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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완주 (2019년 9월 28일)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장터목, 천왕봉, 중산리

2001년에도 천왕봉에 갔었는데, 그 과정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정상에서 멋진 해를 봤던 기억이 나고,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아니고, 디지털 카메라도 아니어서 필름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은 금기였다. 후덜덜덜…)

지금은 가보니 천왕봉 정상은 저 멀리 우뚝 솟아있고, 평평하게 걷다가 마지막 정상을 향해 가파른 바위길을 올라야하는 힘든 과정이 남아있었다.

어쨌든 태산이 높아도 하늘 아래 뫼이듯이, 천왕봉이 아무리 높아도 한발한발 걸으니 어느새 정상석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성삼재에서 이곳 천왕봉까지 12시간 약간 안걸려 도착한 것이다. 실제로 와보기 전에는 천왕봉까지 당일에 가능한 줄은 몰랐었다.

 

14시 30분. 천왕봉 도착!

인증샷을 찍는 분들은 많고, 시간은 별로 없어서 후다닥 인증샷을 찍는다. BAC 인증을 위해 타올을 머리에 두르고… 🙂
지리산 천왕봉 1915 미터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해발 1915 미터로 한라산에 이어 가장 높은 곳인데, 주변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시종일관 구름 속에서 지내고 있다. 천왕봉에서 주변을 조망하며 느낄 호연지기에 대한 기대를 어쩌란 말인가???

천왕봉 주변. 통 보이지 않는다.
날은 점점 더 흐려진다. 조만간 다시 오라는 하늘의 계시이다. 3대가 덕을 더 쌓아야하나보다.

 

14시 35분. 천왕봉 출발! (하산 시작)

목적지는 중산리이다. 장터목으로 가서 내려가도 되지만, 천왕봉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좀 더 가깝다.

오후 5시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고, 넉넉히 3시간은 예상하라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중산리까지의 거리는 한 5.6km 정도로 조금 서두르면 2시간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내려가다보니 절이 나왔다. 이 위치에 절이 있다니 그럼 거의 다 내려온 것인가 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절을 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 절은 ‘법계사’이고 유서가 깊은 적멸보궁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쳐 많이 아쉽다.

이런 아쉬움이 있어야 나중에 다시 찾아가지 않겠나 위안을 삼아본다.

법계사를 지나면 바로 대피소가 있는데 (로터리 대피소) 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 물을 빼고 내려가는데 가다보니 어째 중산리까지 거리가 더 멀어져있다.

로터리 대피소를 지나 나오는 계곡로

나중에 알고보니 로터리 대피소에서 중산리 가는 길은 두곳인데 내가 택한 길은 빙빙 돌아가는길로 거리가 5km가 넘는 길이다.

위의 문창대 아래의 갈림길 (로터리 대피소)에서 남쪽으로 오면 빠른 길인데, 오른쪽으로 가서 빙빙 돌아서 왔다. 으~~

가면서 아무리봐도 시간이 간당간당하여 후에는 뛰듯이 내려왔다. 하루종일 거의 쉬지도 않고 열심히 걸어서 이 시간 도착이면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내에 도착을 할 수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지나온 생태탐방로. 이제부터 콩크리트 포장도로이다. 역시 뛴다. 🙁
빙빙 돌아가는 길이 한참을 이어진다.

가다가 어느 SUV 차량 한대가 지나갔는데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가다보니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등산객이 꽤 있던데 그걸 기다렸다 타고갈까 하다가 오늘은 무한히 걷자라고 생각하고 계속 걸어내려왔다.

중산리 탐방센터 앞의 계곡

 

16시 51분. 중산리 탐방안내소 도착! (하산 완료)

결국 9분을 남기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

원래 내려와서 식당에서 지리산 토속 음식으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없다.

땀으로 흠뻑 젖은 옷만 얼른 갈아입고 차량에 탄다.

우리를 데려온 산수산악회 관광버스

올 때는 갈 때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죽전 정류장에서 내려줘 지하철로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참, 편하다. 개인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고속버스나 기차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편하다. 다만, 시간을 맞춰야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한가지 흠이다.

새로 맞춘 안경을 끼고 호프집에서 한잔! 땀을 쪽 빼서 그런지 더 홀쭉해진 것 같다.
하루종안 무려 7만 2천보를 걸었다. 이러니 살이 안 빠질 수가 있나…
평균 속도 4.9km/h, 총거리 47.7km… 후덜덜덜하게 걸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지리산 절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게 아쉬워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

등산이 너무 힘든데, 너무 즐겁다.

2019년 등산 기록

  1. 광교산 (2월 23일)
  2. 청계산 (3월 17일)
  3. 분당 불곡산 (3월 23일. 수내동 -> 불곡산 -> 태재고개 -> 영장산 -> 율동공원)
  4. 관악산 (3월 31일. 사당 -> 연주대 -> 서울대)
  5. 광교산 (4월 7일.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6. 관악산 (4월 13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관음사 -> 사당) 
  7. 관악산 (4월 20일. 과천 육봉 -> 연주대 -> 사당)
  8. 분당 불곡산 (4월 28일. 수내동 <-> 불곡산)
  9. 관악산 (5월 1일. 과천 초등학교 -> 연주암 -> 연주대 ->과천향교)
  10. 청계산 (5월 18일. 판교도서관 -> 국사봉 -> 이수봉 -> 옛골)
  11. 분당 불곡산 (6월 6일. 수내동 <-> 불곡산)
  12. 북한산 (6월 8일.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백운대 -> 우이동) 
  13. 가평 유명산 (6월 15일. 유명산 자연휴양림 -> 유명산 정상 -> 자연휴양림 산책로 -> 휴양림) 
  14. 관악산 (6월 16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과천향교)
  15. 분당 불곡산 (6월 30일. 수내동 <-> 불곡산)
  16. 도봉산 (7월 7일. 송추계곡 <-> 여성봉 <-> 오봉)
  17. 분당 불곡산 (7월 27일. 수내동 <-> 불곡산)
  18. 분당 불곡산 (8월 4일. 수내동 <-> 불곡산)
  19. 분당 불곡산 (8월 10일. 수내동 <-> 불곡산) 
  20. 청계산 (8월 11일. 원터골 -> 옥녀봉 -> 매봉 -> 이수봉 -> 옛골)
  21. 소백산 (8월 15일. 다리안 야영장 -> 천동탐장지원센터 -> 천동쉼터 -> 비로봉 원점 회귀) 
  22. 북한산 (8월 18일. 진미집 -> 삼천사 -> 사모바위 -> 비봉 -> 사모바위 -> 응봉능선 -> 진미집)
  23. 관악산 (8월 31일. 사당역 -> 연주대 -> 연주암 -> 연주대 -> 사당역) 
  24. 도봉산 (9월 1일. 도봉산역 -> 천축사 -> 신선대 -> 포대능선 -> 사패산 -> 안골)
  25. 청계산 국사봉, 이수봉 (9월 15일. 판교운중아펠바움 아파트 -> 국사봉 -> 이수봉 -> 옛골)
  26. 설악산 (9월 21일 무박 산행.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 삼거리 -> 비선대 -> 설악동)
  27. 지리산 (9월 28일 무박 산행.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 (이번글)
  28. 분당 불곡산 (10월 5일. 수내동 <-> 불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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