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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필사 (2021-02-09) – #69 ~ #72

오랜만에 필사 포스팅이네.

나이를 한살 한살 더 먹으면서 예전에 막연하게 좋아하던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머리 이전에 내 몸이 그런 것을 원했던 것 같고, 이제는 더욱 간절히 추구하고 있다.

내 취향을 보면 일관성이 있다. 내 유전자가 그런 것을 하라고 시키는 것 같다.

음악, 독서, 걷기, 등산, 필사, 차 (Tea)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 외의 것들은 그닥 재미가 없다. 물론 업으로 삼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재미가 무척 크지만 하고 나면 많이 피곤하다. 업으로 해서 그런가…? 구조를 잡고, 문제를 풀고, 해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하고 나면 성취감이 크기는 한데 이제는 좀 피곤하다.

공황장애까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왠지 모르는 불안감. 일종의 현대인 병일까, 일종의 성인병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안 가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괜히 불안함이 엄습해올 때가 있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 그 막연함이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걷거나 필사를 하면 그런 불안감이 사라진다.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져있다. 그럴 때 걷기가 정말 좋은 것이고, 내게 맞고 내게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하루에 10분만이라도 필사를 하려고 하는데 뭐든 마찬가지지만 처음 펜을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펜을 잡고 필사를 하면 10분만 하고 멈추기는 쉽지 않다. 하다 보면 30분은 후딱 지나가있다. 그렇게 차분히 30분 정도 매일 필사를 하면 일주일이면 원고지 1권을 다 쓰게 되는데… 이게 쉽지 않네.

나의 명상 수련법인 걷기와 필사…

꾸준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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