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쿵스레덴 (KUNGSLEDEN) – 14일차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 경로: Kvikkjokk STF Mountain Station -> (Bus) -> Murjek Station
- 걸은 거리: 1.1 km (iPhone 건강 App)
- 강평: 버스 출발 장소는 미리 알고 있으면 여러모로 편하다. 기차표는 미리 끊어야한다.
Kvikkjokk 에 도착하고선 하늘이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린다.
그동안 날씨 운이 참 없었다고 생각하던 나였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환상적인 날씨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 Kvikkjokk 에서 Arlanda 공항까지 가기 위해선 Murjek 까지 94번 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기차를 타야한다.
Murjek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9시 30분, 오후 2시 45분, 이렇게 하루에 두번 운행한다.
Murjek을 영어식으로 ‘머젝’이라고 발음했더니 사람들이 못알아듣는다. Murjek의 발음은 ‘무뤼엑’이다.
Murjek에서 Arlanda C 까지 가는 기차표는 미리 App으로 예약해놓았다.
오후 2시 45분까지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갑자기 여행 phase가 확 바뀌니 조금 당황스럽고 적응이 안된다.
어제 예약한 아침 부페를 먹고, 어제 빨아서 건조실에 널어놓은 빨래 정리하고, 짐을 싸고 이제 스웨덴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정리한다.
짐을 싸고는 갖고 있던 식재료를 탈탈 털어 스웨덴에서 내가 조리해 먹는 마지막 식사를 했다.
쌀도 넣은 파스타라고 해야할까?
커피로 느끼함을 달래야했다.
남은 가스와 한국에서 가져온 책 (Flow)을 휴게실에다 기증했다.
휴게실에서 엽서를 사서 가족들에게 띄웠다.
아마 내가 한국에 도착하고 한참 후에 가족들에게 배달되겠지.
이 엽서를 한국에서 맞이하면 가족들은 어떤 느낌일까?
나는 지금과 또 다른 느낌이겠지?
지금 스웨덴에서의 모습과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날까?
이제 시간이 되어 Kvikkjokk를 떠난다.
버스는 Kvikkjokk STF Mountain Station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갈림길에서 반대쪽으로 가서 하마터면 버스를 놓칠 뻔 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
무거운 배낭메고 헤매다가 나중에는 뛰기까지 해서 버스를 잡았다. 여행 중에 뛴 적이 없는데 마지막에 허겁지겁 뛰다니… 하하하
Sweden의 버스에서는 카드로 결제가 되는데 마침 이 버스의 카드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현금으로 내야한단다.
갖고 있던 현금이 부족하다고 하니 일단 타고 중간 휴게소에서 현금 인출을 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잔다.
Murjek까지는 약 3시간이 걸리고 요금은 356 SEK (= 대략 53,000원) 으로 매우 비싸다.
중간의 어느 휴게소에 들러 카드깡을 했다. 하하하. 스웨덴까지 와서 카드깡을 할 줄이야.
내가 필요한 금액만큼 그곳에서 카드 결재를 하고, 그 금액을 내게 현찰로 준 것이다.
그렇게 현찰로 버스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 내게는 딱 27 SEK (= 약 4,000원) 의 현찰만 남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에서 느껴진 점은
- 스웨덴은 호수가 참 많다.
- 가다 보면 계속 호수가 나온다.
- 그 호수 변에서 캠핑카로 여유롭게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 캠핑지는 따로 없다. 아무 곳에서나 캠핑을 즐기는 것 같다. (즐겨도 되는 것 같다.)
- 도로 폭이 넓지 않다.
- 오지여서 차가 드물어서 그런지 도로가 왕복 1.5 차로 정도로 폭이 넓지 않다.
- 도로가 잠시 넓어지는 지점이 있는데 길을 양보하는 용도이다.
- 길에 차가 거의 없고 과속을 하지 않는다.
- 차가 거의 없어 속도를 즐길만 한데 과속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급할 게 없는 듯)
- 보이는 차는 대부분 캠핑카이다.
- 나무가 많다.
- 나무도 많고, 벌목도 많이 한다.
- 굵은 나무는 거의 못봤다.
- 마을은 작고 대부분 단독 주택이다.
- 오지여서 그런지 땅이 넓어 여유롭게 살아서 그런지 마을은 자그마하다.
- 높은 건물은 못봤다.
- 우리는 이런 곳에서 살면 심심하다고 아우성칠 것 같다.
버스는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Murjek Station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Arlanda C로 가는 기차는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한다. 2시간 30분을 보내야한다.
기차 대합실에는 승무원도, 매점 판매원도 없다.
표를 미리 끊어놓았으니 다행이니 안했으면 어찌해야하지?
나중에 알고보니 표를 미리 끊지 않았으면 일단 기차를 타고서 오가는 승무원에게 구입하면 된다고 한다. 이럴 경우 가격의 메리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