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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우일보] 2022년 7월 18일 (걷기 34일차) – 불곡산

평지를 걷는 것도 좋지만 조금 밋밋하다.

아스팔트 같은 포장 도로를 걷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약간의 난이도와 흙길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침 산책 코스로는 불곡산과 중앙공원 언덕길 밖에 없다.

중앙공원 언덕길도 좋지만 여기도 조금은 밋밋하고, 아침에 성이 찰만큼 걸으려면 3번 이상을 왕복을 해야해서 조금 재미가 떨어진다.

역시 이 동네에서는 불곡산 등산이 최고의 코스이다.

아침에 걸으면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 분들이 보인다.

오늘은 연세가 60은 넘어보이고,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지 등산 스틱을 비대칭적으로 매우 천천히 지지하면서 천천히 걷는 어르신을 뵈었다.

내가 정상을 향해 오를 때 뵈었고 (나는 추월해서 지나쳐갔다.), 내가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내려올 때 역시 내려가는 모습을 뵈었으니 (역시 추월해서 지나쳐갔다.) 그분은 중간에 돌아서 내려가신 것 같다.

깔딱고개는 그 분이 오르기에는 코스가 수월하지 않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 제대로 된 판단이라 생각이 든다.

전에 제주도 한라산을 오를 때 만난 어느 어르신은 현재까지 제주 한라산 정상까지 오른 최고령 기록이 80세인가, 85세인가 그런데 그걸 깨는게 그 분의 인생 목표라고 하셨다. 당시에 70이 넘으셨는데 지금도 꾸준히 한라산을 오르는지 모르겠다. 아마 꿈을 위해 계속 오르시지 않을까?

최근에 직장 동료가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 정상을 찍고 내려왔다고 하던데, 평소에 등산을 즐겨하는 분이 아니어서 정말 10걸음 걷고 쉼을 반복했다고 하던데, 지난번 덕유산 등산기에서 언급했듯이 운동을 안한 상태에서 험한 산을 만나서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도 그랬으니…)

그 분도 하는 얘기가 두가지였다.

  1. 10걸음 걷고, 쉼을 반복했지만, 이걸 무한반복하니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정상까지 가고 무사히 내려오더라.
  2.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왜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지 그 재미와 성취감을 조금은 짐작하겠더라.

요즘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 중인데, 2003년에 처음으로 디카를 구입해서 찍어서 약 20년을 찍었다. 방대한 양의 사진을 보다보니 그동안 30대부터의 생활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너무도 소중한 추억이고, 재산이다.

그 사진들 중에서도 등산을 갔던 추억들이 많더라, 나도 그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들…

안전하게 저장하고, 필요한 것들은 공유해서 기억해야겠다.

등산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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