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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만보] 2019년 8월 10일 (토요일)

아내는 모처럼 여행을 갔다. 동네 지인들과 한동안 계를 하더니 갑자기 쿵짝쿵짝해서 4명이 부산으로 1박2일 여행을 잡은 것이다.

새벽 5시에 수서역으로 간다.

새벽에 아이들은 자고있고, 일어나려면 멀었다. 새벽에 아내를 배웅하고 피곤하여 좀 더 눈을 부쳤다가 7시에 일어나 산책을 가려는데 토요일이니 좀 다른 코스로, 좀 더 길게 걷고 싶었다.

생각난 곳은 율동공원.

자전거로 갈까? 차로 가서 거기서 걸을까? 고민하다가 율동공원까지도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은 위 사진처럼 딱딱한 포장도로라 자전거 타기에는 좋아도, 걸어가기에는 그리 좋지 않다. 가던 중에 오리가 길 안내를 한다.

율동공원 번지점프대와 호수

율동공원은 언제와도 기분이 좋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가운데에 커다란 호수가 있어 한 여름에 와도 다른 곳보다 온도가 2~3도는 낮은 느낌이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혼자온 사람, 친구랑 온 사람, 가족이랑 온 사람, 강아지랑 온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즐기고 있었다.

지금까지 호수 주변을 가장 많이 돈 것은 2바퀴였다. 나는 가끔 무모한 도전을 잘 하는 것 같다. 생각난 김에 5바퀴 돌아보자고 생각했고, 2바퀴 돌다가 후회했는데, 결국 5바퀴 다 돌았다.

전에는 푹신한 바닥이었는데, 얼마전에 콘크리트로 공사를 한 것 같다. 5바퀴 다 도니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온 길을 다시 되돌아 걸어 집으로 가는데 집이 왜 이리 멀던지…

이제 고 1, 중 2인 아이들은 다 컸다.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서 갈곳 가고, 할 것 하고 있구나…

오후에는 또 몸이 찌부드하여 뒷산인 불곡산에도 다녀왔다. 그랬더니 하루 걸음수가 기록을 경신했다. 35,332 걸음…

아내는 부산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구경하고, 맛있는 것 먹고, 아이들은 할 것 알아서 하고, 나는 걷고 싶은데로 걷고…

즐거운 주말이다. 다음에는 가족여행을 가면 좋겠는데 이제는 애들도 더 바쁘고, 가족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해서 일정잡기가 쉽지가 않다.

쓰다보니 또 걷고 싶네… 요즘은 걷는 행위를 가장 많이, 즐거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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