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필사 (2019-08-11) – #38
필사는 보통 새벽에 30분, 저녁에 30분해서 하루에 1시간 정도를 한다.
이렇게 하면 원고지 12~3장 정도를 하루에 쓰게 된다.
모든게 마찬가지겠지만 첫 글자 쓰기가 어렵지, 막상 첫 글자 쓰고 나면 한 페이지, 두 페이지 한글자 한글자 쓰는 것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런저런 생각도 나다가, 생각도 없어지다가, 소설 속의 내용이 눈에 생생히 들어오다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다가… 기분 좋은 1시간이 지나간다.
필사는 산책과도 비슷한 것 같다. 손으로 하는 산책이라고 할까…
앞으로 한 20년 후의 내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걷고, 읽고, 듣고, 마시고, 쓰고, 기록하고, 돌아보고…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기도 하고, 천천히 오면 좋겠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