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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 렌터카 여행 (2018년 3월) – 2일차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이곳 도두해수찜질방의 특징은

  1. 욕탕의 물이 바닷물(해수)이다. 해수여서 몸에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미네랄이 많아서?) 안내문에서는 좋다고 한다. 당연히 짜다.
  2. 욕탕에서 밖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밖에서는 드론처럼 공중에 뜨지 않는 한 안이 보이지는 않는다. (보이면 큰일난다.) 건식이나 습식 사우나를 하며 밖을 보면 더욱 상쾌하다.
  3. 건식 사우나의 온도가 130도가 넘는다. 건식 사우나를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뜨겁게 하는 곳은 처음 봤다. 1분도 제대로 견딜 수 없다.

잘 자고 일어나 아침에도 깔끔하게 씻고 오늘 하루를 또 시작한다.

도두 해수탕에서의 전망. 제주 북쪽 바다가 바로 보인다.

사실 근처 전기차 충전기에다 충전을 걸어놓고 바로 앞에 있는 도두봉 산책을 가려했는데 충전기는 고장이 나 있었다. 따라서 충전은 못하고 그냥 도두봉 산책을 나선다.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도두봉이다. 섬 머리에 해당한다고 도두봉이라 이름이 붙었다. 난간 색깔이 일곱빛깔 무지개색으로 알록달록 예쁘다.

어제는 미세먼지로 공기도 뿌옇고 시야도 안좋았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가셨는지 화창한 하늘이 반긴다.

도두봉은 아주 야트막한 언덕으로 오르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어쨌든 봉우리라 오르면 사통팔달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에는 동백꽃이 한창인가보다. 동백꽃을 이렇게 제대로 풍성히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두봉에서 바라본 공항과 한라산. 어제는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제주 어디에서나 한라산이 보일 것 같다.
도두봉 정수리???

도두봉에서 전망도 좋고 마음도 시원했으나 한가지 안 좋은 점은 공항 때문에 계속해서 항공유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좋은 공기 맡으려고 산책한 것이었는데 이곳에 사는 분들은 그점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 이런 냄새에 민감한 나는 잠시 후 머리가 좀 아파올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

도두봉을 한바퀴 돌고 절(장안사)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작년 7월에는 절 옆으로 올라갔는데 당시에는 비도 오고 짐도 많고 하여 절을 그냥 지나쳤지만 이번에는 법당에도 들러본다.

도두봉 아래에 있는 장안사
법당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절 방석을 펴고 앉아 한참을 명상에 잠겼다. 절방석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몸도 마음도…
미세먼지가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이런 날에는 도두봉보다 더 높은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충전에 익숙치 않은 전기차를 타게 되면 전기차에 따라 일정이 정해지기도 한다. 뭐 딱 정해진 일정보다는 이런 예상 외 요소도 여행의 재미인 것 같다.

한라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른 곳은 영실코스였다. 2015년 가을 가족 제주 여행 때 영실코스에 올랐는데 그때 보았던 한라산 왕관바위의 장관이 눈에 선했다.

제주 영실 코스 (2015)

영실코스로 가려는데 전기차 충전앱에서 검색을 해보니 영실코스 주차장에는 충전기가 없고, 어리목탐방안내소에만 충전기가 있기에 일단 어리목으로 가기로 했다.

가다보니 그럴싸한 식당이 보여 아침 식사를 위해 차를 세웠다.

등산 전 든든한 아침을 먹은 거멍돼지 청담집
국물이 진하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출출하고 든든히 먹기 위해 공기밥을 추가해서 두그릇이나 싹싹 다 먹었다.

제주도는 그동안 여러번 왔고 한라산도 여러번 올랐는데

2014년 나홀로 배낭여행 때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을 보았고,

2015년 아들과 배낭여행 때 관음사 코스로 삼각봉까지 갔고 (암석이 떨어져있어 입산 통제)

2015년 가족 여행 때 영실코스를 올랐었다.

