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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 1일차 – 제주 어영공원 (2020년 2월 4일)

코로나 때문인지 김포공항은 한산했다.

한산한 김포공항

매우 오랜만에 김포공항에 왔다. 전에는 없던 시스템이 생겨있다. 손금과 지문을 등록해서 국내선인 경우 신분증 없이 생체인증을 하는 시스템이다. 간단히 등록하고 편하게 보딩을 한다. (국내선만 해당된다. 국제선은 적용되지 않는다.)

파란 하늘이 반겨준다. 제주 공항의 상징 중의 하나인 야자수

여행 중에 한라산에 오를 예정인데 인연이 닿을려나 모르겠다. 최근 제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더니 한라산 꼭대기에는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다. 저곳을 오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쿠팡을 통해서 매우 싼 값에 렌트한 코나 전기차. 원래는 볼트로 예약했는데 차량이 없다고 임의로 코나로 바꿔줬다. 🙁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이 렌트로 인해 여행 중에 조금 신경이 쓰였다.

2017년 걷기 여행 중에 알게 된 제주공항 위쪽의 어영공원은 제주에 들르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되었다. 올해에도 렌트 하자마자 시운전을 할 겸 차를 몰아 그곳으로 간다. 뻥 뚫린 바다와 풍경이 제주에 왔음을 실감케한다.

관광객들 중 어영공원을 아는 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은 매우 한적하고 제주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애월 못지 않게 느낌이 좋다. 제주에 오면 항상 이곳부터 들른다.

이곳은 올 때마다 날씨가 좋았다. 전에 왔을 때 아내,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고, 놀았던 기억이 나면서 뭔가 뭉클하다. 혼자 오는 여행은 홀가분하지만 사실 많이 외롭다. 가족들과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이제 많이 커서 앞으로 가족여행을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도 학생 때에는 공부한다는 이유로, 더 커서는 집과 떨어져있어서, 결혼을 하고는 독립해서 멀리 떨어져 살아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연중행사로 할 까 말까 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시간이 그나마 더 있을 때에, 아이들이 부모와 어울려줄때 더 많이 추억을 만들걸 이라는 후회가 살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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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도두봉이 보인다. 제주도라는 섬의 머리 봉우리라는 뜻의 도두봉. 2017년 걷기 여행 때 도두봉 앞에 있는 해수탕 찜질방에서 잤던 기억이 난다. 2018년 봄 렌터카 여행 첫날에도 저곳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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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멍 때리다 왔다.

제주 바다는 언제나 좋다…

비행기에서 내려 차를 렌트하고 이곳 어영공원에서 좀 쉬다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배고픔을 잊고 있었다. 요즘 제주도 물가가 살인적이라고 하여 그 돈이면 동남아에서 더 풍요롭게 즐기고 온다며 제주 인기가 많이 시들었는데, 나는 유명한 맛집은 별 관심없고 그냥 대충 찾아서 동네 맛집을 간소하게 즐기려한다.

차에 다시 타서 네비게이션으로 식당을 검색하니 몸국 식당이 근처에 있단다. 몸국은 말로만 들어봤지 먹어보지 못했는데 간단히 그걸로 결정했다.

차량의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으로 갔는데 그 위치에는 식당이 없었다. 스마트폰 지도 앱에서 검색하니 아까 내가 있었던 어영공원 바로 옆에 있다.

제주도 렌터카의 차량 네비게이션은 업데이트가 잘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제주 여행 때 렌터카 업체에 불만을 가진 첫번째 사항이다.

네비게이션 지도를 잘 업데이트 해달라!

몸국 식당으로 가니 한적한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들어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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