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쿵스레덴 (KUNGSLEDEN) – 9일차 (1/2)
2016년 6월 23일 (목요일)
- 경로: Vakkotavare에서 Saltoluokta까지
- 걸은 거리: 5.4km (iPhone 건강 App)
- 걸은 시간: N/A
- 난이도: 극하
- 강평: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즐기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함.
파란 하늘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가 컸었다.
출발하기 전 한국은 엄청난 미세먼지로 인해 파란 하늘은 커녕 호흡에 대한 걱정을 해야할 정도였다.
스웨덴에 도착한 첫날 Stockholm, Gamla stan에서의 청명함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Kungsleden을 걷기 시작한 이후로 파란 하늘을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여기 Vakkotavare에서부터 하늘이 열렸다.
하루에 한번 오는 버스가 오후 2시 40분.
그때까지 참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원래 Vakkotavare는 Saltaluokta로 가기 위해 그냥 거쳐갈 예정이었는데 어제 버스를 놓쳤기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겠지.
여행도 이제 중반을 지나 후반부로 접어드는데 이런 여유 시간이 꼭 필요했던 것 같다.
날씨도 이곳에서 환상적으로 바뀌어서 내게 Vakkotavare는 각별한 기억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이것도 일종의 새옹지마겠지.
얼음장 같은 흐르는 계곡물로 (비누 없이) 빨래도 하고, (비누 없이) 머리도 감고, 수건을 적셔서 몸도 닦고, 햇살 아래 바위에 앉아 독서도 하고 잔잔한 강을 보며 멍도 때리고, 이번 여행 중에 가장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제는 매우 길고 지루할 것 같았던 23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정확히 오후 2시 40분이 되자 호수 Langas 까지 가는 93번 버스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