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017] 푸짐하고 맛도 있는데 정신은 없다. 서귀포 쌍둥이 횟집
제주도 가족 여행을 오면 꼭 들르는 것 같다. (회를 좋아하는 가족들…)
제주에서 다른 회집을 가봐야 이 집과 비교가 될텐데 다른 곳을 가보지 못했다.
이곳은 엄밀히 말해서 회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다양한 스끼다시(밑반찬)가 강점인 곳이라 할 수 있어, 호기심으로 한번쯤 와보면 내 취향 상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데 가족과 함께 오다보니 이곳의 다양함과 무난함 때문에 다른 곳을 찾기보다 이곳을 그냥 오게 되는 것 같다.
위치는 서귀포에 있다. 정방폭포, 외돌개 등에서 그리 멀지 않다.
전용 주차장이 있는데 그리 넓지 않아 주차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들어가는 골목은 그리 넓지 않아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나가서 빙빙 돌아야한다.
본 매장 옆에 별채까지 확장했지만 식사시간에 가면 번호표 뽑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저녁 6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는데 우리 앞에 13팀 정도가 있어서 40분 정도 기다렸고, 점점 사람들이 몰려서 우리 뒤의 어느 가족은 앞에 대기 30팀이 있다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팁을 말하자면, 식사 시간에는 가지 않고 꽤 많이 시간을 비껴가는게 답이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인 12시에서 1시 사이에 가지 말고, 2시쯤 가는게 손님이 조금이나마 뜸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싸지 않다. 전에 왔을때보다 가격이 2~3만원 올랐다. 나오는 것은 예전과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은데 예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조금씩 박해졌다. (아래 사진 참조)
처음으로 이곳을 갔던 2012년에는 정말 우와~~ 제주도는 회가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고 입을 떡 벌렸었는데 모처럼 다시 오니 예전같은 느낌은 별로 없고 어떻게 먹었는지 잘 모르게 정신없이 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손님이 많고 회전이 빠르니 식재료가 신선할 것이다.
매우 많은 종류의 스끼다시 (밑반찬)가 나왔는데 그동안의 내공이 내공이라 그런지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마지막에 배가 띵띵했는데도 팥빙수까지 맛있었다.
근데 식당이 너무 정신이 없었다.
단체로 온 듯한 약 20명 정도의 어느 아저씨, 아줌마 여행객들은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해서 목청 높여 소리소리 지르며 ‘위하여~~’, ‘반갑다~~’, ‘먹고 죽자~~’, ‘내가 말이지~~’ 라며 식당을 전세낸 듯이 크게 떠들고 있었고, 이들로 인해 전체적으로 식당내에 소음 지수가 높게 되니 모두가 한마디를 해도 나긋하게 해서는 전달되지 않으니 목청들을 높여서 얘기하고 있었다.
우리 왼쪽에 있었던 가족, 친척 단체 여행인 듯한 어느 집에서는 아이들이 잘 안먹고 흘리고 하니 아이 엄마가 크게 호통을 치며 짜증을 내고, 우리 오른쪽에 있었던 어린아이가 있던 가족 여행객은 그 아이가 회 먹기 싫다고 계속 울면서 아이 엄마한테 투정을 하고, 그걸 말리려고 아이 엄마도 소리를 지르고, 이 모습을 보다가 우리 가족은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게 사람 사는 거 아니겠어? 라면서… 하하하…
서빙을 하시는 직원분들은 친절했고 부지런히 서비스를 해주셨다. ‘많이 시끄러우시죠? 죄송해요~ 저희가 말씀은 드려볼께요~’ 라며 그 떠드는 단체 여행객분들께 조심스레 당부의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
잠시 후 얼큰해진 그 단체 여행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식당 안은 조금 정리가 되었고 그제서야 음식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이 곳을 빌려 당부하는데 식당을 전세낸 것 아니면 본인 아닌 다른 주변 분들도 인식해서 어느정도의 식당 예절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메뉴 하나하나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대략 어떻게 나오는지 사진으로 살펴보자.
이 중간에 볶음밥과 매운탕이 있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만큼 정신이 없었어…)
찾아보니 예전(2012년)에 왔던 사진들이 있어 올려본다.
전체적으로 메뉴는 비슷한데 좀 더 알찼던 것 같다.
회도 맛있기는 하지만 주변 밑반찬의 풍요로움이 끝내주는 곳으로 가족이나 모임 여행의 경우 다양한 맛을 보려할때 적합한 식당임.
이번으로 세번째 방문이니 앞으로 추가 방문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고 약 10여년 후 추억의 장소로 다시 가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