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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관악산 – 사당 주능선 코스 (2019년 8월 31일)

2019년 23번째 등산

지난 변사또 산악회에서 북한산에 오른 이후로 등산을 못하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회사 동료 결혼식도 있었고, 일요일에는 부모님께서 올라오셔서 함께 식사하고 편히 쉬었다.

개인적으로 목표한 바가 있고 이번주가 마감인데 이대로는 안된다 싶어 아침에 눈 뜨자 마자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선다.

사실 가방에 챙길 것도 별로 없다. 물 1L * 2, 김밥 1줄 (지하철 역 근처 가게에서 구입), 간식 (초콜렛, 견과류, 냉동실 뒤져서 떡 등)만 가방에 넣어간다.

근교 험하지 않은 산을 갈 때 키 절반만한 큼지막한 배낭에 뭔가가 가득 들어있는 분을 보면 뭐가 들어있는지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하다.

올해는 관악산을 참 많이 갔다. 오늘까지 포함하면 도합 6번의 산행이다.

과천향교 코스, 과천육봉 (관악산 육봉능선을 말하는 게 아님), 과천초등학교 코스, 서울대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사당에서 오르는 주능선 코스이다.

초반 오름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 이어지는 능선길이 걷기에 좋고, 연이어 보이는 기암괴석과 능선, 봉우리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 처음 갔던 코스도 사당코스인데 오늘 다시 사당으로 향한다.

서현에서 1500-2 를 타면 종점이 사당역이다. 30분 정도 걸린다.
사당역에서 10분쯤 걸어서 ‘남현홍화 브라운빌아파트’ 앞에 있는 들머리에서 시작한다.
들머리이다. 매번 새롭게 정비되어있는 것 같다. 몇년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이런 오솔길을 걷고…
숲속의 계단길을 걸으면…
연주대 이정표가 나오고…
들머리에서 20분을 땀 흘려 걸으면 쉼터가 나온다. 선유천 약수터가 있는데 음용불가이다!!

여기 선유천 약수터 쉼터에서 5분만 오르면 바로 능선이 나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바로 위가 국기봉이다. 아직 국기봉에는 안올라봤는데, 다음을 기약한다.

전에도 찍었던 옛 안내판. 사당역에서 연주대까지 5km 밖에 안된다.
뜬금없는 내 사진… 🙂 이 사진도 나중에 보면 하나의 기록이 되고, 기준이 될 것이다. (이때는 이랬었지~~라고…)
관악산 하마바위… 저 위에 오르면 전망이 좋다. 이 관악산 주능선 코스는 서울과 과천 조망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공룡 ‘곤’을 닮았나? 아님 뽀로로의 크롱을 닮았나? 아무튼 공룡이다…
서울대, 신림, 노량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그래도 시야가 넓다.
저 왼쪽 중간에 있는 봉우리는 어디지? 이제 63빌딩은 우리나라 몇번째 높이의 건물일까? 예전에는 부동의 1위였는데…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관악산 능선
연주대, 송신탑 등이 보인다.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 별로 힘들지 않다. (사실 산을 탈때는 힘들어도 나중에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 덕에 계속 산에 간다. 🙂 )
통천문 (관악문)을 지나면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가 지척으로 보인다.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중의 하나.
통천문을 지나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 풍경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꽤 크다. 내 사진 실력을 원망할 것도 없다. 어떻게, 누가 찍어도 다르다.)
청계산, 과천, 빛내림…

주능선 코스로 가다보면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두번의 우회로를 만난다. 가파른 언덕길로 정상에 갈 것인지, 빙 돌아 연주암 쪽으로 갈 것인지이다. 연주암 코스도 나쁘지는 않지만 ‘악’산 답게 오르락 내리락 두 손, 두 발 다 쓰며 오르는게 맛인 것 같다. 그래도 제일 마지막 부분에는 예전에 없던 계단도 생겨서 전처럼 밧줄 잡고 벼랑을 따라 오르지는 않는다. (지난 3월에는 연주암 코스로 갔으니 그쪽 코스는 이 글을 참고하자. 링크)

정상 바로 못미쳐 있는 바위와 소나무. 이제 정말 다 왔다.
마지막 계단이다. 이 계단을 지나서 밧줄 도움으로 3m만 오르면 정상이다. 이 계단 옆으로는 벼랑 따라 밧줄이 놓여있다. 권하지는 않지만 원하면 밧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올해에 벌써 여러 번 오른 관악산 정상. 언제나 사람이 많다.
BAC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3번째 인증 (청계산, 소백산, 관악산)
629m 밖에 안되는데, 관악산의 위용은 대단하다. 저 바위는 처음부터 저 위치에 저렇게 있었던 걸까? 저 글씨는 언제 썼을까?

