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서른일곱번째 수업 (2019년 9월 27일)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분당 수내동 아쉬탕가 요가에는 수업 종류가 3 종류이다.
- 아쉬탕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요가 동작을 함. (1시간)
- 레드: 어느 인도 요가 고수인 것 같음. 그 분의 녹음된 구령에 맞춰 요가 동작을 함. (1시간 30분)
- 마이솔: 아무 구령도 없이 그냥 개인이 알아서 스스로 요가 동작을 함. (2시간)
나는 주로 18시 40분의 아쉬탕가 수업을 들었고, 전에 멋 모르고 얼덜결에 마이솔에 들어갔다가 어리버리 어렵게 동작을 따라했었다. (5번째 수업이 마이솔이라니… ㅋㅋ)
금요일 이 날은 지리산 야간산행을 예정해놓아서 저녁에 체력을 쓸 수 없어, 시간을 내어 오전 10시 수업을 들어갔다.
본래 10시는 아쉬탕가인데, 이 날은 레드였던 것을 모르고 들어간 것이다. 헐~~
원장 선생님이 지도해주시는데, 수련원 앞쪽에 있는 스피커에서는 외국의 요가 고수 혹은 원로인 듯한 어느 분이 외치는 구령이 흘러나오고 우리들은 그 구령에 맞춰 아쉬탕가 Primary Series 전 과정을 다 수행하고, 틈틈히 원장선생님이 자세를 잡아주신다.
어제 20시 아쉬탕가 수업도 원어로 구령하고, FM 대로 모든 동작을 다 해서 무척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제는 같은 공간에 있는 한국인 선생님이 구령을 하는 것이니 약간의 융통성이 발휘되고는 했지만 이 원로의 원어 구령은 아마도 인도에서 실제 고수급의 수련원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의 구령을 녹음한 것일거다. 정말 FM인 것이다.
처음에 인도어로 어떤 주문을 외우는데 다른 분들은 많이 익숙하신지 경건하게 그 주문도 따라하시더라… 나는 처음부터 분위기에 쫄았다. 🙂
그동안 했던 요가는 다 약식이었음… 어제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관계상 몇 자세는 빼고 했는데 오늘은 정말 다 했음… 지금까지는 55분 하고 5분은 시체자세(사바사나)로 휴식을 취하곤 했는데 오늘은 모든 자세를 다 하니 1시간 30분이 걸렸다. 그래도 오기가 있어서 모든 자세는 악으로 깡으로 다 따라했다.
18시 40분 수업보다 훨씬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아래와 같다.
한 동작이 좌우로 이루어져있으면 전에는 좌우 동작을 다 하고나서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업독, 다운독을 했는데, 레드의 경우는 오른쪽 동작 -> 차투랑가 & 업독 & 다운독 -> 왼쪽 동작을 하니 훨씬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동안도 요가를 하며 땀이 참 많이 흐른다고 느꼈는데, 이날은 내 몸에 수분이 이토록 많음을 새삼 느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
어제 힘든 아쉬탕가에 이어, 오늘 레드 수업까지 힘들지만 악으로 깡으로 다 따라하고 나니 별로 무서울 게 없다. 🙂
끌나고, 샤워실에서 샤워하고 나왔을 때 원장님께서 3개월 만에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살도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처음에 비해 못알아볼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고 하셔서 다 요가 덕이라고 말씀드렸다. 🙂
요가수업도 일찍 마무리 했고, 업무 잘 마치고 밤에는 지리산으로 떠난다.
나는 요즘 점점 자연인이 되어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