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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이용기] Apple Extended II 키보드

언제 샀는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아마 2005~2006년일 것이다.

Apple에 빠져있을 때 중고로 Apple Extended II 와 Apple Design 키보드를 함께 구입했다.

두개 합해서 3만원에 샀을 것이다. (2만원 + 1만원)

사실 요즘 시세는 모른다. 요즘도 Apple 구형 키보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지도 모른다. Apple Extended II 키보드는 좀 흔한 편이어서 값도 그리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Apple은 Think Different를 유전자로 한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표준을 활용하지만 예전에는 그야말로 소위 독고다이였다. 키보드 배치도, 키보드와 본체 연결 인터페이스도 그야말로 유아독존이었다. 이해하고자 한다면 표준이 나오기 전에 personal computer을 먼저 만들고, 기준을 만들었으니 내가 표준이다 라고 주장한 것일 것이다.

이런 표준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령 Apple Lighining Cable과 USB-C의 경우가 그렇다.

Apple Keyboard 종류는 아래를 참고하자

구형 Apple Keyboard가 잘 안쓰이는 이유는 interface에 있다.

요즘 키보드 interface는 대부분 USB이고, 아직도 Desktop에는 PS2 단자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Apple의 구형 키보드는 Apple에서만 쓰는 ADB (Apple Desktop Bus) 라는 interface를 사용하고, 본체에는 ADB 단자가 없기 때문에 직접 Apple 구형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는 없고, ADB to USB 변환기기를 사용해야하는데, 이것도 흔치 않고 비싸다.

ADB 케이블도 필요한데, 이는 s-video 케이블과 호환된다.

왼쪽 상단에 무지개 Apple 마크가 선명한 Apple Extended II 키보드
우아한 곡선을 갖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에 ADB 단자가 각각 있다.
힘들게 구입한 USB to ADB connector
해피해킹과의 크기 비교. 왜곡으로 인해 해피해킹이 커 보이는 것으로 해피해킹이 여분이 없이 더 작다.
마제스터치 텐키리스와의 크기 비교
Apple Extended II 는 기계식 키보드로 ALPS 백축으로 되어있다. ALPS 문양이 선명하다.

Apple Extended II 키보드는 1990년에 발매되었으니 대략 30년된 물건이다. 새 제품이 아니고, 내게 온지도 15년 가량이 지나서 처음의 키감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그동안 쳐본 체리 청축, 갈축, 흑축 등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소리는 많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약간 서걱거리는 게 묘한 쾌감을 준다. 마치, 가느다란 만년필로 종이 위에 글씨를 써 내려갈 때 느껴지는 그런 서걱거림이랄까…

키의 반발감은 별로 없다. 

종합하면 이 키보드의 느낌은 서걱거림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은 키보드를 선호하는데 크기를 제외하고는 이 키보드가 내게 주는 만족감은 꽤 큰 편이다.

당분간은 회사 내 책상 위에 이 커다란 키보드를 덩그러니 올려놓고 주력으로 사용해야겠다.

Youtube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면 키감이 내가 느끼는 것과 다른 것 같은데 참고만 하자.

 손가락과 귀로 전달되는 이 쾌감 때문에 여러 키보드에 계속 관심이 가서 큰일이다.

써보고 싶은 Apple 키보드는 Apple IIgs 로 대학 전산실에서 처음 Macintosh를 접했을 때 사용했던 키보드이다.

사실 내게 꼭 맞는 키보드는 이 세상에 아직 없는데, 후에 별도 깔맞춤으로 하나 만들지도 모르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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