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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마흔 아홉번째 수업 (2019년 11월 4일)

지난 주는 몸이 안좋아서 (이놈의 환절기 감기와 무기력증) 일주일을 쉬었다.

지지난 금요일에 하고 월요일에 하니 일주일도 더 있다가 하려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뭔가 어렵고 잘 안되고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사실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고,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성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

지금 아무 불편함 없이 걸어다니는 것, 지금 아무 어려움 없이 음식을 먹는 것, 지금 가고 싶으면 어딘가 가고, 보고 싶으면 보고 하는 것이 매우 큰 노력의 결과이고, 그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엄청한 에너지와 고충이 뒤따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 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날은 요가를 하면서 중간에 멈추고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으나 언제나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하다보면 하나씩 동작을 따라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어쨌든 전체 한 사이클을 소화한 나를 발견하고 대견함을 느끼게 된다.

달력도 11월이다. 얼마전까지 환한 햇살 아래에서 반바지 반팔로 요가원들 들락거렸는데 이제는 컴컴한 저녁에 별도의 옷을 싸가지고 들어가서 깜깜한 어둠속에 요가원을 나선다. 날도 많이 쌀쌀해졌다.

이제 올 해 마무리 모드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이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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