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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산책 (2018년 10월 13일)

나이를 한살한살 먹으면서 마음과 달리 몸이 여기저기 변해간다. (망가진다… 힝…)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한다’ 라는 말도 있고, (이는 게으름을 지적하는 말이고)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눕게 된다’ 라는 말도 있다. (이는 걷기의 가치를 알리는 말이고)

지난 달 설악산 산행에서도 체력이 전 같지 않음을 실감했지만, 요즘 정말 너무 운동부족이다. 너무 게을러졌다.

주말 오전에 회사에 들러서 일을 좀 마무리하고 (주말이 놀기에도 좋지만 아무런 간섭없이 일하기에도 좋다는 것은 함정…) 날씨가 너무 좋기에 훌쩍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율동공원. 날씨가 너무 좋구나. 날이 차가워지면 중국이 나무를 때서 공기가 또 안좋아질거라는 전망이 있는데, 어쨌든 요즘은 날씨가 참 좋다. 어렸을 적이 들었던 전형적인 우리나라 가을 하늘이다. 쪽빛 하늘이라고 하나…?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상쾌하고, 나뭇잎을 알록달록 물들고, 적당히 숨도 차고, 땀도 나고, 기분도 상쾌해지고 너무 좋구나…

오랜만에 온 율동공원. 공원은 언제나 좋다. 특히 가을 공원은 특히 좋다.
요즘 많이 가물었나보다. 물이 많이 말라있고 녹조도 있다. 물이 좀 더 많고 맑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늘색과 물색이 많이 다르군…
율동공원의 명소 카페인데 10월 31일자로 문을 닫는단다. 왜 그렇지? 최고의 명당에 자리잡았는데… (임대료 문제인가…)
아쉽… 율동공원 카페코나퀸즈…
회사 근처에서 율동공원까지 오늘 걸은 코스
애플와치는 이게 좋다. (물론 다른 기기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가진게 애플와치라…)

사실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고 출발할까 하다가 먹으면 귀찮아질 것 같아 그냥 걸었다. 걷다보니 많이 배가고파 계속 먹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율동공원에 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건강식인 두부집이 보여서 무작정 들어갔다. 선택은 탁월했다.

건강하고 맛깔나는 반찬만으로 구성된 두부요리. 콩비지, 청국장, 된장찌개 중에서 선택인데 나는 콩비지를 골랐다. 음식이 다 차려지고 사진 한장!
깨끗이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고, 여기가 맛집이기도 하다. 사진에 남은 깻잎 한장도 먹을 걸 그랬나? 이렇게 깨끗이 먹으면 요금을 깎아줘야하는거 아닌가???
식당 옆에 있는 카페에서 여유로운 호사를… 책을 볼까 하다가 모처럼 블로깅을 한다. 오늘 했던 산책을 정리한다.
카페명은 에르모사이다. 해쉬태그 붙여서 SNS에 올리면 다음에 올때 아메리카노와 쿠키를 서비스로 준다던데… 인테리어 분위기 있고, 쾌적하고 커피도 맛있었다. 브랜드 커피보다 이런 곳이 나는 더 좋다.
쾌청한 날씨 덕에 요즘은 공원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 좋은 날씨에 좋은 시간이다.
아이들은 10월 중순에도 물을 겁내하지 않는다.
가을… 가을…
길을 또 대략 1시간 가량 걸어 집 근처에 도착했다. 중앙공원과 율동공원은 이 길로 연결되어있다. 모처럼 걸은 너무 좋은 길이었다.

산책은 이렇게 좋은 걸… 그동안 왜 안 걸었을까…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만 남길 것 같다.

즐기자… 즐기자… 나를 위해 즐기자… 내가 나를 위해 즐기면, 남들도 다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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