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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관악산 (2019년 4월 13일)

2019년 6번째 등산

  1. 광교산 (2월 23일)
  2. 청계산 (3월 17일)
  3. 분당 불곡산 (3월 23일. 수내동 -> 불곡산 -> 태재고개 -> 영장산 -> 율동공원)
  4. 관악산 (3월 31일. 사당 -> 연주대 -> 서울대)
  5. 광교산 (4월 7일.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6. 관악산 (4월 13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관음사 -> 사당) (이번글)

요즘은 등산 때문에 주말이 기다려진다.

사실 어느 산을 갈까는 행복한 고민이기는 한데, 어쨌든 고민이라 같은 산을 3번 정도 지속하기로 했고, 이번은 관악산이다.

대부분 사당이나 서울대 옆으로 올랐어서 이번에는 과천에서 오르기로 한다.

과천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과천 향교를 오늘의 들머리로 삼는다.

현재 살고있는 분당에서 찾아보니 롯데백화점 건너편에서 7007-1 을 타면 한번에 간다. 7007-1 은 과천 이후에 사당까지도 가서 혹시 사당으로 오르고 싶을 때에도 이용하면 된다. 역으로 돌아올 때에도 사당이나 과천에서 타면 분당으로 돌아와서 어찌보면 가까운 청계산보다도 접근성이 더 좋은 곳이 관악산이다.

다만 7007-1은 운행이 매우 뜸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나가야한다. 요즘 지도 앱이 워낙에 잘 되어있어 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수내동 롯데백화점 건너편. 7007-1 버스

수내동 롯데백화점 건너편. 7007-1 버스를 타면 20분만에 과천에 도착하여 등산의 접근성이 아주 좋다.

경기 도립 과천 도서관 앞에서 내려 길을 건너 올라간다.

과천향교 가는 길

과천향교 가는 길. 봄이 무르익고 있다.

과천향교는 처음 와보는데 깔끔하게 정비되어있어 관광지라는 느낌이 좀 나기도 했다. 옆으로 관악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모여 개울을 이루고 있었고, 등산로를 따라 몇몇 음식점이 자리도 잡고 있어 동반 등산 후에는 이곳에서 뒤풀이를 해도 좋겠다.

과천 향교 입구

과천향교 개울. 생각보다 물이 아주 맑았다. 관악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과천향교 입구

시간이 너무 일러 향교안에 들어가볼수는 없었다. 과천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25명의 성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란다.

과천향교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봄이 흐드러지고 있다.

가게 앞을 특색있게 꾸며놓기도 했다.

갑자기 뜬금없는 단군상과 여러 얼굴 조각상들…

초반 계단길이다. 과천향교 코스는 계단이 많고, 지속적인 오르막길로 되어있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오르게 된다. 지금은 물이 없는데 비 내린 후에 오르면 시원한 계곡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과천향교에서 오르는 코스는 계곡길 따라 오르는 코스이다. 물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시종일관 들었다.

역시 사진으로는 눈으로 보는 그 감흥을 담을 수가 없다. 내가 봤을 때에는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쩝… 어쩌겠나… 나를 탓해야지…

동네 진달래는 끌물인데, 이곳은 진달래가 한창이다.

물이 살짝 고이고 떨어지는 곳도 있어 이 앞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쉬었다 갔다. 좋구나… 산에 오면 참 좋다…

과천향교 코스는 전체적으로 잘 닦여진 돌계단 길이 많다. 살짝 자연미는 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다음 주에 다른 코스로 관악산을 다시 오게 되었다.

오르다 보니 연주암이 지척에 다가왔고 마지막 이 계단만 오려면 된다. 나는 왼쪽에 있는 옛돌계단을 타고 올랐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 준비가 한창이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돋아나는 초록, 분홍, 초록의 연등이 묘한 색감을 이룬다.

연주암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대웅전이 아니라 천수관음전이다. 안에는 정말 관세음보살 상이 있다.

천수관음전 안에 모셔져있는 관세음보살상.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관세음보살에 대해 아래처럼 설명이 되어있다. 여기 연주암의 관세음보살상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로서,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보며 보살피는 의미를 1,000개의 과 1,000개의 으로 형상화 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불상이나 탱화에서 1,000개의 을 붙이거나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42개 정도로 약식화된다. 보통 관세음보살상 뒷편 광배에 천수(千手)를 상징하는 수많은 이 위치하며, 이 마다 각각 하나씩의 눈이 존재하여 1,000개의 눈(千眼)이 구성되고, 중생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하나씩 들려져 있는 것으로 형상화되는 경우가 많다.

경주시 기림사에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이 유명하다. 수도권에서는 관악산 연주암 관음전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등산화를 벗고 법당에 들어가니 어떤 분은 108배인지, 무한배인지 절을 하고 있고, 어떤 분은 좌식을 하고 앉아서 염주를 돌리며 불경을 외고 계셨다. 이런 지극정성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감탄과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가장 추구하는 것은 평안과 고요함이라 결과나 얻음을 떠나서 그런 지극함이 부럽다.

