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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부~~

언제부터인가 집에 부엉이가 많아졌다.

실제 부엉이는 아니고, 부엉이 그림이나 인형이 하나 둘씩 생긴 것이다.

우리 가족 수만큼의 귀여운 부엉이 인형. 멍부~~

아내가 부엉이를 좋아한다. 액운을 막아주고 재물을 가져온다나?

몰랐는데 부엉이와 올빼미는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한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귀가 있으면 부엉이고, 귀가 없이 머리가 동그라면 올빼미라고 한다.

https://moyaria.tistory.com/entry/부엉이와-올빼미-구분하기 에서 퍼옴

내가 사용하는 보안중점 검색엔진인 DuckDuckGo에서 ‘부엉이 올빼미’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아래처럼 나온다.

너무너무 귀여운 부엉이와 올빼미… 🙂

이 글을 쓰면서 부엉이라는 주제로 돌이켜보니 어렸을 적에 TV에서 ‘부리부리박사‘라는 현명한 만물박사가 나왔던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캬~~ 정말 수십년만에 소환된 기억이다.)

나는야 부리부리 부리부리 박사
나는야 부리부리 부리부리 박사
도토리 세알에다 장미꽃 한송이
달님속 계수나무 별똥별 하나
이것저것 쓸어모아 발명을 한다 발명을 한다
부리부리 훌딱 부리부리 훌딱
나는야 부리부리 부리부리 박사
나는 나는 부리부리 박사

어렸을 적에 봤던 그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부엉이는 현명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다른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는데, 어렸을 적 우리나라 공포물의 대명사인 ‘전설의 고향’에서는 산속 길을 밤에 헤매는 장면에서는 부엉이인지 올빼미인지가 우는 소리가 음산하게 난다. 이는 앞으로 귀신이든 도깨비이든 하여튼 무섭고 불길한 존재가 나타나고, 조만간 화들짝 놀라거나 그 사람에게 안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장치였다. 따라서 은연 중에 부엉이는 불길한 존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어찌보면 어두운 밤에 사람이 못보는 것을 부엉이나 올빼미는 본다는 의미이니 현명함을 상징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해리포터에서도 올빼미가 나온다. (참고로 서양에서는 부엉이와 올빼미의 구분이 없이 둘다 owl 이라고 한다.)

일종의 전령(messenger)이다. 위에서 말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이미지를 그대로 안고 있다.

https://money.cnn.com/2015/03/25/news/harry-potter-owls-peta/ 에서 퍼옴
https://www.lauraerickson.com 에서 퍼옴

정리하면 부엉이나 올빼미는 동양에서는 대체적으로 음산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서양에서는 지혜 등으로 대변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동양에서는 어미를 잡아먹는 불효조로 여긴다.[6] 또 먹이를 닥치는 대로 물어다가 쌓아 두는 습성이 있어 재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고양이 얼굴을 닮은 매’라고 해서 묘두응(猫頭鷹)이라고도 불렸다. ‘고양이 묘(猫)’는 70세 노인을 뜻하는 ‘모(耄)’ 자와 음이 비슷해 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부엉이를 불길한 새로 여겼으나 일본의 아이누족은 사냥의 신으로 섬겼다.

동양 이외에도 남미, 멕시코마야아즈텍 등에서는 부엉이를 죽음과 파괴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일부 지역은 몹시 불길한 새로 여겨서 부엉이가 나타날 경우 누군가가 곧 죽을 거라고 여겼다.

반대로 서구의 우화 등에서는 지혜로운 새로 나타나기도 하는데[7] 이것은 고대 그리스에서 부엉이를 지식의 새로 여기기 때문이다. 지혜가 강조되는 아테나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부엉이의 이름은 글라우코스(Glaucos).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라는 말로 인용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서구의 우화에서 숲속에 뭔 일이 터지면 부엉이 노인이 어쩌고 저쩌고 했다거나 가장 지혜로운 부엉이 박사님에게 찾아갔다나 같은 구절이 종종 보인다[8]. 그러나 퓨처라마에선 처치곤란 슈레기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마법사들의 애완동물인 동시에 마법의 전령이기도하다. – 나무위키에서 퍼옴

아내가 그린 부엉이. 처음에는 올빼미로 그렸다가 후에 귀를 추가해서 부엉이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
아내가 구입한 우리 가족 당 부엉이. 완전 귀요미다~~

절 주변에는 염주 등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전에 강화도 전등사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차를 파는 가게에서도 부엉이 인형이 많이 있었다. 이제 동양, 혹은 우리나라에서도 부엉이는 액운을 물리치고, 재물을 가져오는 행운의 이미지화 된 것 같다. (일단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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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그린 부엉이 그림. 아들 책상 위에 터억하니 놓여있다. 어찌보면 아들의 수호 동물인 것 같기도 하고, 감시자인 것 같기도 하고… 저 부리부리한 눈으로 눈꼽만큼의  방심이나 딴짓도 없이 째려보고 있다. 🙂

나는 아내가 그린 이 부엉이를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매우 고지식해보이고, 겉으론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매우 순박할 것 같다. 우직하게 아들 책상 위에서 아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상황에 대한 상상이 나를 웃음짓게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부엉이를 ‘멍부’ (멍청한 부엉이)라고 부른다.

카톡~~ 이라는 효과음을 알 것이다. 왠지 상쾌함을 준다. 그 효과음과 비슷하게 ‘멍부~~’ 라고 발음을 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아내는 듣는 멍부 기분 나쁘니 멍청한 부엉이라고 하지 말고 멍 때리는 부엉이라는 의미로 하자고 말한다. 그 말을 들으니 더 웃기다.

오늘도 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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