그 외에도 어리목, 성판악, 어승생악, 돈내코 등 가보지 못한 탐방코스가 많은데 어리목과 어승생악은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니 안가본 곳도 가보게 되고, 시간과 여력이 되면 두군데를 볼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잘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jeju.go.kr 참고)

이번에 렌트한 전기차 SM3 ZE 2017년식은 스펙 상 완충 시 약 135km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이후에 나온 차기 버전은 213km를 갈 수 있단다.)

휘발유나 경유를 넣는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사람에게 주행 가능 135km는 완충 상태가 아니라 새로 연료를 충전해야하는 소위 ‘엥꼬’에 해당하는데 전기차를 몰면 생각과 마음가짐 자체를 바꿔야한다.

도두봉 앞에 있는 아모렉스의 충전기가 고장이어서 충전을 하지 못했고, 당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80km여서 목적지인 어리목주차장까지의 약 20km 거리는 별 무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생각을 못한 것은 어리목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동차 계기판에 주행가능거리가 갱신이 되는데 그게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는 값이겠지만 언덕을 주행하면서 뻥 약간 보태서 100m 마다 1km 씩 주행가능거리가 단축되는 것이었다.

초보 전기차 운영자여서 그렇겠지만 산길을 몰면서 계속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운전을 했다. 다행히 주행가능거리 10km 표시 상태에서 어리목주차장에 도착을 했고, 이런 나를 위로하듯이 친환경차라고 주차요금을 면제 받았고, 전기차 충전자리는 나를 위한 듯이 비워져있었고, 충전기도 고장나지 않고 카드 인식도 잘 되어 원활하게 충전을 할 수 있었다.

어승생악 탐방로는 왕복 1시간이 걸려서 충전을 마치고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수기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냥 후딱 다녀오기로 했다. (이렇게 전기차 충전은 여러모로 일정을 걸리적거리게 하는게 사실이다.)

어제의 미세먼지는 말끔히 사라지고 아주 상쾌한 등반을 할 수 있었다. 군데군데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구간도 있었지만 제주 한라에도 봄이 찾아왔고 아직 초록은 별로 볼 수 없었지만 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승생악에서 바라보는 어리목 구간은 눈이 많이 쌓여있어 봄이라기엔 무리가 있었다.

주차장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어승생악 정상
왼쪽에 주차장이 보이고, 중앙 멀리가 한라상 정상으로 구름에 에워쌓여져있다.
제주 북서쪽 시내와 바다, 오름들이 한눈에 보인다.

처음 올라본 어승생악 탐방은 부담도 없었고, 즐거웠고 시원했다. 정상에서 10여분쯤 맨눈으로 사방을 살펴보고, 망원경으로 아침에 올랐던 도두봉도 찾아보고, 이호테우 등대도 보고, 비양도도 찾아보았다. 참 맑고 화창한 눈부시게 기분좋은 순간이었다.

한라산에 많은 식물이 제주 조릿대란다. 왼쪽의 ‘낙시’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오르는 것은 30분, 정상에서 10분, 내려오는 것은 20분쯤 걸려 정확히 1시간만에 다시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전이 마무리 되어 전기차를 일반 구역으로 이동시키고 어리목 탐방로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어리목 탐방로 (jeju.go.kr 에서 퍼옴)

왕복 1시간이면 족했던 어승생악과 달리 어리목탐방로는 윗세오름까지만도 왕복 3~4시간은 잡아야하고, 눈이 많이 쌓여있어 아이젠이 반드시 필요했다. 배낭에 물과 간식을 챙기고 아이젠도 챙겨 넣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4월까지는 등산할 때 아이젠을 갖고 다니면 손해볼 일은 없다.

입구 초소에서 아이젠이 있냐고 물어서 배낭안에 있다고 하니 보여달라고 요청을 하고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들여보내준다.

처음 200미터가 지나자 갑자기 겨울 풍경으로 바뀌었다.

어리목계곡 목교를 경계로 풍경이 바뀌었다.

