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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우일보] 2022년 7월 13일 (걷기 29일차) – 분당불곡산 & 탄천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별 고민 없이 우산을 챙겨서 불곡산으로 향한다.

비가 아주 심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면 비 올 때가 산 타기 딱 좋다. 시원하고, 운치있고, 상쾌하고…

여름이고 습기가 많아 땀은 더 많이 흘리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래서 더 상쾌한 것이다. (땀으로 목욕)

산을 타다보면 몸에서 살짝 매운것 같은 냄새가 올라올 때가 있다. 아마 묽은 땀이 아니라 여러 성분(노폐물)을 듬뿍 담은 아주 진한 땀이 뿜어져 나올 때의 냄새일 것이다.

좋은 냄새는 아닌데 그때가 운동의 효과가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고, 그 향을 좋아한다. (약간 변태?)

요즘은 이곳은 사진만 찍고 바로 지나쳐간다. 참 전망이 좋은 첫번째 휴식과 전망 포인트이다.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데 비가 살짝 내리는 숲의 정취가 아주 좋았다. 시원함, 상쾌함, 촉촉함… 가장 좋아하는 능선의 흙길인 숲 코스이다. 이런 흙길을 걷다보면 아스팔트나 콩크리트는 잘 못걷겠다. 발이 너무 아프고 힘들고 걷는 재미가 없다.

 

비가 내려도 동네 뒷산으로 산책, 등산을 오시는 분들은 적지 않다. 동네 이웃인지, 예전부터 친구인지 중년의 여성 두 분이서 우비와 우산을 갖춰서 나란히 산을 내려가고 있다. 색깔과 모습이 너무 예뻐 몰래(?) 사진을 찍었다. ^^

 

이렇게 아침에 불곡산을 다녀오면 왕복 2시간이 약간 안걸린다. (한 1시간 45분 정도)

아침 운동으로 좀 과할 수는 있는데 점점 체력이 좋아짐을 느끼고,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아주 좋아서 이 이상의 산책 코스는 찾기 어렵다. 물론 중앙공원 언덕길로 좋은데 여러번 왕복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끝까지 오르는 게 더 좋다.

 

중앙공원을 지내서 집에 오는데 요즘이 무궁화가 피는 시기인가 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라는데 다들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것 같다. 꽃은 참 소담지고 예쁜데 딱 그뿐이다. 그 이상에 대해 뭔가 말할게, 말할 수 있는게 없다. 비 맞아 촉촉한 무궁화가 참 싱그럽다.

 

이렇게 오전 산책을 했음에도 저녁 약속이 있어서 판교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판교로 갈때에는 탄천이 넘쳤었는데 약간 비가 줄어서 집에 갈 때에는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운동을 많이 하지만, 먹기도 많이 먹어서 운동 효과는 플러스/마이너스인 것 같다.

먹는 것을 조절해야 건강에 더 도움이 될 텐데, 그게 가장 힘들다.

그럼 내일도 또 열심히 걸어보자!!

일신우일신! 일보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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