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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 2일차 – 송악산 산책 (2020년 2월 5일)

호스텔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렌터카에 몸을 싣고 시동을 건다. 어디로 갈까는 이미 결정되었다.

예전에 가족 여행 때 가족 모두 풍경에 감탄을 했던 송악산으로 결정했다.

서귀포의 숙소에서 송악산까지는 대략 30km 떨어져있고, 약 40~50분 정도 소요된다.

가다가 웅장한 모습의 산방산이 눈에 들어와 그 밑에서 사진 한방을 찍었는데, 아침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바람이 분다.

산방산. 지난 2018년 3월 여행 때 산방산 아래에 있는 절을 탐방했었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고, 5개의 산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정확한 숫자를 찾아보려 잠시 검색해보았으나 공식적인 숫자는 찾을 수 없었다. (참고 1, 참고 2)

일단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산으로는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산 중에서 제주 산방산과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 모양으로 가장 특이한 산이 아닌가 싶다. 

마이산은 그야말로 말의 귀처럼 생겼고, 산방산은 그야말로 종처럼 생겼다. 전설처럼 옥황상제가 한라산 정상을 뽑아 던진 것이 아니라면 이 외딴 곳에 홀로 둥그렇게 솟아있기가 어려울 것 같은 희한한 모습이다.

송악산은 해발 395m로 그리 높지 않은데 이번에는 그나마 출입 통제로 오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송악산 주변의 풍광은 내가 꼽는 제주 최고의 풍광 중의 하나로, 주위를 걸으며 보는 풍광도 멋있고, 차를 타고 서쪽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면서 갑자기 시원스레 펼쳐지는 모습은 누구나 감탄을 금할 수 없이 멋드러진다.

송악산 주차장에서부터 산방산과 형제섬이 나란히 보이고,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량을 주차장에 세우고 (무료다) 송악산 둘레를 한바퀴 돈다. (올레길 10코스이다.)

송악산 둘레길

언제봐도 멋있는 산방산, 형제섬, 바다 그리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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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주변을 한바퀴 도는 둘레길은 잘 닦여있어 걷기에 무리가 없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곳에서는 말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2014년에 가족 여행으로 왔을 때 저곳에서 아이들이 말 타기 체험을 했었다.

곡선으로 나있는 길과 해안절벽이 멋있다.

산방산… 그리고 형제섬…

저 멀리 평평하게 보이는 넓적한 섬이 가파도이다. 마라도는 가파도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야 있다.

전망대. 가파도를 정면에서 볼 수 있다.

가파도, 저 곳읜 언덕도 없는 평평한 섬이다. 태풍이나 파도가 치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못하겠다. 사람이 꽤 사는 섬이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가파도에 가서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둘레가 약 4km 된다고 한다.

잘 닦인 길을 따라 송악산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송악산은 휴식을 위해 입산금지되어있다.

가파도가 잘 보이는 또다른 전망대 벤치에서 편하게 쉬어본다. 여행은 움직임 사이에 있는 이런 멈춤에서 여행의 느낌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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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말 여러마리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사람을 많이 보았는지 별 신경도 쓰지 않는다. 제주말인것 같다. 크기가 크지 않고 아담하다. 참 평화로운, 제주다운 풍경으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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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에 적당한 송악산 둘레길…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전에 가족들과 왔을때 걸었던 모습, 풍경이 새록새록 그대로 떠오른다. 그땐 참 덥고 힘들었고 애들도 작고 귀여웠는데 이제는 훌쩍 커버렸다. 나중에 같이 오면 전에 사진 찍었던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다시 사진 찍고 싶다.

마지막은 이런 소나무 숲길을 걸어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빠져나간다.

정말 맛있어보이는 풋배추(?)…

다시 원래 지점으로 돌아왔다.

형제섬…

이곳에서 대장금을 찍었었나보다.

송악산…

풍경 좋은 곳을 여유롭게 걸으며 잘 구경을 했더니 마음이 흐뭇하다.

아침을 식빵과 커피로 너무 간단히 했더니 배가 출출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따뜻한 국물있는 것을 먹고 싶다. 생각나는 메뉴는 국밥이다. 검색해보았더니 근처에 있는 모슬포항 부근에 지역 맛집이 있는 것 같다.

차를 몰아 모슬포항으로 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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