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소소하게, 독서중독 – 김우태 지음

2018년 1월 22일 완독 (판교도서관에서 대여)

재미있게 읽었다.

자력갱생을 변형한 ‘책력갱생’을 좌우명으로 삼는 작가의 독서 예찬서이다.

작가 소개에 있는 ‘책도락가로서 책읽고 쓰는 것을 도락으로 여기며 평생 살기로 결심했다’라고 써있다.

책도락가…

저자는 책은 백익무해라고 책, 도서 예찬론을 펼쳤는데 많은 부분 수긍하지만 책이 가장 좋은 것인가, 책만한것이 없는가는 내가 잘 모르겠다.

싯타르타가 책을 통해서 깨달은 자가 되었나?

예수도 책을 읽어서 예수가 되었나?

피카소를 피카소로 만든게 책이었나?

테레사 수녀의 선행은 책으로 인함이었나?

잘 모르겠다…

나도 책을 좋아하려 노력하는 요즘인데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책을 잘 읽는다고도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 읽어야하는 이유, 그렇게까지 좋아해야하는 이유, 나만의 이유, 목적이 무엇인지는 한번 생각해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뭔가를 좋아하고, 하는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하는지도 의문이지만, 나는 왜 책을 읽으려하는지 내 마음에 한번 물어야겠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필사’에 대한 정보와 자극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책 덕분에 태백산맥 필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도 하고 싶다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글씨를 못써서 글씨체를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고, 단순히 글씨체 뿐만이 아니라 글씨를 못쓰다보니 쓰면서 짜증이 나고, 무엇인가 마음이 답답함이 들고, 그래서 더 글씨를 안쓰고, 그래서 정리를 못하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글씨를 잘 쓸까 방법을 찾던 중인데 내게 딱인 것 같다.

필사에 대해선 별도로 포스팅 예정이다.

인용된 안도현 시인의 시 ‘스며드는 것’의 여운이 크다.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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