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017] 표선 수제 버거집 – 웨이브 (Wave)
날씨가 환상이었던 6월 4일 일요일, 우리는 표선 해수욕장에서 한참을 놀았다.
배고픈 줄도, 쏟아지는 햇살에 살이 익어감도 모르고 해변에서 신나게 놀다가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났다는 것을 인지하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다.
유명한 춘자쌀롱 멸치국수를 먹을까도 했는데 아침에 라면을 먹어서 면은 스킵하고, 그동안 계속 생선(물회,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회) 위주로 먹어서 해산물이 아닌 고기류가 먹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민 끝에 찾아간 곳은 표선 해변 근처에 있는 웨이브 수제버거집이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2시쯤 들어갔는데 두팀 정도의 손님이 있었고, 주인장께선 시간이 좀 걸린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우리 가족은 취향대로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곤 여유있게 독서도 하고, 그곳에 있는 젠가를 하며 놀았다.
그곳은 알바도 없이 주인장 혼자 재료 준비, 주문, 요리 등 모든 것을 동분서주하며 진행했고 알바는 없나요 라는 우리의 문의에 제주에서는 알바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였다.
그곳은 표선 앞바다가 바로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여유있게 멍 때리기에도 좋아보였다.
수제버거이고, 주인장 혼자 준비하는 곳이라 시간은 오래걸렸고 우리 후에 오신 손님들은 오래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발을 돌리기도 했다.
주인 입장에서는 빠른 회전으로 가급적 많은 손님을 받고 주문을 받는게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 수제로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 손님도 놓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좀 안타깝기도 했다.
수제버거이고, 그동안 생선 위주로 먹다가 먹는 버거여서 그런지, 분위기 좋고 전망 좋은 곳이라 그런지, 주인장께서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버거는 무척 맛이 좋았고, 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딸랑구는 치킨을 시키는 덕에 메뉴도 다양해져서 더욱 맛이 있었다.
저 치킨은 4조각이 남아서 포장했다가 다음 날 공항에서 배고플 때 먹었는데 완전 꿀맛이었다. 역시 치킨은 뜨거워도 차가워도 맛있어.
배도 든든히 채운 우리 가족은 이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참 잘 먹고, 날씨도 너무도 좋아서 구경도 잘했다.
제주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