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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2일차 (2020년 1월 17일. 중정기념관, 대만대학교, 타이페이101) (2/2)

한국의 젊음의 거리인 신촌, 이대, 홍대와 비슷하다는 ‘융캉제’는 내겐 마치 어느 황제의 명칭처럼 느껴진다. (‘제’가 들어가서 그런가…)

융캉제 근처에는 대만 국립 대학교가 있어 간단히 융캉제를 들렀다가 대학교를 둘러보기로 한다.

‘중문’ 지하철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대만의 유명한 음식점이라는 ‘딘타이펑 본점’이 이곳에 있어 역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린다. 인연이 되면 먹겠지라는 생각에 우리는 줄을 서지 않고 그곳을 지나치는데 바로 옆 건물 유리창에 단팥죽 광고지가 붙어있어 너무 맛있어보여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과일빙수로 유명한 Ice Monster 였다. (과일빙수집인데 단팥죽이라니…)

단팥죽이 맛있어보여 무작정 들어간 Ice Monster. 망고빙수 등이 유명한 집인데 우리는 빙수를 어제 먹어서 다른 메뉴(단팥죽)을 시켰다.

아빠 말이 안들린다는 제스처를 하는 딸랑구~~. 딸랑구와의 순간순간이 너무 재미있고 소중하다…

딸랑구는 홍차맛 하드를 시켰다. Ice Monster 캐릭터가 겉에 새겨져있다.

내가 시킨 고구마 단팥죽… ㅋㅋㅋ. 동지날 팥죽을 못 먹어서 그런가? 대만에서 팥죽을 먹을 줄은 몰랐네… 구수하고, 고소하고, 달달하고~~ 아주 맛있는 단팥죽…

어제 50란(우스란)에 이어 밀크티/버블티를 마시고 싶다는 딸랑구. 검색해보니 주변에 코코 (CoCo) 라는 매장이 있다고 그리로 가잔다.

먹을 것은 딸랑구가 정하고, 주문도 직접한다. CoCo의 아가씨가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오른쪽에 들고있는 버블티가 60 NTD로 우리나라돈으로 약 2400원이다. 싸고 맛있다.

대만여행을 하면서 하루에 최소 3잔 이상 밀크티 혹은 버블티를 사 마셨는데 딸랑구가 꼽는 최고의 버블티는 바로 여기 융캉제의 CoCo였다. 며칠 후 시먼의 CoCo에서도 다시 사 먹었는데 융캉제에서의 그 맛이 아니다. 그 후로 딸랑구는 CoCo의 버블티를 계속 얘기하고 있다.

딸랑구가 CoCo를 꼽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매장에서 주문을 받고 도와준 아가씨가 너무도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다는 것이다. 역시 어느 개인 한명의 이미지가 매장 혹은 그 나라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금 실감한다. 딸랑구 말로는 대만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순박하고 아주 친절하다며 호감을 보인다.

우리는 버블티를 한손에 들고서 CoCo 옆에 있는 융캉공원을 지나 다안 삼림 공원으로 간다.

한국말로는 ‘대안’ 이곳에서는 ‘다안’이라고 읽는다. 꽤 넓은 도심 속 공원이다. 산책하기에 좋다.

한국의 이번 겨울은 그닥 춥지 않지만 어쨌든 겨울인데 이곳 대만은 1월 현재 가을 같다. 춥지 않고 선선하니 걷기에 딱 좋다. 1년 내내 이런 날씨면 좋겠다.

딸과 함께 아까 CoCo에서 구입한 버블티를 마시며 공원을 여유롭게 걷는데 너무도 좋았다. 산책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휴식을 취하는 사람, 벤치에서 독서를 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하루를 즐기고 있다.

우리도 걸으며, 얘기하며, 앉아서 휴식하며 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 즐긴다.

어느 분들이 먹이를 주니 이 공원의 청설모가 다 모인 것 같다. 최소 10마리 이상이 모였다. 딸랑구도 가까이 가서 구경하니 그 분들이 먹이를 딸랑구에게 나눠줘서 딸랑구도 먹이 주기에 동참했다. (난 개인적으로 청설모가 징그러운데 딸랑구는 귀엽나보다.)

다안공원은 꽤 넓어서 아래로 관통하여 내려오는데 꽤 오래 걸었다. 다안공원을 빠져나와서 대만국립대학까지 가려는데 날씨도 흐리고 거리가 좀 멀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대만은 버스에서 거스름돈을 거슬러주지 않는다고 하니 정확한 금액을 미리 준비해야하는데 이럴 때 무제한 교통카드, Fun Pass는 많이 유용했다. 세 정거장 만에 내려야하는데 정신줄 놓고 있다가 두 정거장 만에 내려서 조금 더 걸어야했다. 🙂 대만대학교 내의 체육관 건너편에서 내려서 넓직한 체육관 트랙으로 들어갔다.

파란 트랙은 생소하다.

대만국립대학교는 넓은 공간 내에 여유롭게 자리잡고 있고, 공유 자전거 U-Bike가 많이 놓여있어 자전거를 타고 싶었으나 대여하려면 EasyCard가 필요하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봐서 대여하지 않았다.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찾아보니 그냥 신용카드로도 가능하다고 하여 아쉽다. 나중에 다시 대만을 가게 되면 꼭 자전거를 대여해서 자유롭게 이용해봐야겠다. (쓰고 보니 자전거 타고 싶다…)

뭔가 다양한 양식이 섞여있는 듯한 대만대학의 건물

높은 건물은 별로 없고 야자수 등으로 조경이 잘 되어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보았으나 실제 내부로 가려면 학생증이 필요하다고 하여 패스!

