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반복의 힘’ 체험과 실패 사례 그리고 재도전
이 글은 회사 파트 자유주제 발표로 쓰기 위해 작성되었음
자기 개발서를 가끔 읽는 편이다. 연말이나 나태해졌다고 생각이 들 때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다시 자극을 받는게 사실이다.
서점에 가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게 자기개발서이고 무수히 많은 ‘무엇해라’, ‘어떻게 해라’, ‘이것만 해라’, ‘이건 하지 말아라’, ‘이때는 이건 꼭해야한다’, ‘미칠때까지 해라’, ‘죽을때까지 해라’, ‘누구처럼 해라’ 등의 개발서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몇 권의 개발서를 보며 거듭 생각드는 것은 중요한 것은 이론도, 방법도 아니고 ‘실행’과 ‘지속’이다.
그동안 본 몇권의 개발서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세권을 꼽는다면
이다.
단순히 어떻게 해라, 어떻게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왜’를 명확하게 통찰하고 있어 절로 공감이 가는 명저들이라 생각한다.
위의 순서들로 읽었고,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은 올 초에 읽었다.
그 결과로 도전한 것이 매일 턱걸이 하기 였다. (지금은 중단하고 있기에 제목에 ‘실패’라고 썼다.)
스스로 한 약속은 단순했다.
- 매일 한다.
- 과정을 영상으로 찍는다.
- 영상과 함께 턱걸이 글을 이곳에 블로깅한다.
돌아보니 참 즐거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 하기로 다짐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제목에 D+날짜 형식으로 기록하며 나날이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흐뭇해했다.
생각만큼 개수가 쉽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어쩌다 가끔씩 턱걸이 개수가 늘어나면 환호성을 외치곤 했다.
처음에 하나도 못할때 스스로 느꼈던 자괴감…
십여일의 도전 끝에 어설프게나마 한번의 턱걸이에 성공했을때의 쾌감
한동안 정체되었던 7개의 벽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10개의 한계
어느순간 넘어서 11개, 12개로 진척되던 성취감
팔 근육, 가슴 근육, 등 근육에 변화가 생김을 스스로 느끼며 나도 하니 되는구나를 느끼며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환희를 느끼기도 했다.
(시즌2 + 150: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등에 철봉이 보이면 매달려서 운동을 했다.)
(시즌2 + 157: 이곳에 영상으로 남긴 시즌 2 마지막 모습이다.)
처음에는 문 사이에 거는 철봉으로 시작하다가, 보다 제대로 하고 싶어서 정식 운동기구를 구입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후배커플은 마당에 철봉을 설치하고 그 봉의 이름을 ‘천의무봉’이라 지었다고 한다. 아직 가서 매달려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제주를 가야겠다.
2016년에 시작했던 시즌1은 어설프게 끝이 났지만, 시즌2는 6개월 가량 지속되어 D+365를 상상하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두꺼운 옷을 입어 몸을 감추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용기인지 깡인지 만용인지 윗통을 까고 상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
하다보니 턱걸이라는 (정확히 말하면 턱걸이가 아니라 몸들어올리기가 맞을 것이다. 영어로는 pull up) 운동의 효과에 감탄하여 주변에 홍보(?)도 했었고, 업무 중간중간 몸이 찌부드했때 한번씩 매달리면 좋을 것 같아 회사 카페에 운동기구를 놓자는 제안도 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
당신 사진과 영상을 보면 크지는 않지만 뚜렷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하나도 못하던 내가 최대 13개까지 턱걸이를 정자세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라는 격언에 하나의 ‘s’를 스스로 더 붙였다. ‘small’
Small,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라고…
이 모든 변화는 딱 하나의 약속과 실행으로 이루어졌다. ‘매일 턱걸이를 1회 이상 한다!‘
영상과 블로깅은 지속을 위한 추가 도구일 뿐이었다.
이를 효율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스마트폰 삼발이도 구입했다. (링크)
근데 왜 중단된 것이지? (결국 왜 실패한 것이지?)
모든게 다 핑계인데 9월 중순 경 몸이 아픔을 계기로 매일 하던 턱걸이를 하루, 이틀 빼먹고 나니 다시 게을렀던 과거로 돌아가버렸다.
달성보다 유지가 어렵다고 하더니 힘들게 이룩한 것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말 쉬었고, 다시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 핑계이기는 하다…)
줄리는 내게 스몰 스텝 전략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 완벽한 후보로 보였다. …… 예상대로 레지던트는 줄리에게 그녀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 운동을 하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하루에 30분은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을 하라고 말했다. 레지던트의 권고는 곧 줄리의 불신과 화를 자초할 것이 분명해보였다. 내가 뛰어들 시간이 온 것이다.
”그 대신에 텔레비전 앞에서 걸어보는 것은 어떤가요? 하루에 1분씩?”
레지던트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러나 줄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정도라면 할 수 있지요.”
다음 방문때 줄리는 정말로 매일 밤 텔레비전 앞에서 1분 정도 걷는다고 내게 말했다. 매일 60초 정도의 강도가 낮은 운동을 한다고 해서 그녀가 더 건강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번째 방문에서 줄리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말과 태도에 생기가 느껴졌다.
”하루에 1분씩 더 할 수 있는게 뭐 또 없을까요?”
–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중에서…
스마트 폰 앱 중에는 계획과 실천을 도와주는 좋은 앱들이 많다.
앱 이전에 그런 방법론들이 이미 나와있고, 그 관리를 앱의 형태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주로 쓰는 앱들을 소개한다.
-
계획하기 – Wunderlist
-
집중해서 실행하기 – Pomodoro 방법론
-
지속하기 – Streaks
이제 다시 턱걸이 시즌 3를 시작하고자 한다.
2018년 부터도 아니다. 내일 부터도 아니다. 오늘 (2017년 12월 14일)부터 다시 하련다.
사실 오늘 아침에 혼자 슬쩍 턱걸이에 매달려 다시 해보았더니 그래도 하던 가락이 남아있어서 안되지는 않지만 개수는 예전의 반에 불과하다. 체중도 많이 늘었다. 근육도 많이 가늘어졌고…
오늘 부터 다시 시작하련다.
시즌2는 D+157에서 멈췄는데 시즌3은 그보다 훨씬 오래가리라 기대하고 다짐해본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기에 행복해진다는 것은 뇌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링크1, 링크2)
기운이 나서 운동을 하는게 아니라 운동을 해야 기운이 난다.
컨디션이 좋아서 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활동을 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일단 이곳에라도 쓰고보니 훨씬 낫군…
또 매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