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 기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영국 연구 혁신 기구인 UKRI가 매년 투입하던 80억 파운드 규모의 예산 집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신규 연구 과제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현지 과학자들과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더 적은 수의 과제에 집중하라는 지침을 내림에 따라 향후 연구 환경이 어떻게 재편될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영국 연구 혁신 기구 UKRI가 신규 보조금을 일시 중단한 배경
영국 공공 연구 자금의 핵심 기관인 UKRI의 이안 채프먼 의장은 최근 공개 서한을 통해 조직이 매우 힘든 결정에 직면해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정부로부터 더 적은 일에 집중하고 성과를 높이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기존의 광범위한 지원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를 넘어 영국 과학 연구와 혁신의 우선순위가 근본적으로 재조정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채프먼 의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연구 프로젝트가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산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2027년 4월까지 점진적으로 완료될 예정입니다. 현재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자금 흐름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UK 연구비 지원 중단으로 영향을 받는 구체적인 연구 분야들
이번 예산 조정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는 과학 기술 시설 위원회인 STFC입니다. 이곳은 천문학, 계산 과학, 핵물리학 등 거대 과학 분야를 담당하며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와 유럽 우주국에 대한 영국의 회원권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현재 STFC가 절감해야 하는 예산 규모는 약 1억 6,2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셸 도허티 의장은 기존 국제적 약속을 철회할 계획은 없으나 향후 몇 년간 신규 과제를 지원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면 이는 현재 지원 중인 다른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해야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영국이 강점을 보이던 우주 산업과 최첨단 과학 분야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영국 정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까
영국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 극대화입니다. 모든 분야에 예산을 골고루 분산하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소수의 과제에 집중 지원하여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 예산 분산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방지
- 상업적 결과물이 명확한 프로젝트 우선 지원
- 공공 자금 투입 대비 경제적 효과 극대화
채프먼 의장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연구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기초 과학의 토대를 흔들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기심 기반 연구로 불리는 순수 학문 분야의 예산이 실질적으로 동결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예산 삭감과 다름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Innovate UK의 변화
이번 조치는 연구소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보조금과 조언을 제공하던 Innovate UK의 활동이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역 비즈니스 고문들이 해고되었으며 남아 있는 인력들에게도 신규 클라이언트를 받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수천 개의 스타트업에 소액을 지원하던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선별된 소수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단계의 지원이 끊기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려하고 있습니다.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기 전 가교 역할을 하던 공공 지원의 축소가 영국 창업 생태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UK 연구비 지원 중단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상업화 중심의 전략
정부와 UKRI가 내세운 해결책은 연구 결과의 상업화입니다. 연구실에 머물러 있는 기술을 빠르게 시장으로 끌어내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 대학 연구 성과의 기업 기술 이전 촉진
- 민간 투자와 연계된 공동 프로젝트 활성화
-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검증된 기술 집중 육성
이러한 흐름은 대학과 연구소의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논문 실적보다는 특허 출원이나 창업 성공 사례가 예산 확보의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크리스 린톳 교수는 영국이 과학적 영향력과 우주 관련 산업에서 체급 이상의 성과를 내왔으나 이번 결정이 그러한 성공 사례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순수 과학 연구와 기초 학문이 마주한 예산 삭감의 현실
호기심에서 시작된 연구들은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인류의 지식 지평을 넓히고 예상치 못한 혁신을 가져오곤 했습니다. 혈전 감지 기술이나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 연구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번 UK 연구비 지원 중단 여파로 이러한 기초 연구들은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영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던 분야들조차 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구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사라지면 결국 미래의 혁신 동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장의 상업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과학 기술의 근간이 되는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위한 과제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가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이지만 과학계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 것도 사실입니다. UK 연구비 지원 중단 사태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영국 과학 정책의 장기적인 쇠퇴로 이어질지는 향후 2년간의 집행 과정에 달려 있습니다.
연구자들과 혁신 기업들은 이제 변화된 환경에 맞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상업화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도 기초 과학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한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효율성을 위한 예산 집중과 다양성을 위한 보편적 지원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출처: https://www.bbc.com/news/articles/c8e50x1r23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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