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동유럽 배낭여행 4일차 (3. 잘쯔부르크 시내관광 – 모차르트 소나타 감상)

여행 4일째 – 2018년 4월 5일 목요일

이날의 여행 정리

  1. 뮌헨(독일)에서 잘쯔부르크(오스트리아)로 이동 (FlixBus)
  2. 잘쯔부르크 시내 관광 (미라벨 정원, 잘쯔부르크 대성당, 모차르트 광장)과 모차르트 바이얼린 소나타 감상

 

잘쯔부르크 시내는 아담하고, 시내 어디에서나 중앙에 높게 솟은 호엔잘쯔부르크 성이 눈에 보인다.

성 아래로 대성당, 모차르트 광장 (모차르트 유명 동상이 있음), 수도원 등이 있다.

시내가 워낙 아담해서 찾기도 쉽고 구경하기도 어렵지 않다.

마침 비가 내린 이후라 날씨가 우중충하다.

트램(푸니쿨라라고 한다) 레일이 보인다. 호엔잘쯔부르크 성에 오르는 방법은 걸어서 갈 수도 있고, 푸니쿨라를 탈 수도 있다. 잘쯔부르크 카드를 사면 트램이 공짜이다.

무덤이다… 덜덜덜덜… 유럽을 여행하면서 많은 무덤을 보았는데, 이곳이 날씨 때문인지 더 무서웠다. 특히 입구 쪽의 여 여자아이 동상(아래 첫번째 사진) 때문에 더 무서웠다.

제대로 안쪽을 보려면 입장권을 구입해야하는데, 날씨도 어두침침하고 음산한데 무덤(묘원) 구경을 돈내고 할 생각은 없어서 스킵했다.

카피텔 광장에 가면 뜬금없는 황금공(지구본)과 그 공 위에 서있는 사람상을 볼 수 있다. 슈테판 발켄홀의 작품 스페라(구)라고 한다.

뭔가 심오하다… 정말 사전 정보나 지식 없이 온 여행이어서 잘쯔부르크의 광장에 이런 상이 있는 줄은 정말 몰라서 많이 놀랐다.

유럽에는 광장이 참 많고, 광장은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장이다. 뮌헨도 그렇고, 여기 잘쯔부르크도 그렇고 예술가들이 직접 공연을 하고 자신의 작품을 CD로 판매하는 모습을 흔하게 보곤 한다. 가격은 10 유로?

 

DomQuartier Salzburg에 전시가 있길래 가서 봐주고… 입구에 있는 조각. 그 안에는 촬영 금지여서 찍지 못했는데 모차르트 악보 등이 있어서 무천 반가웠고 신기했다.

그 사이 날이 개었다. 한국은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유럽은 하늘이 참 맑고 공기가 깨끗해서 너무 부러웠다.

다시 레지던스 광장을 지나 모차르트 광장으로 간다. 저 말에서 뿜어나오는 물을 보면 내 코가 아픈것 같다구… (말도 힘들어보인다.)

모차르트 같은 인류적 천재의 유명한 조각상이 있는 곳인데 특별한 안내판 등이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살짝 찾기도 어려웠는데 내가 방향치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정말 신경쓰지 않으면 이 동상을 못보고 돌아가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로 안내가 전혀 없다. (내가 이 곳 언어를 몰라서 인식을 못했나???)

어쨌든 드디어 이 유명한 동상을 친견한다. 내가 14살 때 우연히 접하고 홀딱 반해서 지금까지 경해해마지 않는 모차르트… 아, 나는 모차르트 때문에 이곳 유럽에 온 것이고, 여기 잘쯔부르크에 온 것이고, 여기 모차르트 광장까지 온 것이다. 아~~ 모차르트여, 모차르트여…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35세에 사망) 모차르트 사후 Ludwig von Kochel (쾨헬)에 의해 모차르트의 작곡 순서로 작품번호를 부여했다. (물론 잘못된 순서도 있고, 나중에 발견된 작품, 위작으로 판정된 작품들도 있어서 여러번 작품번호에 보완이 되었다) 따라서 모차르트 작품은 K.V (쾨헬번호)로 표기되고 있고, 공식적으로는 K.1 ~ K.626 (Requiem)까지 부여되어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이 동상의 뒷모습

내가 꼭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모차르트 전곡을 감상하고 그 감상평을 이 블로그에 기록하여 모차르트 전문 블로그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꿈을 새겼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달성될 것이다. (오늘을 기억하자. 2022.06.16)

