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 계곡 산책 (오전)
덕유대 야영장에서 2박3일 야영을 하면서 구천동 어사길 계곡 산책을 세차례나 했다.
세번째는 셋째날 아침에 다시 나혼자 산책을 했다.
그만큼 구천동 계곡길은 너무도 좋았다.
구천동 계곡길은 어사 박문수의 일화 때문인지 어사길이라고도 불린다.
계곡 따라 오르는 길은 자연관찰로와 넓은 아스팔트길인 일반 탐방로 두가지로 형성이 되어있고, 두 길은 서로 왔다갔다 함께 이용할 수 있으나 자전거를 이용할 게 아니면 자연관찰로가 자연친화적이고 볼 거리도 훨씬 많으니 자연관찰로로 걷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세번이나 걸은 것도 자연관찰로가 너무 좋아서이다.
무주 구천동에는 33가지의 절경이 있고 이를 구천동 33경이라 한다. (링크)
1경부터 14경까지는 외구천동이라 하여 도로 접근이 가능해 차로 드라이브하며 접할 수 있고, 15경부터 33경까지는 국립공원 계곡내에 있어 직접 걸어야 접할 수 있다.
본래 목적지는 백련사였는데 거리는 5km로 천천히 걸을 경우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써 있다. 왕복 4시간 이상을 잡아야해서 나혼자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려 가족들이 기다릴 것 같아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가고자 했으나 가족들과 걸을때에도 중간에 쉬엄쉬엄 구경하고 놀며 걷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적당한 곳에서 되돌아와야했다.
나중에 백련사 아니, 33경 향적봉까지 가기 위해서라도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
자연관찰로 입구에서 10분쯤 걸으면 16경인 인월담이 나오고 그곳에는 구름다리가 놓여져있다.
2010년 여름에 왔을때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 같아 찾아보니 있다.
전국적으로 가뭄인 요즘 구천동에도 물이 아주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산이 크고 골이 깊어 그런지 계곡에 물이 부족해보이지는 않았다. 빛도 좋고 물도 좋아 인월담 근처 바위에 한참을 앉아 소위 멍~~을 때렸다. 너무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계곡에서 한참을 멍을 때리다가 ‘칠봉’이라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조금 가다가 이 길이 산책로가 아니고 등산로로 변해서 잠시 걷다가 다시 돌아나왔다.
다시 자연관찰로를 따라 걸어서 처음 입구로 돌아왔다.
15경 월하탄(月下灘)은 자연관찰로 입구 이전에 있다. 월하탄(月下灘)은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폭포수가 쏟아져 푸른 담소(潭沼)를 이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참고 인용)
예전에 왔을때 보았던 월하탄의 멋진 모습이 생각나 입구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 그 모습을 눈과 카메라에 담는다.
2010년에는 직접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월하탄 바로 앞에서 촬영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게는 못하는 것 같고 따로 펜스를 만들어 그곳에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자연 보존을 위해 그게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아침 나홀로 산책을 기분 좋게 하고 이 느낌을 가족들과도 함께 하기 위해 점심 즈음에 가족들과 다시 이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