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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몰] 주말 잔치. 농어회, 조개찜 조합

모든 식구가 회를 좋아한다.

아마 초밥을 먼저 좋아한 것 같고, 초밥의 연장으로 회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초밥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미스터 초밥왕’ 만화책에 심취(?)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역시 어렸을 적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을 초밥으로 이끈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라 식상해진다.

사실 ‘찌마기‘라고 하는 분당의 유명 조개찜 집을 갈까 했는데, 회도 먹고 싶고, 찜도 먹고 싶고, 여유있게 집에서 술도 한 잔 하고 싶어서 직접 재료를 사러 송파 가락몰로 갔다.

집사람이나 나나 가락몰 같이 정가가 정해져있지 않고, 흥정을 하는 곳은 익숙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가기만 하면 달라붙어서 집요하게 호객을 하는 사람들과의 밀당 과정에 피곤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가락몰이 확실히 물건이 많고, 품질이 좋고, 값도 저렴하다. 사실 몇 번 흥정을 하면 시세를 알 수 있고, 흥정도 요령이 생겨서 할 만하기는 한데,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 저녁 한끼 먹자고 너무 복잡한 것도 싫어 대략 이 집 저 집 살펴보다가 결국 농어 한마리를 회로 뜨고 생물 조개를 듬뿍 구입해서 들고왔다.

이미 깨끗하지만 물로 한번 더 헹군다.
찜기에 얹고
뚜껑을 덮고 불을 켠다. 물이 끓고 약 15분이 지나니 조개가 입을 벌린다.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입을 벌리면 바로 먹는다.
집에서 해먹는 조개찜. 하기도 쉽고 푸짐하다. 값도 저렴하고…
또 하나의 메인 농어회.

사실 나가서 먹는 것과 이렇게 집에서 먹는 것은 가격으로 따지면 비슷하다. (어쩌면 더 비쌀 수도…)

하지만 적어도 양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집에서 먹는 것은 곁들이 찬(A.K.A 스끼다시)이 없이 메인 메뉴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회집에서 나오는 회는 위의 사진에 비하면 훨씬 적게 나온다. 물론 맛있다. 양이 적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직접 회를 떠서 먹으면 회만으로 배를 채울 정도로 풍족히 먹는다. 전 세계에서 회를 이렇게 풍요롭게 먹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정말이겠지?)

가락몰에서 회는 종종 떠 먹는데 조개찜도 함께 집에서 해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에는 따뜻하고 구수한 조개찜, 오른쪽에서 시원하고 고소한 농어회의 조합은 정말 맛있었다.

후에 찾아보니 농어의 제철은 7~8월 여름이라는데, 농어는 역시 농어다. 맛있다.

양이 적지 않아서 매운탕을 끓이지는 않았는데,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먹은 것 같나보다. 아이들은 잠시 후에 배가 헛헛하다고 뭔가를 더 차려서 먹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대접할 메뉴 후보로 한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회 + 조개찜 조합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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