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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수원 서문 순대국밥 (2020년 1월 30일)

국밥을 참 좋아한다.

국밥에도 종류가 많으니, 순대국밥, 돼지국밥, 선지국밥, 소머리국밥, 콩나물국밥, 나주국밥 (곰탕?), 굴국밥 등 다 좋아한다.

이 동네의 ‘할머니 순대국밥’과 ‘담소’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집사람과도 농담삼아 주말에 특별히 할 일 없으면 국밥을 테마로 전국 국밥 맛집을 찾아다녀볼까? 라는 말도 했었다.

몇년 전에 내가 점심에도 국밥을 먹고, 저녁에도 국밥을 먹는 것을 본 회사 동료가 나를 국밥홀릭, 국밥매니아, 국밥팀장 등으로 부른 적이 있는데 그날은 약속이 있는데 상대방이 우연히 국밥을 먹자고 해서 두끼다 국밥을 먹게 된 것이지 내가 스스로 간 것은 아니다. 🙂

그동안 먹은 국밥 중에 최고는 경기도 성환 5일장 때 왁자지껄, 허름한 곳에서 먹는 시장 순대였다. 그 푸짐함과 구수함이라니…. (난 아재 맞지…)

강화도 동막 해변을 떠나 강화도에서 저녁을 먹을 지, 집 근처에 와서 먹을지를 고민하다가 전에 언급되었던 수원의 어느 국밥 맛집을 가보자는 의견이 제기되어 차로 한참 돌아가는 것이긴 하지만 수원으로 가기로 한다!

그 집은 ‘옛날서문순대국밥‘으로 수원 화성의 화서문 근처에 있다.

1월 30일 평일이고, 한창 저녁 시간이라 한참 줄을 서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모습은 없었다. 맛집이기는 하지만 매스콤 등에서 홍보를 한 그런 곳이 아니라 지역 맛집으로 동네에서 아시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진짜 맛집인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 찾아온 것인가? 여기가 아닌가? 여기 맛집 아닌가? 하고 의문을 가졌었다.

30년 전통 옛날 서문 순대국밥 집 간판. 블로그를 찾아보면 예전에는 더 허름한 곳에서 영업을 하다가 이곳으로 이전한 것이란다.

가게에 딸린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된다.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값이 1천원씩 올랐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일단 가격표에서는 알 수 없는 양과 질이 있다. 새끼보, 오소리 감투 등 귀한(?) 메뉴도 있다.

순대(6천원)다. 정말 푸짐하다. 허파, 심장, 간 등도 알차게 들어있다. 아내는 국밥도 맛있었지만 이 순대를 더 좋아했고, 국밥을 먹어야해서 이걸 더 못먹은게 아쉽다고 했다. (남은 순대는 싸왔다.)

반대쪽에서 다시 찍어본다. 푸짐하다. 외국인이 이 사진을 본다면 기겁을 하겠지? 한국 오면 잡숴봐~~~ 맛있어~~

메인인 순대국밥이 절절 끓는 채로 나왔다. 미리 얘기를 하면 하얀국물도 가능하다는데 기본은 얼큰한 붉은 국물이다.

왼쪽의 붉은 새우젓이 독특했다. 비로소 한상이 푸짐히 차려졌다. 그럼 이제 먹어볼까…

평소 먹던 순대국밥과는 내용물이 다르다. 뭔가 못먹어본 부위도 많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양이 많고 알차다. 맛도 얼큰하고 구수하니 아주 맛있다.

이러면 살이 찌는데… 안그래도 작년에 성공했던 다이어트는 다시 요요로 돌아왔다. :(. 어쨌든 여기 순대국밥은 대박이었다.

국밥만 먹어도 배가 든든한데 어쨌든 순대도 함께 먹어 너무 배가 부르고 만족스럽다. 아이들 생각도 나서 국밥 2인분을 추가로 포장하고, 남은 순대도 함께 싸와서 나중에 같이 먹었다.

조만간 다시 올 것 같고, 앞서 말한 것처럼 국밥을 테마로 전국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인생 뭐 있나…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

P.S 1> 식사 후에 수원 화성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국궁 체험도 하고… 이날은 늦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

P.S 2>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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