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우일보] 2022년 7월 11일 (걷기 27일차) – 분당불곡산
매일 같은 코스, 매일 같은 패턴으로 걸으니 특별히 쓸 것이 없네.
하지만 매일 똑같아도 일부러 계속 쓰려고 한다.
뭐, 사는게 매일매일 95%는 똑 같고, 나머지가 조금씩 다른거 아닌가?
오늘은 무엇이 달랐는 지 가만히 생각해보자.
어제도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누웠는데, 어제도 잠을 설쳤다.
어제 와인도 한 잔해서 알딸딸하게 기분 좋게 잠자리에 누웠는데, 어제는 너무 더웠고, 밤새 선풍기를 틀었는데 새벽에 기온이 좀 내려가면서 선풍기 바람이 아주 기분 나빴던 것 같다.
일어나서 선풍기를 끄거나 강도를 낮추면 괜찮았을 것을 그러지는 않고 그냥 자면서 무의식 중에 불편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스스로 일어나는데 오늘은 알람 소리에 깼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루틴들이 있는데 늦게 일어난 덕에 그 활동들도 조금씩 늦어졌고, 아침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선 시간도 조금 늦어졌다. (하지만 7시 전)
이제는 불곡산 오르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집에서 깔딱고개를 넘어서 있는 벤치까지가 정확히 30분이 걸리고, 벤치에서 정상까지는 정확히 25분이 걸린다.
이 시간에 가면 항상 4~5분이 정상에 계신데 쉬거나, 운동을 하고 계신다.
자주 오르다 보니 이제는 눈에 익숙한 단골손님(?)들도 보인다.
정상의 벤치에 앉아서는 3분 정도 명상을 한다. 내가 원래 그런 측면이 있었지만 나이 먹어가면서 아주 전형적인 아저씨, 꼰대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좋아하는게 산책, 등산, 명상…. 딱 나이 지긋한 아저씨 취향의 아이템들이군…
뭐 나이 먹으면서, 내가 좋아하고 실천하는 것들이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별 주변 눈치 안보고 꿋꿋히 하게 되지. 그게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과정인거고…
매우 힘들었으면 목요일 쯤 다시 산 생각이 날텐데, 지난 주왕산은 조금 성에 덜 찼는지 벌써 새로운 산 생각이 나네. 산도 중독 맞아.
워낙 즉흥적으로 고르는 나로 지금 생각나는 산은 속리산인데, 금주에는 일정이 빡빡하여 가능할까 싶다.
안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데…
주말에 시간내서 가까운 청계산이나 관악산이라도 다녀와야겠다. 꿩 대신 닭이라기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