 

잘쯔부르크는 음악의 도시 (모차르트의 고향,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의 고향, 영화 사운도 오브 뮤직의 배경) 답게 곳곳에서 공연이 많다. 길거리 음악도 많고, 미라벨 공원 안의 건물, 이곳 대성당 주변 건물 안에서 공연이 많고, 보다 괜찮은 디너쇼 같은 공연은 밤에 호엔잘쯔부르크 성내에서 있기도 한데, 밤에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서 그냥 여기 카피텔 광장 근처의 공연을 예매했다. 공연 티켓은 숙소에서 팔기도 하고, 공연장 근처에서 팔기도 하고, 각종 할인도 많아서 선택장애가 올 정도로 공연이 많고 예매도 쉽다.

모차르트 바이얼린 소나타 공연이 있기에 바로 예매했고, 공연 장소는 미술 작업을 하는 대학 작업실 같은 곳이었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 분위기와 느낌적으로도 꽤 괜찮았다.

 

작품은 총 3곳으로 K.V 301, 304, 305이다. 가장 기대되는 곡은 K.304 e 단조로 모차르트 곡 중에서 흔치 않은 조성인 e 단조로 파리 여행 후에 어머니를 여의고 슬픔에 차서 쓴 곡으로 비통함이 넘치는 곡이다.

바이얼린 소나타는 바이얼린과 피아노(피아노 전에는 쳄발로)가 협주를 하는 장르인데, 본래는 협주라기 보다는 바이얼린 연주에 건반악기(피아노, 쳄발로)가 보조를 맞춰주는 식으로 시작된 장르이다. 즉, 학생이 바이얼린을 켤 때 선생님이 피아노로 반주를 해주고 중심을 맞춰주는 방식인 것이다. 이때 연주한 쳄발로도 18세기의 쳄발로를 그대로 복원한 모조품으로 연주를 했다. 직접 들어보는 것은 처음인 쳄발로 연주였다.

당시에 쓴 감상 기록을 그대로 이곳에 옮겨본다.

5시에 있는 바이얼린 소나타를 예매해서 들었다. kv 301, 304, 305.

K.V304 2악장 시작할때 눈물이 나왔다. 이 느낌이리니… 

바이얼린은 어린 학생같고 쳄발로는 교수같다. 그 능숙함이라니… 쳄발로 소리를 직접 듣는건 처음이다. 기타줄을 치는 듯한 그 소리…

모차르트는 정말 천사같다. 천진난만한 아기천사. 나도 그와같으면 참 좋을텐데… 천진난만. 지금 이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고 즐기자!!!

연주 장소는 대학 작업장 같은 곳이었다. 조각 미완성작들이 널브러져있는음악이 생활인 곳에서 모차르트라니 너무도 자언스럽고 좋잖아. 천사들이 신을 찬양하기 위해 바흐를 연주할 것이라면, 천사들이 자유롭게 자기들끼리 모차르트를 연주하면 신도 와서 경청할거라는 칼 바르트의 말은 정말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를 꿰뚫고있다.

앵콜 연주를 기대하고 열렬히 박수를 쳤지만 앵콜은 없었다. 연주가 끝나고 남은 여운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청중들…

감상을 마치고 나오니 하늘이 더 맑아졌다. 아까 왔던 다리를 건너 숙소로 돌아간다.

수도에 강이 있는 나라가 몇 있고, 런던의 템즈강, 파리의 센강이 있어 유명세보다는 좀 별로인데, 여기 잘쯔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수도는 아니고 이 강도 서울의 한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템즈강, 센강 보다는 훨씬 인상적이다.

.

다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모차르트가 거주한 집. 이곳은 내일 오전에 방문 예정이다.

.

아무 정보와 지식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의 묘미가 대단하다.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이고자 하는데 욕심많고 바쁘고 빠른 한국인의 습성 어디가겠는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열심히 다니며 보고 듣고 찍고 힘들었다. 숙소의 바에서 스피글 맥주와 서비스로 준 뭔가 독주를 마시며 고독하지만 즐거운 여행을 만끽하고 있다. 맥주가 한국보다 진한가보다. 마시니 술이 확~~ 오르고 알딸딸하니 기분이 좋다.

 

내일은 모차르트가 거주했던 집부터 가야지. 그 다음엔??? To be continued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