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2017년 2월 4일 (율동공원)

원래 주말에 설악산 등산을 하려고 했다.

대피소 예약도 해놓았고, 버스 예약도 해놓았다.

그런데 강원도에 한파와 대설이 예상된다고 하여 입산통제를 하게 되어 대피소와 버스를 취소했다.

그럼 주말에 뭐하나 고민하다가 오전에는 산책, 오후에는 광화문에 가기로 했다.

모처럼 DSLR를 메고,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자전거로 율동공원까지는 한 1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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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길이 많이 얼어서 미끄러웠다.

자전거는 1월초에 타보고 거의 한달만인데 탈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자전거는 잠깐을 타고 참 기분이 상쾌해진다.

율동공원은 영장산과 불곡산이 감싸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다.

봄에도 집 근처의 진달래가 다 떨어졌어도 이곳은 이제 필락말락할 정도로 기온차가 크다.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공기의 질과 온도가 다르다고 한다.

이 곳 근처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율동공원에 도착해 자전거를 잘 세워놓고 카메라를 들고 호수를 한바퀴 돈다.

정처없이 걸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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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완전한 겨울 모습이다. 저수지물이 다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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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풍경을 본다.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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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던 카페를 리모델링했다. 한번도 이용해본 적은 없는데 조만간 아내와 함께 와서 차나 커피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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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 없는 악사… 이 추운데 곱은 손으로 어찌 기타를 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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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없는데 조만간 청중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 악사는 노래와 청중들이 있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율동공원을 반바퀴 돌고 계속 길을 걸어 새마을연수원 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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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연수원에서 영장산을 오를 수가 있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산을 내려와 맛집을 찾아 들어가고 계셨다.

새마을연수원 가는 길에는 카페와 맛집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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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에 있는 카페나 찻집, 맛집도 전혀 가보지 않았다. 주변에 가볼 곳이 많다. 너무 바쁘게 살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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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지천이다. 가을에는 은행이 많이 떨어져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영장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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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산 초입까지 올라갔다가 아이젠 없이는 무리여서 돌아나왔다. 올라갈때는 못봤는데 내려오다가 ‘꿀벌나라’를 보았다. 나중에 꿀이나 사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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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율동공원으로 돌아와 남은 반바퀴를 마저 걷는다. 여름이면 아이들 놀이터가 되는 이 개울도 겨울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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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율동공원 저수지. 겨울이다. 눈 위에 발자국이 있네?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꽝꽝 언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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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운데 위에 새(거위? 오리? 철새?)가 한마리 앉아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실제가 아니라 모형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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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공원 저수지의 명물인 거위와 오리들… 완전 살얼음 위에 사뿐히 서있다. 저기 보이는 가장 큰 거위는 가끔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부짖어서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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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겨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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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아 자전거 놓여져있는 곳에 왔더니 어린아이 자전거도 이렇게 자물쇠로 묶여져있다. 아무리 궁핍해도 저렇게 어린아이들 물건에 손을 대는 아이나 어른이 있다면 정말 암울할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따라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입구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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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또 여유롭게 탄천을 따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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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이렇게 보니 멋있네… 별로 혹사(?)를 안시켰는데 조만간 얘와 함께하는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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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탄천은 탄천대로 운치가 있고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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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에는 여러 종류의 징검다리가 있다. 한 여름 장마 등으로 물이 많을 때에는 위험해서 징검다리를 이용하면 안되지만 그 밖에는 유용한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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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날씨는 맑다고 본 것 같은데 찌부드하니 눈이 내릴 것 같다. 날씨 덕에 분위기는 더 운치있다. 슬슬~~ 급할 것 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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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탄천의 모습들이다. 어찌보면 시골천같다. (시골천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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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전거로 돌아왔다.

자전거, 카메라, 걷기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의 조합이다.

참으로 여유있고 기분좋았던 오전 산책이었던 것 같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여유가 될 때 이런 식으로 산책하는 것은 심신 양면에 아주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

오전은 이렇게 보냈고, 씻고 푹 쉬다가 오후에는 다시 광화문으로…

나도 참 바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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