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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우일보] 2022년 6월 15일 (걷기 1일차)

그동안 몸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녔던 느낌이다.

사실 그동안 그 옷이 몸에 맞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착각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처음부터 어색하지 않은 옷이 어디있어, 스타일을 바꾸는 중이니 처음에는 좀 어색해도 차차 나아질 것이야 라고 생각했거나, 이미 그게 내 새로운 스타일이야 라고 스타일 변신 완료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 생각은 나는 이게 맞는 것 같다.

다시 걷고자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중앙공원 언덕길을 걸었다. 언덕길이 중요한게 아니라 참으로 중앙공원에를 가보았다. 전에는 참 자주 갔고, 걷기도 많이 걷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추억이 많은 곳인데, 작은 여름부터는 거의 안 갔다.

회사는 직선으로는 한 3.5km 정도 떨어져있고, 살짝 돌아가지만 신호등이 없는 차길로 가면 한 6km 정도 떨어져있다. 작년에는 주로 걸어다녔는데, 역시 작년 여름부터는 차로 출퇴근을 했다.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걸어다니면 정말 활력이 넘치고 좋다는 것을 아는데 한번 차를 타고 다니니 사람이 게을러지더라.

비가 올지도 모르잖아…

땀이 나서 냄새가 날 수 있잖아…

기온이 높잖아… 기온이 낮잖아…

그러다보니 하루하루 걸음수는 줄어들고, 이제는 하루에 몇걸음을 걸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건강앱은 어느샌가 지워져있고 (아이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앱은 용량을 위해 자동으로 지워진다. 물론 데이터는 남아있고…) 그 반대로 내 몸에 지방은 쌓여가고, 뱃살과 체중은 늘어만갔다.

2022년 초에 아내와 함께 얘기하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하여 어느정도 체중관리를 하기로 목표를 잡았는데, 바쁨을 핑계로 전혀 실천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여러가지를 내려놓으니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걷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 많이 걷던 그 길도 다니 가보았다.

정비도 새로 되고, 분위기도 달라졌지만 예전의 그 느낌의 대부분이 남아있고, 새록새록 다시 생각이 났다.

포근한 그 길을 다시 걸었다. 이게 이렇게 좋았구나,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 여기서 사진 찍었었는데 예전과 풍경이 좀 바뀌었구나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느낌이 있는 산책이었다.

2019년에 한참 다이어트할 때 하루 2만보 도전과제를 했었는데, 약 4개월동안 지속했었고 그 결과로 13kg 감량에 성공했었다. 물론 걷기만 한 것은 아니고, 요가, 등산, 식단 조절 등을 같이 한 결과였지만…

예전처럼 도전과제는 아니더라도 이번에 다시 내가 정말 좋아한다고 느꼈고, 내게 정말 맞는 생활인 걷기를 재개하고 다시 지속할 것이다.

일신우일신… 아니 일보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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