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2016년 9월 26일
중앙공원에는 토끼가 있다. 시민들이 김치하고 남은 짜투리 배추 등을 가져다 주어 토끼들은 포식한다.
언덕에서 아래쪽 잔디밭까지 여기저기 쏘다닌다.
오늘도 산책 중에 언덕 꼭대기 어느 산소 앞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토끼를 보았다.
얼핏 보기에도 오동통하니 살이 많이 쪘다.
예전보다 토끼가 많이 보이지 않던데, 어디로 간걸까?
시작은 훈훈하지만 결말은 반전 잔혹동화?
글쎄…
얼마전에 의식적으로 공원을 정비하고 식물을 심었다.
그 심은 식물이 이 꽃무릇이다.
설명을 보면 9월에서 10월 경에 핀다는데 사실 이렇게 무리지어 피어있으면 묘한 정취가 풍기는 꽃이다.
예전에 전라남도 백암산에 놀러갔을때 그곳에서 많이 보아서 이꽃을 보면 백암산, 그 중에서 백양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도 운치있고 멋진 곳들이 꽤 많은데 많이 못보고 있구나.
산책만이라도 범위를 좀 넓혀야겠다.
아까 토끼를 본 중앙공원 언덕 꼭대기에는 소나무 뿌리가 많이 밖으로 나와있고
특히 이 뿌리는 뾰족하게 밖으로 솟아있어 지날때마다 잊지 않고 꼭 발로 밟고 지나간다.
일종의 지압뿌리라고 할까?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지압뿌리로 활용(?)하고 있는지 끝이 반지르르 많이 닳아있다.
밟을 때마다 발바닥이 시원해서 좋긴 한데 그동안 너무 밟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긴 하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즈려밟고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서 이 사진을 찍었다.
산책 다닐때마다 밟고 있으니 지금까지 나 혼자서만 한 1,000번은 밟지 않았을까?
이 사진을 오늘의 매일 한 컷으로 할 걸 그랬다.
내일은 비가 올 거라는데 우중 산책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