길을 가는데 뒤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노루인가 하고 살펴보니 정상 등산로가 아닌 길로 조릿대를 헤치고 어떤 어르신께서 걸어오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 함께 산을 올랐는데 지금까지 수십년 등산 인생에서 아이젠은 해본 적도 없고, 한번도 문제가 생긴 적도 없는데 입구에서 아이젠이 없다며 입장을 시키지 않았다고 몰래 샛길로 들어왔다고 하셨다. 하하.

이렇게 만난 인연으로 그 분과는 윗세오름까지 함께 올랐다가 다시 주차장까지 내려왔고, 그분 사시는 제주시까지 차로 태워다드렸다.

그 분은 현재 63세로 약 8년 전 퇴직 후에 등산과 낚시, 낙농 등으로 여유로운 삶을 꾸려가시는 어르신으로 나보다 체력도 좋아서 쉬지도 않고 오르고, 특히 내려올 때에는 날듯이 미끄러지며 빨리 내려오시는 산꾼이었다. 85세까지 한라산 정상등반하는게 삶의 목표라며 당신의 건강 비결은 매주 산을 타는 것이며,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 안 탄 산이 없고, 해외 등반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윗세오름으로 가는 어리목 코스.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다.
저 멀리 한라산 왕관바위가 보인다. 저기가 백록담이 있는 정상인데 어리목코스로는 정상까지 갈 수는 없다.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만 정상까지 가능)

산에 높은 나무는 없고, 흰 눈이 군데군데 쌓여있는 모습에 스웨덴 쿵스레덴이 떠올랐다.

또다른 고수(72세)도 만나 셋이 함께 올랐다.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 기분좋은 헐떡임으로 오늘의 목적지인 윗세오름에 당도했다. 그곳에서는 왕관바위와 까마귀가 맞이해주었다.
보고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멋진 위용의 한라산 왕관바위

윗세오름은 영실코스에서 올라도 이르는 곳으로 여기 휴게소 앞에서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영실코스는 눈이 별로 쌓여있지 않아 오르는데 별 무리가 없는데, 영실코스로 올라서 어리목코스로 내려가신 분들 중에 아이젠이 없어서 고생하고 넘어지신 분들이 많았다.

내려오기 시작하며 아쉬운 마음에 자꾸 고개를 돌려 왕관바위를 다시 쳐다보게 된다.

미끄러지듯 눈을 지치고 내려와 하산은 훨씬 빨랐다. 그 어르신께서는 특별한 일정 없으면 당신의 집에서 묵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하. 

4월 쯤 꽃이 필때 이곳을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쉽지만 다시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차로 그분을 제주시에 내려드리고 다음은 어디를 갈까 살짝 고민을 하다가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고, 등산으로 시장하고 몸도 더워 시원한 물회를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여름 배낭 여행 때 참 맛있게 먹었던 한림항의 물회가 생각나 일단 한림항 쪽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전기차를 신나게 몬다. 언덕을 오를 때에는 연비가 잘 안나오지만 평지나 내리막길을 갈 때에는 회생제동으로 인해 길을 가도 주행 가능 거리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차도 정숙하고 도로도 한적하고 날씨도 좋고 상쾌한 제주에서의 신나는 드라이브였다.

작년 삼복더위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힘들고 천천히 걸었던 길을 이렇게 편하게 차로 빠르게 주행하니 기분이 묘하다.

작년에 맛있게 먹었던 물회집은 이제 물회는 취급하지 않고 장어만 취급하여 발길을 돌리고 대신 주변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들어간다. 늦은 시간이고 나홀로 손님이지만 박대하지 않고 친절히 맞아주시는 푸근한 쥔장의 인심에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넉넉한 인심을 느꼈던 한림항 옆의 ‘항구’ 식당
4시쯤 점심식사를 했다. 메뉴는 해물뚝배기. 전복과 새우가 그득하니 푸짐하고 구수하니 맛있었다. 한라산 등반 후의 늦은 점심에 이 메뉴라니 어찌 맛이 없겠는가…

식사를 하곤, 협재 해변으로 갔다. 한림공원 앞 공영주차장 충전기에 렌터카 충전을 걸어놓고 느긋하게 해변을 거닐었다. 어제 마트에서 구입한 맥주도 해변을 거닐며 홀짝홀짝 마셨다.