관음전 옆에는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져있다.

관음전을 한 바퀴 돈다. 오늘 날씨 참 좋다.

연주암에 올 때마다 이 현판을 보고 찍게 된다. 추사가 쓴 무량수.

연주암에는 추사의 글씨 말고 또 하나의 멋진 글씨가 있다. 위창 오세창 선생의 ‘산기일석가’ (산 기운은 해 저물녘에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도연명의 시의 한 귀절이란다. (블로그 참조)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면서 저 연등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곳 연주암은 대웅전이 소박하다. 아까 방문했던 천수관음전 대비 작고 소박한 대웅전 모습

대웅전 위쪽에 있는 삼성각이다. 수십분이 모여서 스님과 함께 어떤 주문을 반복해서 외우며 무한 절을 올린다. 이곳까지 힘들게 걸어서 올라왔을텐데 저런 기운이 남아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삼성각 우측의 계단으로 올라가본다.

새로 조성된 듯한 석탑이 있다. 하단에 십이지신상이 새겨져있다.

석탑 위에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앉으니 관악산 정상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한참을 앉아 있었다.

관악산 정상을 향해 가다보면 나오는 연주대가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한방. 참 절묘하고 정말 멋진 풍경이다.

오늘 오른 과천향교 코스 우측에 있는 능선이다. 다음에는 저 코스로 올라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계속 관악산을 오게 되는 것 같다.

관악산 정상석. 629m 밖에 안되는데 매우 높아보인다.

관악산 정상석 오른쪽으로 가면 아까 본 연주대로 갈 수 있다. 길이 좁고 아슬아슬하지만 안전펜스가 잘 되어있어 별 무리없이 갈 수 있다.

벼랑 위에 세워져있는 연주대 암자. 역시 이곳에서도 스님과 함께 복을 비는 분들이 가득했다.

나는 등산으로 인해 걷기도 힘든데 이곳까지 와서도 절을 더 하다니 대단한 체력과 정성이다.

왼편에 연주암, 오른쪽에 아까 전망대가 보인다. 이 전구들은 연등을 밝히기 위한 것들이리라…

연주대를 나와 다시 정상석으로 온다. 정상석 위쪽에 몇명이 앉을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주변을 돌아본다.

 

오늘은 어디로 내려갈까 잠시 생각하다가 사당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지금 있는 정상에서 뒤쪽으로 가면 사당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사당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고 길이 외길로 좁아 잠시 기다린다.

사당으로 내려가는 정상의 길목

사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관악산 주능선이고 기암괴석과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내가 선호하는 코스이다.

관악산 주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 풍경.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양호하구나.

예전에는 저 철계단이 없어 좌측의 밧줄을 잡고 올랐는데 이제는 편하게 연주대까지 갈 수가 있다.

관악문. 통천문이라고도 한다. 역시 전에는 이 철계단이 없어서 밧줄 잡고 어렵게, 위험하게 다녔는데 편하고 안전해졌다.

통천문 지나서 바라보는 관악산 풍경. 이 맛에 산에 온다.

관악산 주능선은 길지만 풍광이 좋고, 걷는 맛이 좋아 등산이 재미있다.

 

서울대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인다.

항상 사당역쪽으로만 내려갔는데 안가본 관음사 코스로 방향을 잡는다.

전에 사당에서 올라올 때 선유천 약수터에서 본 봉우리가 여기이다. 이쪽 관음사 코스는 또 다른 기암괴석, 봉우리들이 있어 또다른 재미를 준다.

묘한 쌍바위

  

오른쪽에 선유천 약수터와 공터가 보인다.

관음사 코스는 철계단이 많아서 눈비가 오거나 천둥번개가 칠 때에는 출입을 안하는게 좋겠다.

    

 

 

관악산 정상이 까마득히 멀구나. 오늘 참 많이 걸었다.

선유천 약수터로 이어진 길이 또렷이 보인다. 은근한 오르막이 많이 힘든 코스다. 근데 이곳 관음사 코스로 올라오려면 더 힘들 것 같다. 다음에는 불평없이 선유천 코스로 오르련다.

휘적휘적 내려오니 어느새 관음사에 당도했다. 벚꽃이 만발했는데 절에 들어가지는 않고 계속해서 도심으로 내려간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은 봤는데, 이곳은 관음대장군, 관음여장군이다. 표정이 익살스럽게 재미있다.

사진이 잘렸는데, 관음사 일주문에 걸려있는 ‘만유는 인연이고, 인과는 현상이다’라는 글귀가 매우 인상적이다.

한참만에 포장도로를 걸으니 다리가 금세 피곤하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어 사당역으로 간다.

오후 1시 9분 사당역 도착. 운 좋게도 1시간에 한번 오는 7007-1 버스가 바로 와서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침 8시에 나와 오후1시까지 등산을 했으니 적지 않게 걸었다.

과천향교 코스는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좀 흐를 때 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접근성이 좋고, 코스별로 각각의 매력이 달라 당분간 관악산에 빠질 것 같다.

다음에도 관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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