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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필사 (2022-07-19) – #83

만년필은 싼 것은 싸지만 비싼 것은 정말 비싸다.

지금 쓰는 것도 나름 큰 마음먹고 구입한 것으로 좀 비싼 편이다. (펠리칸 m400)

하지만 싸고 괜찮은 것도 있으니 만년필을 경제적으로 구입하면 만년필로의 필기는 매우 경제적인 쓰기 방법이다.

이유는 잉크를 정말 오래 쓰기 때문이다.

물론 잉크도 비싼 것은 정말 비싼데 일반적으로 구입하면 1만원이면 62ml 잉크를 구입할 수 있고, 이 정도면 수년동안 쓸 수 있다. 요즘은 볼펜도 비싸서 수천원씩 하는데 잃어버리기도 하고, 쓰다가 질려서 끝까지 잘 쓰지도 않고, 정작 심을 리핑이 가능해도 리필을 하지 않고 그냥 볼펜을 다시 사곤 하니 이렇게 따지면 만년필 필기가 마냥 비싼 것만은 않은 것 같다.

현재 쓰는 잉크는 아주 예전에 (아마도 10년도 넘은 것 같다) 회사 동료가 준 것인데 뭔지도 모르고 그냥 받았다. 펠리칸 블루 잉크로 내게 준 이유는 블루 잉크를 쓸 일이 없어서라고 했다.

전에 쓰던 파커 검정색 잉크는 다 써서 이 펠리칸 블루 잉크로 필사를 하고 있는데 이 잉크도 거의 다 써가서 새로 잉크를 샀다. 워터맨 50ml

바닥이나 닦고 찍을 걸. 좀 지저분해보이네. 펠리칸 로얄 블루 잉크와 새로 구입한 워터맨 진한 블랙 잉크. 워터맨은 아직 안 써봤다.

나는 그냥 별 시도 없이 필사만 하지만, 이 필사라는 영역도 여러 변형과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영역이다.

만년필, 종이, 잉크의 조합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만년필에 따라서, 종이에 따라서, 잉크에 따라서 그 사각거림, 펜이 지나가는 느낌, 글씨의 맛 등이 다 다르기에 엄청난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그냥 필사만 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관심이 급 생기네.

글씨 연습도 되고, 마음 안정도 되고, 여러 시도를 통한 재미도 있고, 필사 참 괜찮은 취미이다.

필사 강추!!

펠리칸 블루 잉크로 쓰고 있는 소설 태백산맥 원고지 필사. 이제 4권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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