왜 그럴까?

이 또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즉 비정하지 못하고 자기와 자기 자식만을 위한 작은 선을 베풀기 때문이 아닐까? 낚시하는 방법은 커녕 부모가 물고기를 잡아서 구워서 뼈를 발라서 너는 입만 벌리고 있으렴 나머지는 우리가 다 해줄께. 너는 입시 공부만 하렴 식의 잘디 잘은 소선이 행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웃자고 한 소리였겠지만, 나는 예전에 강호동이 1박 2일 프로그램에서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고 유행시킨 것을 지탄한다.

1박 2일 유행어 나만 아니면 돼.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퍼옴

작은 선행이 모여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그런 선행은 여기서 말하는 소선과 다를 것이다. 그런 작은 선행이 아닌 근시안적인 대책으로 언발에 오줌 눗는 그 어리석은 작은 따뜻함을 근절하는 용기있는 비정함이 있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쓰고 보니 정말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주변을 보면 다 불쌍한 것 같다. 아이도 불쌍하고, 어른도 딱하다. 너를 봐도 한숨이 나오고, 나를 봐도 한숨이 난다. 다 죽자고 고생만 하다가 다 죽는다.

왜 사냐면 그냥 웃나요?

계속 되뇌이고 명심한다.

소선은 대악과 닮았고,

대선은 비정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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