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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파티 (궁내동 순우리한우)

분당 궁내동을 차로 지나다 보면 도축한우 직판장 간판이 보인다. 간판이 눈에 띄어 인상 깊었는데, 지난 장인어른 생신 때 코로나로 밖에서 모일 수가 없어 무엇을 먹나 고민하다가 이곳에서 고기를 사서 구워먹기로 했다.

가보지 않은 곳이고, 생신이니 실패를 하면 안되기에 약간의 우려를 갖고 갔는데, 결론은 대박이었다.

처가 식구 모두가 고기가 엄청 맛있다고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고, 값도 아주 경제적이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돼지고기 값이나 마찬가지다.

일단 이곳은 그날 도축한 소만 취급하고, 도축하는 날인 화수목금토요일만 영업을 한다.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얼마전에 어떤 계기인지 육사시미에 관심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육사시미를 경제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조사도 했었는데, 이곳이 그날 도축한 소만 취급한다고 하니 육사시미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파가 몰려온 오늘 (2020년 12월 19일) 11시쯤 이곳으로 가서 부채살, 치마살, 안심 약 1kg을 구입했다.

사장님은 얼마전에 왔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고, 육사시미로도 먹고 싶다고 하니 치마살 부위를 잘게 잘라서 이 부분은 굽지 말고 사시미로 먹어보라고 했다.

이만큼이 대략 1kg이다. (사실 무게는 정확히 재보지 않았고, 가격이 10만원 조금 넘는다.) 왼쪽부터 치마살, 부채살, 안심이다.

고기는 더치오븐에 구워야 맛있다. 소고기이니 살짝만 구워야 질겨지지 않고 맛이있다.

쇠고기에는 레드와인이지. 아내와 함께 낮부터 한잔한다.

몇첨만 육사시미용으로 잘라주셨다. 소금기름장을 찍어 먹었더니 고소하면서 입에서 녹는다. 내 입맛에는 구워먹는 것보다 사시미가 더 맛있었다.

다 먹고 와인을 한 잔 더 하며 안주로 먹기 위해 조금만 더 구웠다. 식사가 아닌 안주로 살짝 구워 먹을 때가 더 맛있다.

궁내동 순우리한우 도축 직판장을 종종 갈 것 같다.

동네 좋은 정육점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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