2017년에 딸랑구와 함께 가보았던 스탠포드 대학교는 규모, 아름다움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스탠포드에 이은 해외 대학 탐방 두번 째인데 대만대학교도 여유로운 아름다운 대학으로 모처럼 대학의 낭만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아~~ 옛날이여~~)

도서관을 들렀다가 옆에 보이는 학생식당(?)으로 들어갔다. 모처럼 옛 생각도 나고, 대만대학교 식당은 어떤 식으로 나오나 궁금하여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대만 대학생들이 즐겨먹는 조그마한 학생식당이다.

메뉴판에 써있는 가격은 학생기준인 것 같고, 우리는 일반인이라 저기서 조금 더 비용을 낸 것 같지만 아주 싼 값에 식사를 했는데, 가격만큼이나 음식 품질도 그리 높지는 않은게 함정… 🙂

대만까지 왔으니 딸랑구에게 맛있는 대만 음식을 먹여줘야하는데 이번 식사는 음식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맞추자꾸나… 알았지? 솔직히 그동안 식사는 다 맛있었는데 여기 식사는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별 불평없이 잘 먹고 잘 따라다니는 딸랑구가 참 고맙다.

대만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시킨 메뉴. 나는 그냥 먹을만했는데 딸랑구 입맛에는 좀 아니었나보다. 엄마에게 사진 보내려고 음식을 찍고 있는 딸랑구…

대만은 교통 시스템이 매우 발전해있는 것 같다. 아주 깔끔한 지하철도 그렇고, 앞서 언급한 넉넉하고 효과적인 신호등 체계도 그렇고, 버스도 정시에 딱 도착하고 한국처럼 환승시스템도 있는 것 같다. 다만 가끔 번호로 구분되지 않는 버스가 있어서 해당 버스인지 헛갈릴 때가 있는데 대만 대학교를 나와서 타이베이 101을 가기 위해 Google Map을 켜서 해당 버스를 찾는데 번호가 안써있는 버스가 와서 두번이나 헛갈렸다. 어쨌든 어찌저찌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타이베이 101로 간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설계했다는 타이베이 101. 508m로 현재 세계 9위 높이이다.

2004년 개장 당시에는 지상 101층, 지하 5층 규모에 508 m 높이로 세계 최고층 마천루였는데, 2010년아랍 에미리트두바이부르즈 할리파(828 m)가 개장하면서 6년 만에 1위에서 물러났다.[5]2019년 2월 기준으로 9위.[6]나무위키

순위 건물 명 높이 (m) 지역
1 부르즈 할리파 828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2 상하이 타워 632 중국 상하이
3 알베이트 타워 601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
4 핑안 파이낸스 센트 599 중국 선전
5 롯데월드타워 554 대한민국 서울
6 제 1 세계무역센터 541 미국 뉴욕
7 CTF 광저우 530 중국 광저우
8 중국존 527 중국 베이징

타이베이 101 앞에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우리 서로 사랑해요~~

날씨가 좋으면 전망대에도 올랐을텐데 날씨가 흐리고 시야가 안좋아 전망대는 스킵한다. 대신 여기저기를 윈도우 쇼핑하는데 1층에 애플 스토어가 있다. 애플 스토어는 대부분 해당 건물의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 (방콕 아이콘시암에서도 애플 스토어가 가장 눈에 띄었다.)

(샌프란시스코, 방콕 아이콘시암, 그리고 이곳 대만 타이베이 101의 애플 스토어를 방문했으나 정작 한국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는 가보지 않았네. 그리고 어디에서도 구입을 하지는 않고 구경만 했다 🙂 )

애플스토어는 어디나 비슷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갖고 있어 큰 차이가 없으나 이곳에서 처음으로 홈팟 (HomePod)을 보았다. (새로 출시된 맥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는 이곳에도 없었다.)

크기는 아담하고 천 재질이 독특했다. 장소가 시끄러워서 음질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2세대가 나오면 구입하고 싶다.

요즘 사춘기인 딸랑구는 요새 한창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데 여러 매장을 둘러보며 옷 등을 구입하고자 했으나 옷, 신발 등의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비싼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구경 후에는 지하 식품매장으로 간다. 이런 곳의 식품매장은 가격은 비싸고 양과 맛이 좀 별로일 것 같으나 메뉴 담당인 딸랑구가 정한대로 간다. 🙂

아직 어린아이 얼굴을 하고 있는 사춘기 딸랑구…

돈가스를 골랐다. 먹는 모습은 영낙없는 어린아이이다. 먹고 난 후의 딸랑구 음식평은 ‘평범해~~’ 🙂

지하에 딘 타이펑 매장이 있는데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하여 깔끔하게 스킵! 다음에 오면 그때 먹고, 그때도 사람 많으면 그때도 스킵하지 뭐!!

지하 푸드코트에 있는 딘 타이펑! 언제나 사람이 많다.

밤에는 조명으로 색깔이 바뀐다는데 아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타이베이 101은 지하철로 연결되어있어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온다.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집에 온 것 같이 반갑다. 빨간색 배경에 흰 M 자가 인상적인 Caesar Metro Taipei 호텔

호텔 측면 입구

여행의 피로를 맥주로 푼다. 시간은 6시 30분 밖에 안되었네? 느낌으로는 밤 10시는 된 것 같은데…???

호텔 방에 비치되어있는 안주…

오늘도 긴 하루가 지났다. 역시 무계획으로 진행했지만 무난하게 잘 구경한 하루였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아침으로 먹은 우육탕 외에는 식사가 좀 부실했다. 딸랑구에게 좀 미안하네.

내일은 어딜 가지???

아직도 무계획… 무계획…

내일 일은 내일 계획하자…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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