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지리산 완주 (2019년 9월 28일)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장터목, 천왕봉, 중산리

2019년 9월 27일 (토요일) 밤 출발 ~ 9월 28일 무박 산행

지난 설악산 산행이 너무 좋기도 했고, 날씨 때문에 조금 아쉽기도 해서 또다시 설악산을 가려다가 장대한 능선 따라 걷는 맛이 그리워 지리산으로 코스를 바꿨다.

(하지만, 이번에도 없던 18호 태풍 미탁이 다시 생겨 조망은 설악산 때보다도 안좋았다. 🙁 )

지리산은 여러 번 가보았다.

대학 때 동아리(아마추어 무선)에서 행사를 하기 전에 답사로 일부 코스를 등산했고, (정확히 어떤 코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산장에서 잠도 잤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쩝…)

방학 때 동아리 행사로 텐트, 안테나, 발전기, 무선장비 등을 가지고 노고단에서 무선 교신을 하기도 했다. (그때 참 고생 많았지…)

2001년 여름에 직장 동료와 둘이서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2박 3일 코스로 다녀왔던게 제대로 종주한 경험이다.

결혼 후에 가족들과 달궁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며 화엄사, 노고단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

설악산이 아주 뾰족한 정상에 올랐다가 가파르게 내려오는 등산이라면, 지리산은 능선 따라 완만하고 아주 길게 걷는 능선 등선이다.

장대한 산맥과 능선을 보며 그 사이와 위로 걷는 능선 산행을 하며 대자연의 호연지기를 느끼고 싶었다.

준비물은 이전 설악산 때와 거의 동일한데 햄버거는 뺐고, 혹시 추울까 싶어 버너, 코펠, 라면을 넣었다.

변사또 산악회 누님들이 격려로 떡을 주셔서 그 떡도 가져가서 아주 요긴하게 잘 먹었다. (감사합니다.)

9월 27일 (금요일) 21:54. 출발

여행을 갈 때마다 이곳에서 출발 인증샷을 찍는다. 몇건이나 찍혀(?) 있을까? 🙂

전에 설악산 갈때에는 복정역에서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라 죽전 고속도로 정류장에서 추가로 태워서 간다. 전에 직장 동료 결혼식으로 대구갈 때 이용해봐서 익숙하다.

버스는 22시 45분에 오기로 했었는데, 23시 다 되어 도착했다.

버스에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눈을 뜨니 휴게소에 정차했다. ‘인삼랜드 휴게소’

물 빼고, 콜라 한 병 사 먹고 바로 출발한다.

 

9월 28일 (토요일) 02시 48분. 성삼재 도착!

설악산 갈 때에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등산로가 개방될 때까지 좀 기다렸는데 지리산은 개방시간이 별도로 없는지 내리자마자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도착 직전까지 차에서 자고 있어서 내릴 때 비몽사몽이다. 비가 내리는지, 구름이 꼈는지, 안개인지 어디가 동쪽인지 잘 모르겠다.

헤드랜턴을 머리에 단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길을 따라 걸어간다.

이미 1,000 미터를 넘긴 지점에서 출발한다. 천왕봉까지는 28km 떨어져있고, 중간에 반야봉도 오를 예정이며, 최종 목적지는 중산리여서 한 35km 이상 걸어야할 것 같다.

 

03시 20분. 노고단 도착!

한 30분 동안 시멘트 포장된 길을 따라 걷다가, 마지막에 돌 계단을 오르니 노고단 대피소가 나온다.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내릴 확률은 높지 않지만 구름이 많이 낄거라고 했고, 좀 전의 성삼재에서도 구름인지, 안개인지 뿌옇게 시야가 안좋았는데, 여기 노고단에 도착하니 하늘에 별이 보인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북두칠성과 오리온 자리였다.

노고단 고개에서 BAC 백두대간 인증샷 찍고 대망의 천왕봉을 향해 출발!

지난 설악산 때에는 초반에 앞사람 엉덩이만 바라보며 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등산객이 많았는데 (지하철 환승 계단 오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상상하면 됨) 여기 지리산에도 등산객은 적지 않지만 줄지어 가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새벽 3시의 지리산 등산로는 자신의 헤드랜턴 없으면 그야말로 암흑이 펼쳐지는 절대 어둠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낮에 등산하다보면 뭐 여기에도 난간을 해놓았지? 라고 생각드는 곳이 있는데 밤에 다녀보니 그 난간이 없으면 무심코 그쪽으로 갈 수도 있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헤드랜턴에 의지해 묵묵히 걷는다. 지리산 초반은 능선길이라 길 자체로만 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다.
야간 산행 중에 초코바도 좋지만, 배가 고프면 기운을 낼 수가 없다. 오늘도 역시 김밥을 수시로 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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