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스물네번째 수업 (2019년 8월 22일)
벌써 두달치 수업을 꽉 채웠군.
오늘은 조금 일찍 가서 요가매트위에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고요히 숨을 쉬며 명상을 하는데, 명상 만으로 땀이 줄줄 흐른다. 이곳이 더워서 그런가, 아님 명상 만으로도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나?
운동 전에 몸이 슬쩍 데워지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하기 전에 10분 정도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스트레칭과 호흡으로 시작한다. 성격 급한 나같은 사람은 등산 전에 몸 풀때에도 팔이나 허리를 두세번 돌리고 준비 끝났다고 하는데 아주 천천히, 급하지 않게, 조목조목 한 호흡 한 호흡 준비운동과 호흡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더워짐을 느낀다.
지금 쓰는 요가매트는 발 쓸리는 곳이 헤져서 이제는 조각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바로 집에 있는 것으로 바꾸던가, 기왕에 할 것 좋은 것으로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물구나무 서기는 아직 엄두는 안나는데 집에서 벽에 대고 연습을 해보았다. 다른 분들 하시는 것을 보면 힘이나 반동으로 다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배의 힘으로 다리를 천천히 올리고, 내리는데 그 자체도 쉽지 않다.
벽에 대는 물구나무서기도 다리에 힘을 줘서 팍! 올리는 것으로 간신히 할 수 있고, 내려올 때도 마음은 천천히 내리겠다고 하지만 중력을 거스르지 못하고 쿵! 하고 발이 떨어진다. 아래층에서 놀랬을 수도 있겠다.
전에 턱걸이 영상 찍었던 것처럼 물구나무 서기 발전사를 영상으로 기록해두는 것도 좋겠다.
오늘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리치야사나를 조금 흉내를 내보았다. A 자세에서 두 손이 어쨌든 닿은 것이다. 내 생각에는 손이 이 위치에 있는 것 같은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자세라 내 손이 어디에 있는지 잘못 판단하고 있어 엉뚱한 곳에서 손을 잡으려 한다. 선생님도 나도 진지하게 수업하다가 빵 터지고 말았다. 요가하다가 웃으면 호흡이 흐트러져서 안되는데… 🙂
무엇을 하면 그게 최고인 것으로 생각하고, 폭 빠져서 하게 되는 성향이 있는 나. 이번 요가도 정말 힘들지만 아주 재미있게 즐기고 있고, 이대로 쭉~~ 가는데까지 가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