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우일보] 2022년 7월 6일 (걷기 22일차) – 분당 불곡산
오늘도 아침 일찍 분당 불곡산에 오른다.
일기예보에서는 오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하늘을 보면 비가 내릴 날씨는 아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우산을 챙기지 않은게 좀 불안하기는 한데 집을 나서자 마자 불안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렇게 아침에 산책을 갈때 내 몸에 착용하고 갖고 가는 모든 것을 다 언급해보자.
- 속옷
- 양말
- 바지 (간단한 반바지 선호)
- 상의 (간단한 반팔 선호)
- 운동화
- 안경
- 마스크
- 요즘은 야외에서는 미착용해도 되어서 집을 나서면 바로 벗어서 주머니에 넣음
- 에어팟
- 집에서 출발하면서부터 귀에 꽂고 음악을 들음
- 애플워치
- 집에서 출발하면서부터 운동앱을 구동시켜 트래킹 시작
- 스마트폰
장마가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난 주에 비가 좀 온 이후로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습기는 대단해서 조금만 걸어도 온 몸에 땀이 가득하다.
어제도 쉬었던 같은 장소(깔딱고개 넘어서 바로 있는 벤치)에서 잠시 앉아 쉬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이 느낌이 좋아서 등산을 한다.
사진을 찍어서 아내에게 보냈더니 엄지척을 해준다.
이렇게 등산을 하고 집에가서 체중을 재면 대략 1kg이 줄어있다. 물론 땀으로 배출된 수분의 무게이겠지만 이렇게 수분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면서 지방도 타고 체중도 주는 것이겠지.
이렇게 매일 등산을 하면서 체중도 조금 줄었지만 딱딱했던 뱃살이 말랑말랑해졌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이렇게 말랑말랑해져서 살이 조금씩 빠지는 것이다. (딱딱하면 밀도가 높다는 것이고, 이는 아직 지방이 꽉꽉 채워져있다는 것이지.)
집에서 분당 불곡산 정상까지는 정확하게 1시간이 걸린다.
정상 벤치에서 애플워치의 심호흡 앱을 켜서 3분동안 심호흡을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하라는 데로 하면 명상이 되니…
등 뒤에서 산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땀을 식혀주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데 절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쉬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문득 산에서 맨발로 걷는 분들이 생각내서 나도 양말을 벗어서 신발을 손에 들고 걸어본다.
아… 아프다. 후회가 막급하다.
물론 끝까지 맨발로 걸을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짧게 끝날 줄은 몰랐다. 한 200m도 못가서 바로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었다. 하하하.
맨발로 걸으시는 분들은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이렇게 산을 타면 어쨌든 본인의 의지를 세우고, 에너지를 쏟고, 자연의 에너지를 몸으로 만끽하고 담기에 힐링이 되고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이 맛에 힘들지만 계속 산을 타지.
지난주에 덕유산 등산이 너무 힘들었는데, 다시 산 생각이 나고 있다.
일기 예보 확인하고 내일 쯤 예약을 해야겠다.
이런 것도 약간 즉흥적으로, 인연에 따라 고르는데, 이번에는 어디를 할까?
아마도, 무등산 아니면 계룡산일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중에 반드시 설악산과 지리산도 다시 완주할 것이다. (2019년에 이어 다시…)
일신우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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