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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만보] 2019년 9월 11일

명절 전날이다. 예전에는 명절 전날이나 크리스마스 이브, 연말에는 스스로 조기 퇴근을 하기도 했는데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일찍 가든, 늦게 가든 다 근태시간에 반영이 되니 덤으로의 조기퇴근은 없다.

어쨌든 조기 퇴근을 했다. 추석이 금요일이어서 연휴에서 하루를 손해본 것이 영 아쉽다.

산책을 하는데 탄천 변의 나뭇잎 색깔이 변하고 있다. 올해에는 추석이 일러서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어쨌든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이다.

가을은 좋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쓸쓸한 느낌이 들어 별로이고, 구분없이 겨울로 이어져서 몸이 움츠러든다. 덥고 힘들기는 해도 낮 길고 뜨거운 여름이 좋다.

그리 길지 않은 황금연휴를 누군가 정해놓은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데 쓰는게 아쉽다. 옛날이나 명절이지 요즘은 세상이 달라졌는데…

개미도 아니고 민족 전체가 한날 동시에 이동하고,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의례를 취한다는게 매우 비이성적으로 생각된다.

내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풍습이다.

내 후손들은 죽은 이보다 산 자들을 위해, 앞으로 살 이들을 위해 신경쓰고, 노력하고, 즐기도록 하여라…

죽으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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