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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우일보] 2022년 7월 30일 (걷기 46일차) – 분당 불곡산

날씨가 너무도 좋았던 토요일.

아침 일찍 역시 불곡산에 오르는데, 이때부터 눈이 부셨고, 이는 늦은 오후에 약속이 있어 서울로 올라갈때까지도 지속되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일기예보대로 흐려지고 비가 좀 내리기는 했지만…

불곡산으로 몸을 좀 만들었다고 생각하여 다른 높은 산에를 가도 어느정도 적응할 줄 알았으나 내가 오판한게 있으니, 불곡산은 어쨌든 동네 뒷산으로 배낭도 없이 물도 없이 그냥 맨 몸으로 가볍게 오르고 있다. 즉, 배낭과 물 등으로 인한 무게 차이가 한 5~8kg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영향이 컸으니 다른 높은 산을 오를 때에는 이 차이로 인해 힘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지난 북한산 때는 무게도 무게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유독 힘들기는 했지만 다른 산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불곡산을 오를 때에도 배낭을 메고 오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나의 가정을 행동으로 검증해보자.

오늘 오르면서 놀란 경우가 두번이 있는데, 둘 다 대상은 다르지만 비슷하기는 하다.

하나는 아주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산을 오르는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강아지를 품에 안고 산을 오르는 어떤 아주머니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아버지는 산을 너무도 오르고 싶지만 아내와 아이를 두고 오를 수가 없어서 본인이 아이를 업고 온게 아닐까 생각이 들고, 강아지를 품에 안고 오르는 아주머니는 강아지가 이쁘고 어리고 약해서 겸사하여 안고 오른게 아닌가 싶다. (사실, 강아지라고 표현했지만 어린 강아지는 아니었고, 충분히 자란 애완견이었다.)

난 아직 강아지를 걷게 하는게 아니라 품에 안고 걷는게 좀 이해가 안되기는 하지만, 다 사정이 있을테니 뭐라 말 할 수는 없겠다.

어쨌든 오늘 산행에서는 이 두분을 봐서 묘한 인연이라고 느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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