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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감] 이게 모차르트의 질풍노도다.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K.183 g단조

영화 AmadeuS를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 초반 충격적인 장면에 울려퍼진 그 긴박하고 비극적이며 웅장한 화음에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살리에리가 자해를 하여 목을 부여 잡고 뒤로 넘어가면서 나오는 이 극적인 음악은,

모차르트의 25번째 교향곡으로 g단조(사단조)로 되어있고, 모차르트가 17살인 1773년 10월에 고향인 잘쯔부르크에서 작곡되었다.

(17살에 이런 교향곡을 썼다는 것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지만, 그게 무려 첫번째도 아니고, 25번째 교향곡이란다. 뭐 이런 천재가 다 있나…)

참고로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총 41번까지 있고, 고향인 잘쯔부르크 시절에는 교향곡을 왕성히 썼지만, 비엔나에 정착한 마지막 10년(1781 ~ 1791)동안은 총 6곡의 교향곡만을 남겼다. (35번 Haffner부터 41번 Jupiter까지. 35번부터 41번까지는 숫자로는 7인데, 6곡인 이유는 37번 교향곡은 남(미하엘 하이든)의 작품에 도움을 준 것이로 정식 모차르트 교향곡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1. 35번 교향곡: Haffner (1782), K.V 385 D Major
  2. 36번 교향곡: Linz (1783), K.V 425 C Major
  3. 37번 교향곡: – (모차르트 작품으로 분류되지 않음)
  4. 38번 교향곡: Prague (1786), K.V 504 D Major
  5. 39번 교향곡: 부제없음 (1788), K.V 543 Eb Major
  6. 40번 교향곡: 부제없음 (1788), K.V 550 g minor
  7. 41번 교향곡: Jupiter (1788), K.V 551 C Major

모차르트의 교향곡에 대해서는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symphonies_by_Wolfgang_Amadeus_Mozart 를 참고하면 좋다.

모차르트는 조울증을 앓았다고 하는데 (조울증은 조증과 울증의 합성으로, 하이텐션으로 마냥 고무되었다가(조증), 침잠할때면 마냥 한없이 우울해지는(울증) 증상을 말한다.) 그런 조울증이 있었기에 천재였던 것인지, 천재였기에 조울증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는 그의 음악과 생활에서도 많이 느껴진다.

35세의 나이에 요절을 하였고, 그 나이에 무수히 많은 곡을 작곡하였고 (작품번호는 626까지 있다. 마지막 작품은 죽은자를 위한 미사곡인 Requiem이다.) 연주하였고 가르치기도 하고, 지휘도 하였다. (자식도 많이 낳았으나 대부분 요절하고 모차르트 생전에 남은 자식은 둘 뿐이었고, 이들은 후손을 남기지 않아 모차르트의 대는 끊어졌다.)

모차르트는 그토록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조성이나 형식에 있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지 별로 얘기할 것이 없다. 다만 조성을 극도로 제한해서 썼다는 특징이 있다, 이도 그의 성격적 특징이 반영된 것인지…. (형식이 뭐가 중요해,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이 나는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담을 수 있어… 가 아니었을까???)

40곡이 넘는 교향곡을 썼지만 위의 목록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성이 단순하다. C장조, D장조, Eb장조, A장조가 가장 많다.

40곡이 넘는 교향곡 중 단조는 딱 2곡 (25번, 40번) 뿐이고, 이 두 곡 모두 g단조로 조성이 같다.

그래서 세상은 17세에 작곡한 이 25번 교향곡을 작은(little) g단조라고 하고, 죽기 3년 전에 작곡한 40번 교향곡을 거대한(Great) g단조라고도 한다.

무엇인가를 감상할 때에는 사전 지식이나 정보가 불필요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이를 철저히 배제할 필요도 있다. 일종의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다.

17세, 우리나라로 따지만 고 1의 나이이다. 17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 그것도 교향곡이라는 작품이 뭐 별 것 있겠어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은 별 것 아니지만 그래도 인류의 천재인 모차르트의 작품이라니 괜히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모든 지식, 정보, 편견 등을 다 내려놓고 눈을 감고 음악만을 들어보자. (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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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g단조는 질주하는 고뇌가 느껴지는 듯 하다.

시대가 시대라 그런가, 사람이 달린다기 보다는 말이 끄는 마차가 달리는 듯 하다. 무엇인가를 묘사한 표제음악이 아니고 음악적 순수 아름다움을 추구한 절대음악이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35세의 절반을 지나는 17세에 본인의 길지 않은 인생을 예상한 것인가. 35년동안 줄기차게 달리고 달리는 본인의 인생을 담은 것인가. 뭐가 이리도 급한가. 뭐가 이리도 우울하게 달려가는가, 왜 그리 급하게 달려야만 했는가…

모차르트는 이해불가, 해석불가의 사람이다.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장 밝은 음악을 만들었고, 아주 가끔은 악마적인 진지함과 조숙함으로 주변의 접근을 불허하는 듯한 음악을 선보이기도 한다. 항상 웃던 사람이 입가에 실소조차도 없다.

모차르트의 단조음악은 많지 않지만 장르별로 존재하는 대표 단조곡은 이런 특징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대부분 특히 특정 몇곡은 그야말로 악마적이다. 이토록 암울하고 절망적일 수가 있나…

교향곡 25번 K.183 (g단조), 40번 K.550 (g단조)

피아노 소나타 K.310 (a단조), K.457 (c단조), K.475 환상곡 (c단조)

바이얼린 소나타 21번 K.304 (e단조)

현악4중주 15번 K.421 (d단조)

현악5중주 4번 K.516 (g단조)

피아노 4중주 1번 K.478 (g단조)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Kyrie ) K.341 (d단조)

피아노 협주곡 20번 K.466 (d단조), 24번 K.491 (c단조)

세레나데 12번 K.388 (c단조)

Adagio & Fugue K.546 (c단조)

오페라 돈지오반니 K.527 (d단조)

대미사 K.427 (c단조)

죽은자를 위한 진혼곡 Requiem K.626 (d단조)

인류의 천재가 17세의 나이에 울부짖는 질풍노도의 탄식을 감상해보자. (교향곡 25번, K.183 g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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