사당에서 주능선으로 올라오면 관악산 정상 뒤쪽으로 오르게 되고, 연주암에 가기 위해서는 계속 직진해서 조금 내려가야한다. 휴일 연주암 점심 공양이 그립기는 한데 시간이 너무 일러 (현재 10시 20분) 12시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온 김에 연주암에 들러 잠시 휴식을 갖는다.

관악산에 오면 안 찍을 수 없는 연주대. 전망대에 서면 연주대가 한 눈에 보인다. 저 빨간 색이 상징처럼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없는 모습이 더 좋지 않을까?
올 때마다 보고 찍어가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무량사 현판 글씨
올 때마다 보고 찍어가는 위창 오세창 선생의 ‘산기일석가’ (산 기운은 해 저물녘에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도연명의 시의 한 귀절)

시간도 이르고, 몸도 피곤하니 천수관음전 법당에 앉아 참선/명상을 하려 했으나 관음전 앞 난간 보수 공사로 전기톱 돌 깎는 소리가 너무도 시끄럽고 명상과 어울리지 않아 명상은 포기한다.

연주암 천수관음전의 관세음보살상

점심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요기를 해야할 것 같아 싸 온 김밥 한줄을 천수관음전 처마 밑에 앉아 여유롭게 먹는다.

어느쪽으로 내려갈지를 잠시 고민한다.

안가본 안양쪽으로 내려가볼까?

서울대 뒤쪽 버들골쪽으로 내려갈까?

팔봉능선이 멋지다던데 그리로 갈까?

다 생각 뿐이고,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 것보다 (내 도가니…) 무진장 능선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관악산 주능선. 사당 방면)

그러기 위해선 연주암에서 다시 계단을 걸어 전망대, 관악산 정상으로 올라가야한다. 🙂

아침에 올라올 때에는 시간이 일러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내려갈 때에는 주말 맞이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주능선길로 오르고 있었다. 어떤 분은 이 길을 맨발로 오르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지 의아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중앙공원 같은 흙길은 맨발로 걸을만 할텐데 이곳은 모래, 바위, 나무 뿌리 등이 뾰족하게 나와있고 미끄럽기도 한데…)

휘적휘적, 터덜터덜 별 생각 없이 올랐던 길을 돌아 내려간다.

저 그늘에서 돗자리 펴고 한숨 자고 싶다.
사당역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40분 쯤. 가져간 물 2L를 다 마셔서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제로콜라를 사서 원샷을 했다.

요즘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관악산 능선길로 왕복을 했어도 그닥 힘들지가 않다.

2019년 여름의 마지막 날 관악산을 갔으니, 내일 2019년 가을도 새로운 산에서 맞아볼까?

 

2019년 등산 기록

  1. 광교산 (2월 23일)
  2. 청계산 (3월 17일)
  3. 분당 불곡산 (3월 23일. 수내동 -> 불곡산 -> 태재고개 -> 영장산 -> 율동공원)
  4. 관악산 (3월 31일. 사당 -> 연주대 -> 서울대)
  5. 광교산 (4월 7일.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6. 관악산 (4월 13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관음사 -> 사당) 
  7. 관악산 (4월 20일. 과천 육봉 -> 연주대 -> 사당)
  8. 분당 불곡산 (4월 28일. 수내동 <-> 불곡산)
  9. 관악산 (5월 1일. 과천 초등학교 -> 연주암 -> 연주대 ->과천향교)
  10. 청계산 (5월 18일. 판교도서관 -> 국사봉 -> 이수봉 -> 옛골)
  11. 분당 불곡산 (6월 6일. 수내동 <-> 불곡산)
  12. 북한산 (6월 8일.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백운대 -> 우이동) 
  13. 가평 유명산 (6월 15일. 유명산 자연휴양림 -> 유명산 정상 -> 자연휴양림 산책로 -> 휴양림) 
  14. 관악산 (6월 16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과천향교)
  15. 분당 불곡산 (6월 30일. 수내동 <-> 불곡산)
  16. 도봉산 (7월 7일. 송추계곡 <-> 여성봉 <-> 오봉)
  17. 분당 불곡산 (7월 27일. 수내동 <-> 불곡산)
  18. 분당 불곡산 (8월 4일. 수내동 <-> 불곡산)
  19. 분당 불곡산 (8월 10일. 수내동 <-> 불곡산) 
  20. 청계산 (8월 11일. 원터골 -> 옥녀봉 -> 매봉 -> 이수봉 -> 옛골)
  21. 소백산 (8월 15일. 다리안 야영장 -> 천동탐장지원센터 -> 천동쉼터 -> 비로봉 원점 회귀) 
  22. 북한산 (8월 18일. 진미집 -> 삼천사 -> 사모바위 -> 비봉 -> 사모바위 -> 응봉능선 -> 진미집)
  23. 관악산 (8월 31일. 사당역 -> 연주대 -> 연주암 -> 연주대 -> 사당역) (이번글)
  24. 도봉산 (9월 1일. 도봉산역 -> 천축사 -> 신선대 -> 포대능선 -> 사패산 -> 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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