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의 로망 중 하나가 파리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고소한 크루아상과 커피 한 잔이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그 맛에 반해 많은 분이 프랑스를 본고장이라 생각하시는데요. 하지만 크루아상 원조 국가가 프랑스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오늘은 빵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크루아상의 진짜 고향과 흥미진진한 탄생 배경에 관한 3가지 사실을 조목조목 정리해 드릴게요.

크루아상 원조 사실은 오스트리아였다?
우리가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뜻하는 크루아상이라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 빵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이 빵의 뿌리는 오스트리아에 있어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전통 빵인 키펠이 크루아상의 시조라고 할 수 있거든요.
- 키펠은 13세기부터 오스트리아에서 만들어진 빵
- 모양은 지금처럼 초승달 형태를 띠고 있음
- 하지만 식감과 재료 면에서는 지금과 큰 차이가 있음
많은 역사학자는 이 키펠이 17세기나 18세기쯤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형되었다고 보고 있어요. 결국 크루아상의 조상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성공한 셈이라 볼 수 있겠네요.
오스트리아 전통 빵 키펠의 생김새는?
지금 우리가 먹는 크루아상은 겹겹이 층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 형태라 아주 가벼운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원조 격인 오스트리아의 키펠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어요.
- 발효된 밀가루 반죽을 묵직하게 구워낸 형태
- 겉이 바삭하기보다는 단단하고 속은 밀도가 높음
- 버터를 겹겹이 쌓는 방식이 아닌 일반적인 빵의 식감
그래서 당시의 키펠을 지금 우리가 먹는다면 크루아상보다는 오히려 밀도 높은 담백한 식사 빵에 가깝다고 느꼈을 거예요. 프랑스인들이 여기에 자신들만의 제빵 기술을 더하면서 우리가 아는 층층이 결이 살아있는 식감이 완성된 것이죠.

오스트리아 장교가 파리에 빵집을 연 사연
그렇다면 어떻게 오스트리아의 빵이 프랑스 파리에서 국민 빵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 결정적인 계기는 1839년경 오스트리아 출신의 장교였던 아우구스트 창이 파리에 빈 스타일의 제과점을 차리면서 시작되었어요.
- 파리 리슐리외 거리에 연 빵집이 대성공을 거둠
- 파리 시민들이 처음 보는 초승달 모양 빵에 열광함
- 이후 프랑스 제빵사들이 이 레시피를 따라 하기 시작함
그는 오스트리아의 기술을 파리에 전파한 일등 공신이었고 파리 사람들은 그가 만든 빵을 빈 스타일의 페이스트리라는 뜻으로 불렀다고 해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랑스식 변형이 일어나며 오늘날의 크루아상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랍니다.
프랑스식 크루아상 맛있게 즐기는 방법
비록 원조는 오스트리아지만 지금의 바삭한 매력을 완성한 것은 프랑스의 공이 커요. 프랑스식 크루아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포인트를 기억해 두면 좋더라고요.
- 갓 구워낸 후 한 김 식었을 때의 바삭함을 즐기기
- 결을 하나씩 떼어내며 버터의 풍미를 음미하기
- 카페오레나 진한 에스프레소에 살짝 찍어 먹기
최근에는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 기계에 구운 크로플이나 납작하게 누른 크루키 같은 다양한 퓨전 디저트도 인기를 끌고 있죠. 기본이 되는 크루아상의 역사를 알고 먹으면 그 맛이 더 깊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곤 해요.

왜 우리는 크루아상을 프랑스 빵으로 알까?
원조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빵을 프랑스의 상징으로 여기는 이유는 프랑스의 탁월한 마케팅과 기술 발전 때문이에요. 프랑스는 남의 것을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거든요.
- 20세기 초 프랑스 제빵사들이 퍼프 페이스트리 기술을 접목
- 프랑스 정부 차원의 베이커리 문화 세계화 전략
- 아침 식사 대용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식문화
이런 과정이 수십 년간 반복되면서 원조인 오스트리아의 존재감보다 프랑스의 이미지가 훨씬 강해진 것이죠. 마치 스파게티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설이 있어도 대중들은 이탈리아를 먼저 떠올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볼 수 있어요.

빵지순례 갈 때 꼭 가봐야 할 빈 베이커리
만약 여러분이 진짜 크루아상 원조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프랑스 파리도 좋지만 오스트리아 빈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빈에는 여전히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즐비하거든요.
- 빈의 전통 카페에서 클래식한 키펠 맛보기
-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즐겼던 고급 디저트 문화 체험
-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오스트리아식 페이스트리 탐방
파리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고즈넉하고 품격 있는 빵의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빵지순례 리스트에 빈을 추가한다면 더 풍성한 미식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크루아상 원조 역사 정리를 마치며
지금까지 우리가 프랑스의 자부심이라고만 생각했던 크루아상의 진짜 고향이 오스트리아였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는데요. 비록 시작은 오스트리아의 키펠이었지만 이를 세계적인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프랑스의 노력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카페에서 크루아상 한 입 베어 물 때 그 속에 담긴 유럽의 긴 역사와 문화의 교류를 한 번쯤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알고 먹으면 훨씬 더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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