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연상한 모자를 꼭 닮은 비양도가 지척에 보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여유롭고 평온했던 순간이었다. 이게 여행이 주는 행복이구나 싶었다.

너무도 평온한 협재해변과 비양도

다음에는 비양도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재해변과 붙어있는 금능해변에까지 천천히 걸어간다.

협재해변의 돌탑. 나도 돌하나를 올리고 소원을 빌었다.
협재와 긍능 사이의 야자수들
제주는 캠핑족의 천국인 것 같다. 이곳에서 캠핑은 아직 못해봤는데 다음에는 텐트를 갖고서 이곳에서 즐겨야겠다.

작년 여름에 피서객으로 가득했던 금능해변은 모습은 그대로이되 이른 봄의 한적함을 내뿜고 있었다.

여유로운 금능해변

이 동네 아이들인 것 같았다. 할머니와 함께 추운 줄도 모르고 온몸으로 노는 모습이 너무도 좋아보였다. 관광객인 나는 물에 젖을라, 모래 묻을라 조심조심하며 걸었는데…

한라산을 4시간 이상 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한가로이 맥주를 홀짝거리며 해변을 거닐며 예전 기억도 떠올리고 여유를 즐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해변에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았고, 대부분이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노니는데, 나홀로 여행객은 나혼자인 것 같아 솔직히 외롭기도 했지만 고독을 특권인 양 즐겼다.

이번 제주 여행 때 하고픈 것 중에 바다에서 멍 때리며 책을 읽는 것도 있었는데 책은 안읽고 멍만 진하게 때렸다.

한참을 거닐고, 앉아서 쉬다가 이쯤이면 술 기운도 없어졌겠지 싶을 때 차로 돌아갔다.

오늘은 어디서 잘까 잠시 고심하다가 전에 묵었던 산방산 탄산온천을 전화로 예약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제주의 하늘과 햇빛은 색이 다르다.
온천게스트하우스이다. 1박 시 두장의 온천권을 준다.

이곳은 산방산게스트하우스 2호점이고, 1호점은 용머리해안 근처에 있다. 매일 저녁 BBQ 파티가 1호점에서 벌어지는데 나는 이곳에 도착도 늦었고, 늦은 점심 덕에 별로 생각이 없어 한참 후에 ‘드디어’ 라면을 끓여 저녁으로 먹었다. 🙂

이 라면과 커피를 위해 그렇게 공을 들였다. 🙂

식후에 소화를 시키고 온천을 하러 간다. 온천권은 2장을 주는데 한장은 당일에, 다른 한장은 다음날 오전 중에 써야한다.

온천의 이름이 鳩鳴水(구명수)이다. 물 솟는 소리가 비둘기 울음소리와 같아서 이런 이름을 붙였나보다.

이곳이 아닌 다른 탄산온천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이곳이 얼마나 좋은지는 객관적으로 평할 수는 없으나 주관적으로 이곳은 아주아주 좋다. 미지근한 탄산수에 몸을 담그면 피부에 기포가 보글보글 달라 붙는다. 얼굴을 물 안에 묻으면 탄산에 얼굴이 화끈거려 오래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탄산 농도가 짙다. 이 곳의 설명으로는 냉탕을 제외한 다른 탕도 다 탄산수이지만 수온이 높으면 탄산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탄산을 느낄 수 없을 뿐 본래 온천수의 효능은 다 갖고 있다고 한다.

산방산 탄산온천 효능 (산방산 탄산온천 홈페이지에서 퍼옴)

야외 노천탕도 있는데 이곳은 남녀공용으로 수영복을 입고 이용해야한다. 연인들끼리 노니는 사이에서 꿋꿋이 나홀로 노천욕을 즐기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 느긋하게 피곤을 풀며 제주에서의 둘째날을 마무리한다.

산방산 탄산온천 야외노천탕

어제는 차에서 불편하게 자다가, 새벽 3시에 찜질방으로 옮겨 잤는데, 도미토리지만 깔끔한 침대에 몸을 뉘이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불편하든, 편안하든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제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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